|

(사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마닐라 인트라뮤로스의 성 아구스티노성당 (San Agustin Church)
필리핀군도는 탐험가인 마젤란에 의해 1521년에 발견되었고, 필리핀의 주인이자 무슬림교도었던 말레이원주민들을 가톨릭으로 교화시키려다 살해되었다. 마젤란은 카톨릭의 순교자가 되었고, 그를 죽인 '라푸라푸(Lapu Lapu)라는 지도자는 필리핀의 영웅이 되었다. 스페인으로 귀환한 마젤란의 동료들에 의해 필리핀이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스페인인 레가스피에 의해 필리핀은 완전히 점령되게 되었다. 마젤란이 필리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평화로웠던 말레이계 무슬림 커뮤니티가 그 후 400년동안 외세에 의한 질곡을 겪게 되는 것이다.
마닐라는 본래 'May Nilad'란 따갈로그어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1571년 레가스피에 의해 정복될 때까지는 평화로운 무슬림커뮤니티였었다. 뛰어난 전략적인 입지상 레가스피에 의해 식민지의 수도로 선포되었으며, 그곳에 건설된 것이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라고 하는 성곽도시였다. 인트라무로스는 총독궁, 학교, 교회, 행정기관, 군주둔지, 요새등을 갖춘 자족도시였으며, 스페인점령자들 및 그 가족이외에는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었다. 오늘날에도 성곽과 스페인 바로크풍의 건축물들이 남아 있어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스페인의 350년 식민지배는 종교면에서 특히 매우 성공적이었다. 현재 필리핀 전체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신자로서 필리핀은 현재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가톨릭국가이다. 스페인 식민지배의 상징이었던 인트라무로스 중심부에 성 아구스티노(San Agustin Church) 성당이 있다. 이것은 필리핀 최초의 성당으로서 1571년에 대나무로 처음 건축되었고,1587년에 이르러서야 돌을 사용한 건축물로 바뀌었다.
400년 이상의 마닐라 역사를 지켜 본 이 성당은 기본적으론 스페니쉬 바로크풍의 양식을 취하고 있으나, 스타일, 모티프, 디자인의 적용면에서 필리핀 현지의 환경적, 문화적 요소가 창조적으로 반영되고 있으며, 이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필리핀의 다른 세개의 바로크교회와 함께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