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어촌체험마을어장
영등의 바당
바다는
우리 신앙의 대상입니다
자연의 위대함과 축복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바다향한 우리해녀의 꿈
이루겠습니다. -하도해녀일동
제주 섬 속의 섬 우도(牛島)가 지척에 있고, 바다위의 푸른 연꽃인 성산일출봉이 이웃하는 해안가. 그 곳에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동동포구가 있다. 하도리는 7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해안마을이다. 제주도에서 물질하는 현역 해녀가 400여 명에 이르고, 도내 어장에서 생산하는 총 생산물의 10분 1을 차지할 정도로 ‘해녀마을’로 이름이 높다.
이 곳에는 어촌마을체험어장인 ‘영등의 바당’이 있다. ‘영등의 바당’는 해녀들의 신앙유산인 영등굿과 이 마을 해안마을의 특성을 반영하여 이름지어졌다. 실제 하도리는 현역 해녀들이 제주도 마을단위로 가장 많은 데다 영등굿, 불턱, 신당 등 해녀들의 문화유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매년 음력 2월 13일 영등할망을 보내는 ‘영등손맞이’를 하는 각시당이 하도리 섯동 ‘코지동산’에 있고, 조선시대 제주동부지역의 최대 국방요새인 별방진이 자리하고 있
다.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해안풍광도 빼어나다. 마을을 빙 두른 환해장성과 제주의 자산인 현무암으로 쌓아올린 원형의 제주돌담, 토끼섬이라 불리는 천연기념물 문주란 자생지, 하도백사장과 창흥동 철새도래지 등이 이 마을의 귀한 자산이다.
하도리 어촌체험마을은 이같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어촌의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조성되었다. 즉, 어촌체험마을은 하도리의 마을환경과 생활문화를 연계한 관광기반시설을 조성함으로써,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어촌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하도리 어촌체험마을은 2009년 5억원(마을부담 2500만원)을 들여 조성되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토끼섬 문주란 자생지를 100여 m 앞두고 ‘영등의 바다’ 표지석이 보인다. 부리처럼 길게 뻗은 작은 길을 따라 바다로 내려가면 그곳이 ‘꽝시부리’일대이다. 이 곳에는 실제 ‘꽝시부리불턱’이 있었고, 지금도 해녀들의 물질이 왕성한 삶의 현장을 볼 수 있다.
하도리 어촌체험마을에는 해녀불턱, 원담, 해녀상징물, 백사장을 잇는 데크시설, 바다 용왕의 사자인 ‘거북상’이 설치되어 있다. 불턱은 흔히 제주해안마을에서 볼 수 있
는 것과 달리 소라껍질을 형태의 원형이다. 본래 모습을 잃어버렸다고 불평할 사람도 있지만, 해녀들의 주산물인 소라를 현대적으로 응용하여 만든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파도소리 찰랑대는 그 바다에서 해산물을 잡는 해녀들과 그들이 물속에서 나오면서 내뿜는 ‘호오이~호오이’ 숨비소리가 들릴 듯 하다. 이 곳에서는 해녀들의 교육공간이자 정보나눔장소였던 불턱에서 이뤄진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새로 정비한 불턱 곁에는 동동네 해녀들이 사용하는 해녀탈의장이 있다. 해녀탈의장은 진화한 불턱이다. 해녀들의 불턱의 변천사를 비교해 보면 이곳이 바로 살아있는 해녀문화의 공간임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현대식으로 정비된 불턱 앞에는 원담이 만들어져 있다. 어촌체험을 위한 이용자들이 바릇잡이 등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원담을 따라 우도쪽으로 보면 멋진 등대가 서 있다. 썰물 때 원담에서 등대까지 산책하는 호사도 누릴수 있다. 동동네 바다에는 테우도 띄워 놓았다. 테우는 제주 삼나무로 얽어 만든 원시 배. 테우에서 노를 젓고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해안가를 산책할 수 있도록 데크시설을 해놓아 인근 하도해수욕장을 폼잡고 산책할 수도 있다.
바람이 그립고, 마음이 울적한 날에는 하도리 ‘영등의 바다’에 가보시라. 영등바다에는 제주해안마을의 생활사가 있다. 싱싱하게 살아있는 삶의 현장을 보는 것으로 삶의 에너지를 얻을 것이다. <문의 하도리 어촌계 783-3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