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셀은 원래 계획에 없던 곳이라 브리해만 보고 가려했으나 이넘의 날씨가 또 난리다.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이제는 비에다 바람까지 태풍급으로 불어댄다. 아무리 고생하러 가는 것이라지만 이런 날씨에는 도저히 못 갈 것같아 결국 쾰른으로 일찍 들어가기로 했다.
미디역에서 전날 예약한 티켓을 내미니 환불은 해 주는데 지금 예약을 하면 예약비가 10유로가 넘는단다. 당시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던 우리는 그냥 돈 주고 예약을 하고 좌석을 받았는데...
그 유명한 탈리스였던 것이었다. 탈리스는 유별나게 유레일 혜택과는 거리가 먼 기차로 유명 인기구간만 달리는 고속열차이다. 정리하면 유레일 패스 혜택이 거의 없는 탈리스를 우리가 기를 쓰고 탄 것이다.
1시간만 더 기다렸으면 2유로짜리 CE가 있었던 것을...
유로스타보다는 양호한 실내 분위기를 보여주는 탈리스의 객실.
드디어 독일로 들어와 국경과 가까운 쾰른이다.
참고로 유럽은 EU로 통합되며 국경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듯하다. 유레일 타고 다니며 여권 검사나 짐검사 등은 한번도 받지 않았고, 여권에 도장도 받지 않았다. 다만 체코 갈때와 올때만 받은 듯...
사진속 강은 쾰른시를 가로지르는 라인강이다. 독일은 우리 나라에서 "씰데없는 짓거리"로 한창 논란인 운하가 많다. 라인강에도 각종 배들이 바쁘게 다니는데 나중에 독일애들 얘기를 들어보니 운하에 대한 경제성과 환경 파괴적인 면에 대해 뒤늦게 후회와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고 한다.
그 운하(당시에는 한반도 대운하 따위는 생각도 못했지만)를 운행하는 유람선이 유레일 할인을 해준다기에 얼른 탔다. 그랬더니 독일 중학생이나 된 듯한 애들이 우루르 타버린다. 1시간여 내내 시끄러운 애들 등살에 우중충한 하늘과 더불어 별로인 유람이 되었다.
유럽에서 부러운 것들 하나가 무분별한 간판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오래된 구시가쪽은 간판대신에 사진처럼 문 앞에 특징적인 것들로 표시를 해 놓는다.
우연히 성당에서 진행되는 결혼식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끝부분이라 제대로 된 구경을 하지는 못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얻어먹기도 했는데 아쉬웠다. 결혼식에서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
요것이 유명한 쾰른 대성당이다. 엄청 높고 기괴스럽기도 하다. 이후에도 많이 마주쳤는데 천주교 신자들이 유럽쪽 성당을 다니며 성지 순례를 한다고 한다. 각지에서 만나는 한국 분들의 반 정도는 성지순례를 하는 단체 여행객들이었던 듯 싶다.
건강과 행운, 재물 등 자신만의 기원을 하며 켜 놓은 초. 하나당 1유로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기원도 돈 주고 해야하는 시대인 것이다.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모든 창에 이러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해놓았으며 대부분의 내용은 예수에 대한 내용이다.
<출처 :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