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 1만여 명과 대학생·교육전문가 등을 포함해 모두 1만20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2학기에는 더욱 다양화된 프로그램으로 학생·학부모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1학기 프로젝트 기간 중 성적이 몰라보게 좋아진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합니다.
김유림(서울 명지고 1)양은 올 3월만 해도 수학책을 쳐다만 봐도 한숨이 나왔다. 김양은 “기초가 부족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중앙일보를 보고 무릎을 쳤다. 대학생 멘토로부터 전화·e-메일·메신저 등으로 공부 도움을 받는 ‘공부의 신 프로젝트’(공신 프로젝트)를 접한 것이다.
서울 명지고 1학년 김유림양은 올 4월 중앙일보의 공신 프로젝트에 참가해 대학생 멘토의 조언대로 공부 습관을 바꿔 성적이 껑충 뛰었다. 김양은 “힘들 때마다 용기를 불어넣어준 멘토 언니 덕분”이라며 웃었다. [황정옥 기자] | |
올 3월에 치른 모의고사에서 7등급이었던 수리 영역 점수가 6월 모의고사에서 4등급으로 껑충 뛰었다. 중학생 때 평균 56점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성적은 5월 초 고1 중간고사에서 평균 80점으로 오르며 학급에서 6등을 했다. 김양은 “힘들 때마다 격려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준 멘토 언니 덕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처럼 본지가 올 4월부터 진행한 ‘2010 공신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 사이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김양처럼 성적이 뛰는가 하면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붙고 있다.
1학년 때 반에서 36등이던 백지유(경기 원미고 3)양도 ‘멘토 언니’의 도움으로 성적이 올랐다. 백양의 멘토 허하미(24·연세대 신문방송학과 4)씨는 “외국어 영역의 지문을 한 문장씩 꼼꼼히 분석하고 모르는 단어를 백지에 모두 정리해 한 장씩 들고 다니며 틈틈이 암기하라”고 조언했다.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르고 성적이 나온 날, 백양은 허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균 80점으로 반에서 10등 안에 들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백양은 “반드시 경찰이 돼 내가 받은 도움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다짐했다.
조은영양, 한상천군(왼쪽부터) | |
한군은 ‘공부’라고 하면 무조건 ‘암기’부터 하려던 습관을 버리고 기본적인 용어와 개념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또 매일 지켜야 할 학습 목표를 한눈에 보이도록 표로 정리하고 실천 여부를 O·X로 표시했다.
파일럿이 꿈인 조은영(서울 경희여중 2)양은 학습매니저로부터 “노트 정리에 약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종이를 뺐다 끼웠다 할 수 있는 링 바인더를 활용해 단원별로 오답 정리를 하라는 처방이 내려졌다. 컨설팅팀의 조언을 실천에 옮긴 결과 조양은 취약 과목이었던 수학 점수를 78점에서 93점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다.
글=최은혜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진로 고민 될 땐 3-3-3 전략 써봐”
‘수호천사’ 된 대학생 멘토들
대학생 멘토 홍민기·박연진·김성근씨(왼쪽부터). | |
홍양은 “언니가 얼마나 절실한 목표를 가지고 공부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학습 계획을 잘 세워 줄곧 3등급에 머물던 언어영역 성적을 6월 모의고사에서 2등급으로 올릴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이처럼 지난 4월부터 공신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대학생 멘토 1000여 명은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초·중·고 학생들을 도왔다. 학습법에 대한 조언은 물론 진로 상담, 인생 상담까지 도맡으며 학생들의 ‘공부 수호천사’ 역할을 한 것이다. 대학생 멘토 김성근(23·서강대 화공생명공학부 3년)씨는 김도원(전북외고 1)군에게 삶의 활력소다. 일주일에 두세 번 김군에게 ‘비타민 메일’이라는 이름으로 e-메일을 보내주기 때문이다. 여기엔 김군에게 힘이 될 만한 좋은 문장과 격려의 글이 담겨 있다. 김군은 “이번엔 어떤 내용이 올지 항상 기대가 돼 형의 e-메일을 기다리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멘토들은 후배들의 진로·진학 고민도 들어줬다. 황선재(부산 동천고 2)군은 PD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황군의 멘토 홍민기(23·한양대 경영학과 3)씨는 황군에게 ‘3-3-3 전략’을 추천했다. 자신의 성적 수준에 비춰 다소 높은 목표 대학 3곳과 갈 만한 대학 3곳, 하향 지원할 대학 3곳을 구분해 정해보는 것이다.
홍씨는 황군의 진로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대신 스크랩해 전하기도 했다. 한기석(24·고려대 경영학과 4)씨는 전문계고 학생인 김진아(대전 신일여고 1)양에게 대학교 행사·활동 사진을 보냈다. 함께 회계과목 공부를 하기도 했다. 대학생활을 엿볼 수 있게 돕고 자극을 준 것이다. 김양은 “멘토 선생님과 함께 공부했던 내용이 수업 시간에 나오면 기분이 좋고 공부가 즐거워진다”고 전했다.
최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