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전, 무심히 티비를 보다 "텐트나 함 사 볼까~"
그렇게 소박하고 단순한 심정으로 우연이 시작한 캠핑.
텐트 사고보니 바닥재도 필요하고, 밤엔 랜턴도 필요하구, 텐트 바닥이 찰 듯하니 발포매트도, 식탁으로 쓸 테이블도, 의자도, 그늘막도, 분위기 조성해줄 화로대, 고기도 구워야 겠으니 불판과 불도 필요하고, 당연히 석쇠도.....
일단 몇가지를 장만 하고보니 "기왕이면 혼자만 댕길 게 아니라 친구들, 가족들도..."
해서, 조금씩 더 장만하다 보니 적잖은 장비가 좁디좁은 아파트 수납을 압박해 오더군요.
그렇지만 이렇게 가족 또는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면 그 동안의 장비구입에 투입한 총알(쩐)과 수납에 대한 걱정은 다 잊고 맙니다.
출발한 날이 하필 그 날이라 인바위 성님의 번개에 참석치 못해 못내 아쉬운 일정이었지만 16명이라는 제법 대 가족이 캠핑겸 강원도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일정도, 준비물도 거의 혼자 준비한 터라 스케줄이 엉성하기 짝이 없고 이렇게 캠핑을 겸한 여행이 되었네요.
그렇지만 다녀온 뒤 부상 당하거나 불만이 생긴 가족은 한 사람도 없고 다섯 가족이 함께 였는데도 지난 해 우리 가족만 달랑 가방하나 들고 다녀온 강원도 여행때보다 더 적은 비용이 지출되었고요 여행기간 내내 그리 덥지않은 아니 오히려 약간 추운듯한 강원도 영동 지역의 날씨가 이동과 캠핑에 큰 도움이 되어 줬습니다.
아직 여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귀가 직후라 우선 간단히 저희가족 여름 휴가 여행을 보고(?) 합니다.
가족 숙박을 위해 예약을 한 설악유스호스텔
유스호스텔 별관, 좌측은 주차장 겸 간이 캠핑장으로 사용이 허용되는 공간이며 위의 본관과 50미터 정도 거리에 가까이 있는데 저희 방은 이곳에...
우선 허기부터 채우고자 요리 시작.
유스호스텔 간이 캠핑장의 한 켠에서 뚝딱 저녁 밥상이 차려 집니다.
저녁묵고 캠프 파이어 준비 하다가 마눌과 함께..
처형, 그리고 마눌과 막내처제
담날 아침 식사준비. 고생도 경험이라는데 딸덜 시키지 않고 장모님 늘 앞장 이십니다.
어느새 차려진 아침밥상. 반찬이 세가지냐고요? 자세히 보면 새우볶음, 오징어 채, 멸치볶음, 된장찌게, 배추김치, 알타리, 갓김치..그리고 김 입니다. 이정도면....놀러 와서까지 상 차리느라 고생하신 여자분들은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잠시 낙산사에도 들렀습니다. 바다를 보며 차 한잔 하기 좋은 곳에서...
낙산사 정상의 해수관음상 광장에서 본 낙산 해수욕장.
촌스럽게 설악산 케이블카도 타고...애덜이 참 쪼아 해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감상해 보셨을 케이블카에서 본 설악산의 절경
지인의 별장에도 들렀습니다.
집 쥔보다 먼저 도착한 우리일행.
잔디를 잘 조성한 설악산 자락의 지인 별장 마당에서 ..
계곡물의 물 흐름을 이용해 집 뒷편에 쬐꼬맣게 조성한 연못은 여자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
아래 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
계단을 내려간 사내 녀석들은 여기서.
영동 지역의 이상저온 현상으로 다소 쌀쌀한 날씨 때문에 물놀이는 망설이는 중....
결국 잠시 후 옷은 다 젖었지만......
딸랑구(맨우측)와 조카들은 잠자리를 잡아놓고 "우리 친해보자구..."
뒤꼍에서 벌써 캠핑을 준비중이신 장인어른. 멀리 동해에는 오징어 잡이 배들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
어제, 그러니까 3박4일 일정의 마지막 날 밤 입니다.
3박의 일정동안 한번은 유스호스텔 간이캠핑장에서 한번은 이렇게 설악산 자락에서 저희는 두 번이나 캠프파이어를 했지요.
사람을 한 장소로 모여있게 하고 또한 자연스런 대화의 장이기도 한데, 지인이 건네 준 감자를 구워 먹기도 한 먹거리 제공 장소가 되기도 하는 시간이지요.
이상 저의 여름 여행을 소개 했습니다.
오늘 귀가 하여 아직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이라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우선 이렇게 올립니다.
사진 구도도 잘 모르고 눈에 띄는대로 퍽퍽 찍은 사진들이라 다소 허접한 사진들이 지만 비 전문가의 엉터리 사진을 끝까지 읽고 봐 주셔서 감사 합니다.
그럼 이만....
첫댓글 잘 봤습니다. 너무 보기좋은 가족들의 모습과 함께요...^^* 설악유스호스텔은 회사 하계휴양소라 지겹게도 많이 갔던 곳인데..헤헤.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근데 동해안쪽은 저온현상으로 춥다 그러던데...괜찮으셨나요?
남자들은 대개 "시원해 좋다" 했는데 여자분덜은 내내 '춥다'를 입에고 계시더군요. 그런정도의 날씨 였습니다. 코스님 잘 지내시지요 가끔 올리시는 재미있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우리끼리 구도는 무신 .. 가족과 함께한 자리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는..근데 솔직하게 더 부러운건 삽겹살에 김치.. 으음, 꿀꺼덕.. 처가집 세자매는 무지 닮아 보이면서 다정해 보인다는..근디 낙산사는 전에 화제때매 괘안던가유
우리끼리 구도는 무신...동감이유근디 고수님은 이제는 한국음식 생각이 절로 나시는거유
여그서두 한국음식 먹기야 하지만 워디 오리지날 같것슈.. 묵은지 김취취괴가 그립다는..으음
글구보니 셋째딸인 큰 처제가 사진에 빠졌네요. 낙산사에는 화재 후 두어번 가 봤는데 아직도 화재 복구중이라는 이유로 입장료도 받지 않지만 지금은 거의 복구를 마쳤고요 아쉬운 것은 녹아내린 국보였던 '鐘'과 울창했던 아름드리 소나무 들의 소실인데 그래도 예전모습 거의 그대로 였습니다.
단촐하지만은 않은...다섯가족의 정겨운 시간들 보내고 오셨군요 동해안은 특히나 속초쪽은 가는 곳마다 이래저래 얽힌 추억이 많은 곳이라 마치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이예요 올해 저온현상 땜에 물놀이가 쉽지 않았다더니..시원하게 요모조모 기셨네요
지난 2년동안 모일 때 마다 고스톱을 쳐서 오부리로 모은 돈이 어느새 150마넌이나 됐슴다. 이 돈으로 다녀 왔는데 처제 하는말이 앞으로 남자들 고스톱 치는 거 말리지 않겠다고 합니다.
동해안에 가본지가 은젠지 가물가물.... 보기만 해도 시원해집니다 배고파 죽겄는디 왜자꾸 먹는사진이 나오는겨
목정 아짐은랑 원터치로 때우시려는겨유 얼렁 후속타 올리시라는.. 사진 올리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걸 대강 파악은 했지만서두.. 으음
지는 해외는 몬가두 동해에는 가끔 다닌다는... 지난 2월에는 자정넘은 주말저녁에 아무 계획도 없다가 "갈까?" 하며 가방하나 들고 떠나서 2박하고 오기도 했슴다.
가족나들이가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저희 집안이나 처가나 모이면 워낙 사람이 많아 가족여행은 정말 쉽지 않네요. 아름답다는 말씀에 거저 고맙기만 합니다요. 파란하늘님은 짐 어디신지? 여행 좋아 하시는 분이 이 휴가철에 혹 떠나 계시지 않으신가요?
가족분들과의 멋진 여행을 다녀오셨네요..아이들은 어딜 델꼬가도 저렇게 잘 논답니다..캠프어도 하시고 꿀맛같은 박사일의 추억사진 감상 잘 했습니다..
유자님 만나러 인바위님 식당 가야 했는디 이것땜시 몬 갔어여. 사진을 보니 신촌지기님등 반가운 분덜이 많이 모이셨던데....
자연스런 가족의 모습`화기애애함이 느껴져 오네요한때는 저리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요즘엔 각자가
안 그래도 더 지체 하다간 점점 함께 여행 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 이렇게 댕겨 왔습니다. 담에는 이 멤버들이 물건너 함 가자고 큰소리는 탕탕 쳤는디 추진이 될지 반신반의 하고 있습니다. 더 늦기전에 아이덜 추억이나 함 만들어 주자고 함시롱... 그런데 자작나무님은 휴가 다녀 오셨나요 단지 피서라면 동해가 더군요. 션하다 못해 추워요.
제 고향이 동막골 강원도쟎아요더 눈크게 뜨고 봤답니다 메이디님 야영캠핑 준비하시는 모습이 울 묵은덴장 카메라 준비하는 모양새하고 어쩜 이리도 닮았는고 오늘은 맨날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드뎌 광각렌즈 사러 간다네요 에궁웃어야되는지 울어야 되는지 몰겠어얘
그러시지요. 이 여름이 가기전에 갑장모임 함 추진 하심이.. 어떨지. 제다님은 휴가 어캐 되었는지요 다녀 오셨나요 아님 아직...
저는 여름이 끝나가는 8월마지막주 입니다.
알라들이 어렸을땐 나두 저런 재미루 놀러댕기곤 했었는뎅... 부럽삼... 멋진 추억이 되셨네여...
저 속초로 떠나는 날 청수님은 인바위님께서 치신 번개를 맞으러 가셨더군요. 안그래도 여행 가면서 벙개에 참석치 몬해 참 많이 아쉬웠는데..... 애덜이 어릴적에 이런 추억을 많이 맹글어 주고 시픈데 맘 뿐입니다.
잘 다녀 오셨군요. 근데 방 내부사진은 없는지요?..^^;
전체적인 사진은 없는데 방에서 노래에 맞춰 그룹댄스 추는 딸랑구와 조카들 사진찍은 사진은 있습니다. 오늘 집에가서 2탄 올릴 때 함께 올리겠습니다.
아니~~ 그 잘끓이는 미역국은 왜 인했쑤? 동해 미역도 많을텐데!? 메이디님!
가족들과 아주 멋진 여행 다녀오셨네요.앞에선 텐트며 캠핑 얘기가 나오더만 정작 잠은 텐트에서 자진 않으셨남요 텐트에서 자연의 소리 들으며 밤하늘의 도 바라보고 이런 캠핑 한번 하고픈 마음 굴뚝 같습니다요.떠나는 날이 '하필 그 날'이라 해서리 잠시 놀랬습니당.
방이 부족하믄 텐트치고 자려고 방수포, 발포매트, 텐트걸이燈 등을 갖고 가기는 했습니다만 그렇지 않아 쳐 보지도 몬하고 오가며 싣고 다니기만 했네요. 훈장님은 난지 캠핑장을 이용해 보심 좋으실텐데요. 이 5일날 재 개장 했는데 크게 기대하던 집 근처의 캠핑장 개장인데 캠프어를 몬한다는 소식에 낙담하고 있습니다.
그져 부러울 따름이네요 전 이번주 휴가인데 병원예약 댕기느라 바쁘고 ,아이들 어렸을때 억시기도 다녔었는데,모두다 추억이지요 이번 동해바다는 저온현상때문에 물놀이는 못했었겠다는...
동해안은 낮에는 시원하고 밤에는 약간 서늘 하더군요. 정승님, 마마님은 이번 주에는 공연이 없으신가 보군요. 카페에 공지를 함 해야 하는 거 아닐지요. 암튼 휴가 알차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