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무더운 올 여름.
그래도 역사여행은 계속됩니다.
제주.
2014년 부터 매년 여름이면 "제주역사여행"이란 제목으로 체험학습을 진행합니다.
방학시즌에 맞추다보니 더울때 함께 하고
작년엔 겨울에도 한번 진행했었지요.
광주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라
여타 지역보다 이동시간은 훨씬 짧습니다.
첫번째 일정은 국립제주박물관
사실 제주도에 와서 박물관을 보러 가기가 쉽질 않지요.
제주 박물관에는 뭘 보아야 할까.
입구 홀 천정에 제주의 상징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스텐인드 글라스(?)
유럽 기독교 사원 유리에 자주 보이는 것이지요.
제주도의 모습과 제주의 신화 등으로 상징화 시켰습니다.
제주 소개를 듣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산리식 토기입니다.
지푸라기를 함께 넣어서 그릇을 만든거라 구울때 불에 탄 흔적들이 보입니다.
전복껍질 화살촉.
인간은 처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남습니다.
살아남지 못하면 죽음이구요.
육지 박물관에서 자주 보이는 반달돌칼.
제주엔 반달전복껍질칼로 불러야 할까요?
그물추로 쓰인 제주도 현무암과 조개껍질들.
제주의 신화가 깃든 삼성혈.
일행 중. 제주 양씨 친구가 한명 있었습니다.
자기 소개 시간입니다.
맨처음 소개하는 사람이 어떻게 말하느냐가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저녁은 제주 흑돼지로.
둘째날은 항몽유적부터 시작합니다.
삼별초의 이야기가 있는 항파두리성.
저 앞에 보이는 흙담이 성입니다.
성은 城은 土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국토최남단 마라도.
무척 더웠습니다.
마라도는 그늘은 전혀 없습니다.
작년에도 두 번 왔었는데 그땐 사진도 찍도 여유있게 돌아본 것 같은데
올핸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그래도 이것 하나는 먹어줘야 마라도 입도 증빙.
제주의 전통가옥.
추사 김정희 유배지 입니다.
유명한 추사의 세한도.
추사 기념관.
거문오름.
공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제 친구랑 함께 왔었습니다.
저는 덜 심심해서 좋았는데...
역사여행으로 제주를 간다고 하면
그 핵심 주제는 "43"입니다.
그곳에 가면 그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보아라는 제 여행관에 따르면
제주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는 바로.
이번에 갔더니 동백꽃이 상이 새로 놓여 있었습니다.
동백의 꽃말은 기다람입니다.
43이 올바로 자리매김 되기를 기다리겠다는 의미가 있을런지 생각됩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처음 맞이하는 백비.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는 비석입니다.
43사건이라는 이름에서 보듯 일어난 사건이지 운동이네 항쟁이네 하는 여타 추켜 세워지는 민중운동들 대비
이름을 못찾고 있는 아쉬움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비극의 씨앗은 일제강점기 이후
미군에 소련군에 반도가 두동강나고
집단 이익이 민족 이익에 우선한다는 두 그룹이 남과 북의 정권을 잡았다는데 있습니다.
남과 북의 이념 싸움에
제주도는 그 판이 재현되고
죽임은 복수를 낳고 다시 반복되는 싸움에 결국엔 힘없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현장.
그리고서 7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제주 출발해 광주 도착할 즈음.
아래 보이는 광주광역시청 건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저기 한귀퉁이에서 자잘할 논쟁으로 토라질 인간사가 다
허상이고
부질없음을 머리론 알겠는데.
저 속으로 들어가면 또 살아야 하는지라.
제주 여행.
함께 해주신 분들 무더위 이겨내느라 고생하셨고
이 번 코스는 내년 2월 말에 한번 더 진행하고
내년 여름엔 박물관과 다른 새로운 장소 물색해 떠나볼까 합니다.
역시나 여름 방학 맞추어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