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봐야할 한국교회 7곳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입력 2016. 02. 29 16:02 | 수정 2016. 02. 29 16:02
하이패밀리 선정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남산에 올라가면 흰 불빛은 가로등이요 붉은 빛은 교회라
한국교회 7만개 시대,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교회 7군데를 소개했다
하이패밀리는 역사적 의미, 건축적 의미, 사회적 의미 등을 기준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목회자 3명에게 의뢰하여
10개의 추천 리스트를 받았고
그중 가장 많이 겹치는 7개의 교회를 선정했다고 한다.
몇 가지 기준이 있었으나 애매한 경우 무엇보다
그 독특성이나 희소성의 가치를 고려했다고 전했다.
제주도 방주교회
제주도 방주교회
세계적인 건축의 거장, 재일교포 故 이타미 준이 건축한 교회로
제주의 아름다운 7대 건축물로 선정된 바 있다.
이타미 준은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해서 설계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교회의 앞머리는 배의 날카로움을 닮아있고
교회 전체가 바다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특히나 교회 안에서 제주의 변화무쌍은 하늘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진짜 방주를 타고 물 위를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건축물은 절대 자연을 거슬러서는 안된다는 건축가의 설계가 곳곳에 묻어 있다.
주변의 자연환경은 덤. 비오는 날 가면 더운치가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62번길 113
평양 봉수교회
이젠 편하게 갈 수 없는 땅이 되어버렸지만
어쨌든 평양 보통강변에 자리잡은 봉수교회는
북한 최초의 공식교회당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조선기독교연맹에 의해 설립되어 1988년 11월 6일 첫 예배를 시작했고
이후 낙후되어 33억원을 들여 재건축을 시작,
2005년 11월 지상 3층 6백평 규모로 새로운 교회당을 완성하게 된다.
새 교회당은 유럽의 고풍스런 건축양식을 연상케 하는 석조 건물로
현대식 스크린 장치와 음향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현재 300여명의 교인이 출석하고 있으며 대부분 50대 이상이라고 한다.
평양시 만경대구역 건국동 보통강변에 위치
경기도 설곡산 생명의빛 교회
경기도 설곡산 생명의빛 교회
교회 전체가 홍송으로 둘러싸여있는 이 교회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입이 벌어지는 경이로운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남서울교회의 담임자였던 홍정길목사 시절 착수했다.
남서울교회가 39년간 파송했던 선교사들을 위한 수도원을 계획했다고 한다.
연해주에 사는 통나무사업가 교포 이장균회장이 개인적으로 모아놓은
양질의 홍송을 예배당 건축하라며 기증한 것이 구체적인 계기가 되었다.
평생 교회 건축을 꿈꾸며 공부했던 프랑스 베르사이유대학의
신형철 교수가 설계하여 2011년 4월 착공하게 된다.
교회 천정 높이 12미터로 탁 트인 공간은
마치 숲에 들어온 듯한 청량감을 주었으며,
다 이어붙이면 3키로가 넘는 641개의 홍송이
교회 내부를 장식하고 있어 경건함을 더하고 있다.
경기도 설악면 설곡리 105-3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김수근 선생의 건축물인 경동교회는 장충동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1945년 광복 직후 일제시대에 사용되던
천리교 교당을 허문 터에 지은 교회로도 유명하다.
현재의 교회 건물은 1981년 건축가 김수근이 수도원 형식을 모티브로 삼아
건축했는데 도로변에서 볼 때는 성곽처럼 보여 배타적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교회를 들어설 때 외벽을 빙 둘러서 들어갈 때면
설계상의 깊은 뜻을 짐작하게 된다.
예수가 최후의 순간 골고다로 향했던 길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혹자는 기도하는 손을 형상화했다고 하고 혹자는 횃불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그만큼 신비로운 느낌이 많은 교회가 아닐 수 없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204
강화도 성공회 교회
강화도 성공회 교회
1900년대 영국인 선교사의 노력으로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형태로 지어진 교회다.
불교사찰의 건축양식에 따라 외삼문과 내삼문이 있고
이를 지나면 기와를 얹은 본당이 나타난다.
특히 범종과 종곽 까지 있어 마치 사찰에 온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교회임을 짐작하게 해주는 것은 지붕 위에 있는 십자가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실내는 기독교 예배당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높은 천장과 모서리의 날개장식으로 보아 고대 로마에서 공공건물을 지을 때
주로 사용되었던 바실리카 양식과 닮아 있다.
현판에는 성공회강화성당(聖公會江華聖堂)이라는 한자가 쓰여있다.
동서양의 오묘한 조화를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반드시 들려야할 곳이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422
경기도 양평 청란교회
경기도 양평 청란교회
한국 최초의 선교사 칼 귀츨라프 선교 180주년과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이끌어온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의 20주년을 더해
200주년이라는 역사를 담아냈다. 2012년에 세워진 청란 (靑卵)교회는
말 그대로 푸르른 교회의 꿈을 형상화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형교회이자 초소형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청란교회는 한 가족만을 위한 연주를 경험할 수 있다.
공명(共鳴)으로 퍼지는 소리는 산 아래 동네 마을과
산꼭대기에까지 울릴 정도로 신비하다.
교회 앞뜰에는 <산티아고 순례길>(레버린스)이 있어 깊은 묵상과 함께
자신을 향한 성찰의 영성세계를 열어준다. 100년도 더 된 종소리와 함께 <
미술관이 있는 수목장> <아포리로드> <덫과 닻 그리고 돛>의 스토리 등
다양한 랜드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앙코르웨딩, 유아세례,
야외결혼식 등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가족나들이에 제격이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172
전북 금산교회(기역자 교회)
전북 금산교회(기역자 교회)
1905년도에 미국 선교사 테이트(Lews Boyd Tate)가 설립한 후
당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여 남녀가 따로 앉을 수 있도록 설계한 데서
기역자 교회라는 별칭이 생겼다.
교회의 단면을 보면 'ㄱ'자 모양인데 한켠에는 남자들이,
다른 한켠에는 여자들이 앉아 가운데 있는 목회자의 설교를 들었던 셈이다.
상량문(上樑文)에는 성경구절이 적혀 있는데 남자석은 한문으로,
여자석은 한글로 써 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알려준다.
실내에는 과거 교회의 모양이 그래도 보존되어 있어 운치를 더한다.
오래된 종탑, 49개 건반의 오래된 풍금, 과거 당시의 화폐 등
작은 박물관을 떠올린다.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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