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32 - 야사카 신사를 보고 긴자 거리를 구경하며 걸어 이자카야에!
2024년 11월 22일 교토의 랜드마크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 청수사)를 구경하는데
벚꽃철과 단풍시즌에는 야간 개방을 하는데 요자쿠라( 夜櫻, 야앵) 가
화려하다는데.... 교토 마을을 내려다 보는 “시미즈의 무대” 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키요미즈데라는 언덕이라 172개 나무 기둥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본당 모습이 이채로운
데..... 봄이면 화사하게 피는 벚꽃과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단풍에 겨울 설경
등이 이채로운 절로 본당 오른쪽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세줄기 물이 떨어지는게 볼만합니다.
그러고는 기요미즈데라를 뒤로 하고 내려오다가 오른쪽 골목길인 산넨자카 (三年坂)
라는 오래된 옛날 집들이 다닥 다닥 붙어있는 골목길을 걸어내려가서
기온으로 향하니....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인데 고다이지 高台寺(고태사) 를 지납니다.
그러고는 드디어 야사카 신사에 도착하는데 이제 밤이 되어 캄캄하지만 신사 내에는 음식을 파는
가게도 많고 붉을 밝힌데다가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 원래는 기온신사라 불렀으니
석가모니가 설법하던 인도 사위성(舍衛城) 의 기원정사(祇園精舍) 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고구려인 이리지(伊利之) 가 656년 사신으로 왔다는 기록이 있으니,
그가 신사를 창건했다는데.... 이리지의 후손은 성(姓) 을 야사카씨로
바꾸었으며 일대에 거주했으니 기온은 과거에는 도래인 집단 거주지였던 것입니다.
야사카 신사에서 모시는 신은 스사노오노미코토를 주제신으로 하고 아내 쿠시나다히메노미코토와
카무오이치히메노미코토 에 아들 이타케루노카미와 오오토시노카미 그리고 딸인
우카노미타마노카미 인데, 딸 우카노미타마노카미 는 후시미 이나리타이샤에서도 모시는 신입니다.
도쿄의 간다 마쓰리에 오사카 텐진 마쓰리와 함께 일본 3대 마쓰리의 하나인 ‘기온마쓰리’ 가
열린다는 "야사카 신사" 는 祗園造(기원조) 라는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면서도 오래된 고목이 무성하여 음산함 마저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옛날에 왔을 때는 신사에 속한 사람들이 경내 고목가지를 전지하는데 한결같이 흰 옷을
입고 있었으니..... 일본에서는 주로 검은옷 등 채색한 옷을 입는터라 흰옷을
입는 곳은 신사에 속한 사람뿐이니 한반도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참배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먼저 실이나 삼베로 꼰 엄청난 굵기의 줄을
당기면 방울이 울리면서 신을 부른 후에 동전을 시주함에 던져
넣은후 손뼉을 두번 치고 고개 숙여 합장을 하면서 소원을 비는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오늘 어두운 밤에 신녀가 걸어가는게 보이는데.... 당시는 낮에 왔던지라 "흰 저고리에
빨강 치마를 입은 신녀 (神女)" 를 또렷하게 보았는데 이들은
시집을 가지 않고 신을 모시고 산다는데, 물론 신녀를 그만두면 결혼할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3대 마쓰리 중에 5월15일 전후 주말에 열린다는 도쿄의 간다마쓰리(神田祭 신전제 ) 는 보지
못했으나 7월24일~29일 열리는 오사카의 덴진마쓰리 (天神祭) 와 교토의 기온 마쓰리
(祈園祭 지원제) 는 보았으니, 7월 1일부터 29일까지 교토의 야사카 신사 (八坡神社) 에서 시작됩니다.
기온 마쓰리 (祈園祭 지원제) 는 헤이안시대 이던 869년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에서 역병이 돌자 헤이안 신궁에서 전국의 66개 국가(지방) 의
숫자대로 창을 가마에 태웠던데서 유래하여 천년을 이어온다고 합니다.
10일 에는 미코시(가마) 를 가모강에 씻고.... 요이야마(前夜祭, 전야제) 인
16일에는 집집마다 길에 양탄자를 내다 깔고 병풍을 장식한다고 합니다.
드디어 본 축제가 시작되니 17일 29대의 2층 다시(山車 : 가마) 가 불을 밝히고 칼과 창을
꽂아 화려한 장식을 하고는 사람을 태우고 행진하는데 기온악이
연주되며..... 이 때는 길거리에서 마이코 (舞姬 : 춤추는 어린 기생) 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여기 기온(祗園 지원) 은 꽃이 많은 고풍스러운 옛날 거리로 우산이나 부채 보석등
전통 공예품 가게가 몰려 있는 교토의 옛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거리입니다.
기온 (祗園) 은 오래된 옛날 전통거리니 기생인 게이코는 물론이고 기생 수업을 받는 어린
마이코까지 볼수 있다는데.... 골목에는 게이코가 운영하는 찻집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기온거리를 구경하며 10분 이상을 걸어서 드디어 교토 시내를 남북으로 흘러
교토를 동서로 양분하는 가모가와 강을 오래된 다리로 걸어서 건너갑니다.
강변에는 아주 오래된 매우 좁은 골목길이 있으니 이른바 “먹자 골목” 인데...
전망이 좋은 집에 들어갔더니 고깃집으로 엄청 비싸기에 바로 나옵니다.
나와서는 가게 문 앞에 게시된 메뉴판을 본느데 하나같이 모두 비싼집이라....
이집 저집 한참을 찾아서는 적당한 가격이 적힌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강변에 위치한 4인 테이블은 이미 만원이라 우린 주방앞에 일렬로
된 간이 의자에 앉는데..... 이 집은 유독 서양인들이 많습니다?
메뉴판을 한참 살펴 보고는..... 580엔 하는 생맥주 나마비루 2잔
에다가, 500엔 하는 닭고기 구이인 야끼도리를 시킵니다.
그런데 종업원은 우리 주문을 받을 생각은 않고 한참 설명을 하는데.... 테이블 차지가 1인당
300엔씩 600엔 이라기에 무엇을 주냐고 물으니 풋콩이라고 하며 또 메뉴표
가격에 별도로 텍스(세금)이 붙는다고 일러주는데.... 나중에 보니 모두 2,500엔이 나옵니다.
밤이 되어 술잔 을 기울이노라니 비로소 여행의 기쁨 이 느껴지는데....
붉은 빛을 보니 불현듯 이생진 의 “許女史” 라는 시 가 떠오릅니다.
“그제야 술이 묻는다.
너는 술만큼 투명하냐?
너는 술만큼 진하냐
너는 술만큼 정직하냐?”
이때 물음에 답한 것은 내 얼굴빛
내 얼굴빛이 홍주빛일 때
비로소 내게 홍주 마실 자격을 준다!“
홍주 는 "글씨와 그림 그리고 소리" 를 자랑하지 말라는 예향 진도의 전통주 인데,
석양 무렵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세방 마을 로 달려가서는 해변에서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마신다고 했으니, 황혼녁을 지나 어둠이 내리는 이역만리
브르타뉴의 해변가 생말로 에서 혼자 앉아 술을 마시며... 되뇌이기 좋은 시 라!!!
그러고는 생맥주를 잘 마시고는 나와서는 다시 거리를 걸어서 어림짐작으로 시조
가와라구치에 가서는 한큐전철이 있는 빌딩과 네거리를 구경하고는 호텔로
가기 위해 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우리가 찾는 207번 버스가 안보입니다?
거리를 찬찬히 둘러보니 여긴 아니라.... 한 블록을 더 올라가서 정류소에 가니 시조 거리가 맞는지라
버스를 기다리는데.... 좁은 정류소에 버스 노선이 12개인가 되는데 사람들이 한줄로 섭니다.
이 좁은 정류소에 12개 노선 버스가 들어오는데 한줄로 서는게 가당키나 한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자원 봉사자가 좀 뒤쪽에 서 있다가 207번 하고 외치면
줄에 서 있던 사람 중에 이 버스를 탈 사람들이 줄에서 나와 작은 새 줄을 만듭니다.
그럼 도착한 버스는 먼저 앞문을 열어서 사람들을 하차시키고는 1분이 지나 뒷문을 열면 새로
생긴 작은줄의 사람들이 승차하고 나면 버스 정류장에는 다시 긴 줄 하나만 남습니다.
버스를 타고는 고조 오미야 정류소에 내려서는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하니 라멘집을 찾아
들어갔는데... 여긴 라멘 말고도 여러 음식을 하는지라 우린 닭고기에 만두를 시킵니다.
여기 고조 오미야는 변두리는 아니지만 그랗다고 번화한 거리도 아니니 수수한 거리
라고 할수 있는데도 식당에는 서양인이 많아 놀라는데 서양인 남녀가
라멘 한그릇을 시켜서는...... 라멘을 한 올씩 약 먹듯이 먹는게 웃음을 나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