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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동장터를 통해 3,317명의 주민이 생필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금은 이동장터 운영과 지역 농산물 유통 활성화에 사용됩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어떻게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는지 확인해보세요.
지난 13일,
이동장터를 진행하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했었습니다.
오른쪽 검지 손톱이 빠질정도로 상처가 심해, 13일과 14일의 이동장터는 이사장님께서 대신 해주셨습니다.
그날, 어르신들께서도
제게 주실 수 있는 대일밴드와 연고는 모두 다 주셨는데돋,
피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어르신들 덕분에 1차 지혈을 막고 병원으로 잘 다녀올 수 있었고,
그덕분에 셋째주부터는 다시 무사히 이동장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월 20일의 이동장터,
오전에는 묘량중앙초등학교 학부모 총회가 있어서 오후부터 진행하였습니다.
인구가 적은 시골에 아이가 있는 젊은 사람들은 할 일이 많습니다.
학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함께하여 작은 학교가 활성활 될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아이가 귀한 시골지역,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합니다.
13시 40분,
오후 첫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회관 도착하자마자 우르르 오시는 우리 어머님들.
지난 공병 수거에 물건 바꿔가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언제나 인기 있는 콩나물 두부를 많이 사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한 어르신은 퐁퐁과 설탕 3키로 2개 사셔서 무거우실 것 같아 들어드렸습니다.
집으로가니, 옆집 어르신도 함께 계십니다.
"아니, 지비가 어쩐일이여~"
"지비도 호박죽 한그릇 먹을텨?" 하시는 어르신.
"나도 이거 먹을려고 여 왔네." 하십니다.
어르신 댁도 아닌데, 먹으라고 합니다.
그러시더니 집 주인 어르신이 상을 펴십니다.
일반 그릇도 아니고 대야에 호박죽 한가득, 그리고 쑥떡도 한가득 주십니다.
반찬도 3개나 꺼내시더니
"죽이니깐 이정도면 됬지~?" 하시며 웃으십니다.
맛있게 먹고 너무 배불러 인사드리니,
잘먹어서 고맙다고 하십니다.
어르신들은 늘 내어주시면서도 고맙다고 인사해주십니다.
오히려 받은건 전데 말이죠. 내어주시는 어르신들의 맘을 배웁니다.
14시,
오랜만에 뵙는 어머님,
머리도 볶고 화장도 하셨습니다.
늘 집에서 나오는 모습보다가 꾸민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읍에 다녀오셨다는 어머님. 누구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요.
14시 20분,
두부 갖다 놓고 오는길 윗집 어르신 차에서 서성이십니다.
지난번 조합원 가입하신 이후로 점빵차 이용을 자주해주십니다.
오늘은 콩나물 한 봉지.
연세가 벌써 94세입니다.
경제활동도 하시고 밥도 스스로 차리십니다. 버스타고 읍에도 일보러 가십니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개인활동은 꾸준하게 해야함을 어르신을 보며 이해합니다.
14시 30분,
두유 어르신,
오늘도 두유 하나 갖다드립니다.
오늘은 화장지도 하나 달라고 하십니다.
그리곤 빵도 있는지 여쭤봅니다. 점빵에 새로 들어온 브랜드 빵을 갖다 드리니 좋아하십니다.
다른것 필요없는지 확인하던 찰나
방안에서 두부 6모 이야기를 하십니다.
얼굴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저 뒷집 어르신인것 같습니다.
조용히 물건드리고 나섭니다.
최근 잘 못뵀는데, 그래도 여기 집을 다시 잘 오가시는것보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물건 드리고 나설려던 찰나 전화가 옵니다.
"윗마을 지나갔어? 거기서 전화왔어~ 못 들렸다고."
지나온지 좀 됬지만 다시 차를 돌려 끝 마을로 갑니다.
"아, 미안합니다. 못 들어서 못나왔어요." 하며
화장지 2통, 술 하나 사가십니다.
지난번 컨디션 좋았던 모습은 요근래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중년 남성들을 위해 뭔가 해야할 것 같은데.. 고민만 됩니다.
내려가는 길 아랫마을 회관에 잠시 들렸습니다.
"어르신 아까 아이스크림 배달 간거, 잔돈 드리러 왔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아이스크림 주문을 시작하셨습니다.
녹을수 있어서 별도 배달을 진행하고, 결제만 진행하였습니다.
어르신 이 돈주러 왔냐하며 고맙다고 하십니다.
15시 20분,
지난주도 못오고,
지지난주엔 안계셔서 못뵀던 어르신 봬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린다고 하니,
"지난번엔 과자 하나 놓고 갔더만~" 하셨습니다.
제가 집에 왔다 가신줄 알으셨나봅니다.
고맙다고 하시며 손 꼭 잡아주십니다.
우리 어르신, 일 줄여야하지만,
벌써 뒷땅에는 마늘이 한가득입니다.
"어찌 그걸 어떻게 봤어?" 하시는 어르신.
남몰래 일하고 다니시느라 바쁘십니다. 그것이 좋다면 그 또한 인정해드려야지요.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또 나섭니다.
15시 30분,
평소보다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회관에 들려 아까 쑥떡 포장해주셨던 것 꺼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지비 애기들하고 각시 줘야지, 어찌 우리 주나" 하십니다.
"뭐라도 하나 드려야 더 갈아주시지 않겠어요?" 라며 농담 던집니다.
어르신들 하나 두개 씩 드시다가,
"아이고 이거 몇개 안남았네~" 하십니다.
어르신들 다 드셔야해요~ 하니
더 적극적으로 하나씩 나눠 드십니다.
고맙다며, 빈봉지를 보고 모두 웃으십니다.
어르신들 필요한 것들 모두 주문하시며
다음주에 또 보자고 하십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들.
15시 45분,
끝집을 가니 어르신들 오늘도 같이 놀고 계시네요.
지난번 불가리스 갖다드린것 맛이 어떤지 확인하니
"아니 날짜가 좀 지난거 같어~?" 하십니다.
주문하시자마자 바로 갖다드린거라 그럴일이 없었습니다.
앞에 계시던 총무님은,
"그럴일이 없지~ 그냥 더 싼거라서, 맛이 다른거에요~ 지난번껀 비싸니깐 맛난거고~" 하셨습니다.
가격이 훨씬 싼것이었는데,
맛의 차이가 컸나봅니다. 어르신 이해하시고 알겠다고 하십니다.
총무님은 내려가는길이 회관에 콩나물 5봉지 넣어놓고 가라고 하십니다.
우리 회관에 오는 어르신들 식사하게 해야한다며
식재료 늘 보충해주십니다.
내려가는길 회관에 놓고 나서봅니다.
장사를 잘 마치고 왔는데,
퇴근할 무렵 점빵차를 보니 이렇게 큰게 박혀있었습니다.
최근 도로공사한다고 도로가 난리였는데... 큰일날뻔했습니다.
급하게 저녁 출장을 불러서 빵꾸 뗴웠네요.
점빵차는 특장차라 보험처리도 안되서, 이런것도 수리하는일이 쉽지 않습니다.
도로 공사가 어서 잘 마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