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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텃밭으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이번 겨울 김장용으로 배추를 키우고 있었는데... 과감히(?)닭들에게 내주고 배추는 뽑아서 미리 겉저리를 만들었답니다. 집사람이 많이 아쉬워 했지만 닭들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제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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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문한 목재가 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서 나무를 주워다가 만들어볼까 싶었는데... 어디 나무가 있어야죠... 그래서 나무를 몇개 사와서 직접 만들기로 했답니다. 우리의 닭장 컨셉은 2가지 입니다. 먼저 관상용 닭과 병아리 종류들은 우리안에서 키우고 두번째로 처음에 저희집에 온 토종닭(잡종닭?!^^)한쌍과 옆집 강박사님댁닭(우리집닭이 이젠 거반 됐습니다...우리집에서 무전취식합니다...)은 밖에서 놓아서 기르기로 했답니다^^ 다행히 밖에 놓아서 기르는 닭들이 거의 집주위를 떠나지 않아서 저희 마음을 안심케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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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난 수요일 오후부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조카가 목요일에 오는것을 수요일에 하루 당겨서 오라고 해서 노가다(?)를 시켰습니다. 처음 저희가 4년전에 이곳 산속에 정착해서 살때 군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까지 우리집에 무전취식했기에 일좀 시켰습니다... 10월10일날 호주로 유학가는 애가 인사겸 온건데 일만 시키지 않았나 쉽습니다^^ 사실 조카가 없었다면 닭장 만들 용기는 가질수 없었죠^^ 우진아 건강하게 유학 다녀와라... 한국 들어오면 그때는 토종닭으로 몸보신(?)시켜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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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먼저, 머리에 설계한대로 치수를 재고 짜르고 못박고 했습니다... 시골에 살면서 전기톱을 하나 구입했는데...이번에 요긴하게 사용했답니다. 밖에서 놀던 닭들이 흙을 파헤치자 각종 몸보신용 지렁이 굼벵이가 나오자 떠날줄 모르고 저희가 작업하는 내내 함께 했답니다... 녀석들 우리 덕분에 몸보신 하구선 고맙다는 말 한디 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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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요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좀 있으면 그칠줄 알았는데... 도무지 그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요일은 터닦기만하고 마쳐야 했습니다. 아침이 되자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날씨가 보아하니 오늘도 비가 떨어질것 같고...그리고 큰힘이 되어주던 조카가 오후에는 집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벽부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자던 조카를 깨워서 기초를 놓고 내친김에 지붕까지 덮었습니다. 처음에는 닭장 만드는것이 별거 아닌것같아는데... 막상 해보니 집 한채 짓는것과 똑같았습니다... 기초를 놓고, 수직 수평을 맞추고, 지붕을 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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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카와 우리집 둘째 딸 하영이랑 쉬는시간을 이용해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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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제 몇년동안은 만나지 못할 조카랑도 한컷 찍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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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외장작업은 사방이 훤히 보이는 철 구조물로 하기로 했습니다. 작업하기도 쉽고 족제비나 고양이, 쥐들이 들어오지 못할뿐만 아니라 사방에서 닭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할수 있기 때문이죠...점심이 되자 다시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우씨~ 오늘은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그만 해야 할 것 같네요... 앞쪽 철 그물만 치고 오늘 작업을 마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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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저녁이 되자 비가 그쳤습니다. 그래서 집사람과 함께 옆동네 폐가(?)로 달려갔습니다. 전에 그곳에서 문을 봐 두었는데 그 문을 떼어와서 뒤쪽에 닭장 문을 만들었답니다. 뒤쪽은 약간 공간을 남겼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 작은 닭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밖에서 키우는 닭들도 집이 있어야 될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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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드디어 닭장이 완성되었습니다...왼쪽에는 어린 병아리들이 닭장에 적응할때까지 클수 있는 작은 방들이 세개 있고, 닭장 안에는 왕겨를 깔고 닭들이 올라가 잘수 있도록 나무들도 심어놓았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광주에서 바둑이자보도 분양받아 들어 보냈고, 신월동 지기님으로부터 분양받은 흑민목이가 키우는 11마리 동천홍과 토종닭 병아리들도 들여 보냈습니다.
그리고 병아리 전용실에 4주된 구엄토종병아리 3마리가 들어가 지내고 있습니다. 어미없는 자식들이라 어느정도 클때까진 그곳에 있어야 될것 같습니다. 닭장안에 넣으니깐 민목이가 자꾸 괴롭히네요...
지금 이곳은 흑민목이가 군기대장(?)이랍니다. 바둑이 암컷이고, 수컷도 함부로 덤비지 못하는 위엄(?)을 발휘하고 있답니다.
자식을 둔 어머니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은것 같네요...
우리집에서는 흑민목이가 가장 귀염을 받고 있답니다. 녀석이 얼마나 어울리지 않게 어리광을 부리는지...
이제 민목이가 키우는 애들이 어느정도 크면 흑민목에게 짝을 지어줄까 생각중입니다.
혹시 흑민목 수컷 성조 가지신분중 1마리 분양하실분이 계시다면 저희 하은이네로 분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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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지난주에 광주 김희정택님으로부터 분양받은 바둑이입니다. 녀석들 얼마나 특이한지... 암컷 울음소리가 꼭 애기 울음소리 같네요^^ 암튼 기르고 싶은 녀석들이었는데... 건강하게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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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닭장 뒤쪽은 작은 닭장과 함께 전부터 키우던 토끼들의 자리입니다. 한쪽에는 닭들이 올라가 잘수 있도록 나무도 심었습니다. 녀석들이 새로만든 닭장속의 닭들이 부러운지 떠나지 못하고 이곳을 배회하고 있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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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드디어 닭장 만들기가 끝이 났답니다... 그리고 어제 주일 하루종일 몸져 누워서 못일어났답니다...그런데 몸은 고단하고 피곤해도 정신은 얼마나 맑고 깨끗하던지... 심하게 앓았지만 기분은 좋았답니다...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한참을 닭들을 지켜보았습니다...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은 녀석들입니다. 아무래도 저는 닭들을 좋아하나(?)봅니다^^
첫댓글 정말 힘든 작업을 잘 마무리 하셨네요...이제 저 닭장에서 닭이야기 꽃이 피겠지요^^수고 하셨습니다..그리고 사랑스런 닭들도 입주 축하 한다....
근사합니다 ! 뿌듯하시겠습니다~~! ㅎㅎ
맹그느라구 고상하셨수다~~
닭들이 좋아 하겠는데요.
멋진 닭장이 완성되니 닭도 좋구 저두 좋네요..이쁜 바둑이들도 멋진 토종닭도 있네요..수고하셨습니다^^
멋진 닭장을 완성하셨네요. 아이들도 무척이나 좋아할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