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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을 바라보다.
지난 2월 24일 일요일 동부초등학교 제10회 동기 모임이 구미에서 있었다.
마침 토 일요일 휴일인 딸애가 대구에 볼일도 있어서 같이 가게 되었는데 나도 대구와 전에 살던 경산에 들를 일이 있어서 하루 전인 토요일 내려가게 되었다. 열차여행은 혼자도 좋지만 둘이 가면 편리한 점도 많다. 작년에는 딸애와 공통된 목적의 여행을 1박2일씩 두 번 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열차를 같이 타게 되어 흐뭇한 마음으로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어딘가 집중하면 멀미를 하는 나는 기차를 타는 것이 훨씬 좋은데 얘기도 하고 책도 읽고 먹기도 하면서 어느새 구미 근처에 왔다. "저기가 금오산이야" 나는 자랑스레 딸애한테 말했다. 높은 건물 사이로도 보이는 금오산 봉우리를 뒤로하고 대구에 내려 볼일도 끝내고 경산 편한 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날이 밝자 나는 구미로 딸애는 대구에 친구 만나러 오늘 일정은 따로따로 돌아가는 열차도 따로다 다시 열차 타고 구미로 오면서 반티산도 보고 금오산도 바라보며 역에 내리니 20분 먼저 도착한 서울팀 마중 나온 친구가 기다려 줘서 같이 약속 장소인 구미 시민운동장 근처인 농원가든으로 향했다.
신부 사오동에도 우리 동기가 많은데 바빠서 참석 못한 이도 있고 참석한 사람을 가정이나 사회에서 존경받는 친구들이지만 '씨'는 생략하고 되새겨 본다.
신늪에 웃뜸의 지금은 전역했지만 오랫동안 우리를 위한 우리의 국군이었던 언제나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신명수(다로). 무던한 모습, 부모님 모시고 가장으로서 전력을 다하는 임동수. 구미중하교 입학시험 일등으로 동부초등학교를 빛내 줬고 우리 동기회에서 언제나 재정적으로도 아주 많이 책임져주는 김철수. 아랫뜸의 약골 비실비실 이지만 사오동사람 닮아 속정 많은 류인분^^;
낙계동의 넉넉한 인상 언제나 단정한 설운도 김흥국이 울고 갈 노래 솜씨의 정연직.
매호동의 구미로 학교 다닐 때 나와 옛날이야기 주고받기 진수를 보여 줬던 꽃같이 단장하고 온 김태숙.
샛뜸의 송자는 몸이 불편해서 여러 해 전부터 못 오고 장동의 점식이도 서울 나들이 중이고 그 외 사정상 참석 못한 사오동 사람이 있어 아쉬움이 많았다.
친구가 예약해놓은 열차를 타고 돌아오며 바라보는 금오산 신늪에서 살 때는 자고 나와 방문 열면 바로 보였고 밤이면 불빛이 별처럼 반짝이던 산봉우리를 매일 바라보면서 살았던, 금오산 소풍 때는 폭포에서 내려 오는 맑고 시원한 물을 도시락 뚜껑으로 마음껏 떠 마셨는데 교과서에 나오던 선망의 서울 남산을 1960년대에 오르고 나서야 금오산이 얼마나 좋은가를 절실히 느꼈었다. 금오산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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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석이 되어 더욱 그리운 금오산!! 2008년 2월에 누님의 쓰신글입니다. 양해없이 옮겨왔습니다.
새삼스럽게 다시 누님의 글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우리 모든 회원님들께서도 글을 보시고 감동이 되거나
생각나는 것이 있으시면 보시기만 하시지 말고 그 마음을 담아 주시면 많은 발전이 있지 않을까요?
표현해야만 그 속에 있는 마음을 알 수 있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