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태을도 소만치성 도훈
주문 수련과 신인합일
2023. 5. 21 (음 4.2)
다음달이면 6.25사변이 일어난 지 73주년이 됩니다. 1950년에 6.25사변이 일어났고 올해가 2023년이니까, 만 73년이 됩니다.
6.25사변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유명한 트로트 작사가가 유명 작곡가와 명동에서 만났답니다. 둘이 밤새도록 술을 마시면서 그동안의 안부와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낙동강 전선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도 전해 들었나 봅니다.
추풍령서 만난 군인과 화랑담배 연기
포탄이 비 오듯 쏟아지고 시체들이 널브러져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수라장이었대요. 그런 속에서 갑자기 인민군이 후퇴한다, 북상한다, 하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맥아더 연합군 사령관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 전세가 역전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낙동강 전선의 국군이 인민군을 격퇴하러 북상하는 길에 피난민들도 따라가는데, 추풍령 고개에서 국군 2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더랍니다. 낙동강 전선에서 추풍령까지 올라왔으니 군인들이 얼마나 피곤했겠어요. 담배를 피우면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있었나 봐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쟁터이지만, 젊은 청춘들이 나라를 구한다고 전장에 온 것이지요. 부모 형제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 인민군을 격퇴하겠다고 군대에 입대해서 낙동강 전선에서 인민군과 싸우며 대치하다가, 인민군을 몰아낸다고 추풍령까지 올라와서 참호에서 잠시 한숨 돌리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담배라야 화랑담배였지요. 얼굴은 야위고 옷에는 피가 묻어있고, 그런데도 눈빛은 형형하더랍니다. 둘이 마주보고 웃으며 화랑담배를 딱 피우는데, 담배연기가 정겹게 피어올랐겠지요. 그 후에 두 군인은 전사했다고 합니다.
전우여 잘 자라
트로트 음악가들이 그 사연을 얘기하다 보니 참으로 안타까운 거예요. 화랑담배를 피우며 정답게 얘기 나누던 젊은 군인들이 인민군과 싸우다 전사했다는 애틋한 사연을 가지고 그들을 기리는 노래를 만들어 보자고 해서, 밤새도록 가사를 다듬고 곡을 붙여서 군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의기투합한 트로트 작사가와 작곡가가 밤을 새우며 하룻밤 사이에 작사 작곡해서 완성한 군가가, 우리 국민도 다 아는 유명한 군가 <전우여 잘 자라>입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떨어져 간 전우야 잘 자라.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돌진한다.
달빛 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노래 속에는 그 시대의 정신도 담겨 있고, 그 시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정서도 담겨 있습니다. 군인들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들도 군가를 부르잖아요.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하면, 그 노래가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떤 배경에서 나온지 잘 모르잖아요. 저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트로트 음악 하시는 어떤 분이 “전우여 잘 자라” 군가가, 추풍령에서 화랑담배를 마주 피던 젊은 청년 군인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작사 작곡되었다고 술회하더라고요.
1950년대의 군가에 얽힌 얘기를 전해주는 트로트 음악가가 예수를 영접하고 기독교 신앙을 한대요. 전쟁의 참화 속에서 일어난 비극 같은 얘기를 듣고, 생명이 뭔지 인간이 뭔지 하느님이 계신지 이런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면 무슨 종교든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인데, 자신을 인도해준 어떤 특별한 인연에 의해서 트로트 음악가는 예수를 영접하는 기독교인이 되어 찬송가도 작곡하는 음악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노래 중에 제일가는 노래, 주문
우리가 아까 수행을 했잖아요. 시천주 태을주 운장주도 읽고, 대학경서문 서전서문 천지개벽경서문도 봉독했습니다. 이 주문과 경문이라는 것이 일종의 노래라고요. 주문과 경문은 천지인 삼계에 존재하는 모든 신명들과 인간들, 이런 존재를 하나로 이어지게 하고 하나로 공감시키는 노래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사는 마음의 자취이니라.”고 말씀하시잖아요. 말 중에서 가장 집약된 말이 주문이라는 말입니다.
아까 이야기했듯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라는 노래도, 말을 집약시켜서 그 상황을 전달해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 군가를 부르면서 사람들은 울컥하기도 하고 애국심이 고양되기도 하고, 또 전사한 군인들이 남긴 충성의 정신을 기리기도 하고, 그 군인들을 본받아서 나라와 민족을 지키고 우리 부모형제를 지켜야 하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노래 중에 제일 엑기스의 노래가 무어냐 하면 주문이라는 거예요. 6.25사변을 회상하면서 군가를 들으면, 사람들이 그 시절을 떠올리며 앞으로 또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가 나라를 구하겠다 충성심을 다짐하듯이, 주문을 읽으면서 주문을 주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의 마음과 뜻을 헤아리게 됩니다.
주문 속에 담긴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뜻
그리고 이 주문을 통해서 역사하는 천지의 대신장들과 신명들과 우리가 서로 일치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 세상 돌아가는 것 자체가 신명과 인간이 신인합일로 해서 돌아가는 것입니다. 신명과 인간이 합일해서 천지부모님이 확정해 놓으신 천지도수를 이화시켜 나가는데, 이화시키는 과정에서 마음을 합하고 기운을 합해서 나가는 것이 우리가 주문을 읽는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주문 속에서 우리가 그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가 천지부모님의 도자다, 우리가 천지부모님의 대행자다, 우리가 선천 오만 년 상극의 금수세상을 마감하고 후천 오만 년 상생의 태을세상을 열어가는 주역이다, 하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까 치성 모실 때 읽었던 주문을 천지부모님이 내실 때, 거기에 당신의 마음과 뜻을 담아놓으셨단 말이에요. 트로트 작사 작곡가가 <전우야 잘 자라> 노래를 지을 때, 그때의 심정을 담아놨듯이, 천지부모님도 주문을 만들어서 우리한테 전수해주셨을 때, 거기에 천지인 삼계를 움직이는 천지부모님의 마음이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천지부모님의 생각, 천지부모님의 뜻, 천지부모님의 의지가 주문에 담겨있기 때문에, 우리가 주문수행을 일심정성으로 하면 천지신명들과 합일할 수 있는 큰 계기가 생기게 된다고요. 즉 천지부모님의 뜻을 받들어서 천지공정을 진행하는 천지신명들이, 천지부모님이 주신 주문을 일심정성으로 읽는 태을도인들한테 응기한다는 겁니다.
주문을 통해 만나는 신명과 인간
고수부님이 그러시잖아요. “너희들이 할 일은 주문을 읽는 일이다.” 그러니까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뜻을 우리가 온전히 체화하면 할수록, 주문을 읽으면서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뜻을 체화하려고 하는 천지신명들이 우리한테 다가와 우리와 더불어서 천지도수를 역사하는데, 그분들이 힘이 되어주고 지혜가 되어주고 또 우리의 보호자가 되어 줍니다.
우리가 육신을 갖고 있어서 힘들 때도 있고 또 아플 때도 있는데, 신명들은 천지부모님이 주신 주문을 일심정성으로 읽는 천지부모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의 건강도 좀 회복시켜 주고 지혜도 좀 주고 알음귀도 열어주고 용기도 주고 또 의지도 좀 붙여주고 길 안내도 좀 해주고 해서, 신인합일로 천지부모님의 일을 해 나가는데 천지신명들이 아주 진력협조해 줍니다.
우리가 절기치성 때나 아니면 대치성 때 주문을 읽으면, 일반 때보다는 더 천지신명들이 여기에 오시고 주시하고 있으니까, 더 기운을 받고 큰 알음귀를 받고 큰 지혜를 받고, 어떻게 보면 더 큰 건강의 힘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있을 때 집이나 사무실 같은 조용한 공간에서, 우리가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뜻을 헤아려 가면서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뜻이 담긴 주문을 노래처럼 하게 되면, 천지신명들과 소통하고 교류하고 합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주문을 통해서 천지신명들과 하나가 되고, 주문을 통해서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뜻을 우리가 체화하는 것이기에, 주문수행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태을주를 읽어야 급살병에서 산다
오늘 소만치성에서 봉득한 증산상제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강증산과 태을도> 213페이지에 있는 말씀입니다.
@ 증산싱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마치신 뒤에 「布敎五十年工夫終筆(포교오십년공부종필)」이라 써서 불사르시고, 여러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옛사람이 오십 살에 사십구 년 동안의 그름을 깨달았다 하나니, 이제 그 도수를 썼노라. 내가 천지운로를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를 굳게 짜놓았으니, 제 도수에 돌아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너희들은 삼가 타락치 말고 오직 일심으로 믿어 나가라. 이제 구 년 동안 보아온 개벽공사의 확증을 천지에 질정하리니, 너희들도 참관하여 믿음을 굳게 하라. 오직 천지는 말이 없으니 뇌성과 지진으로 표징하리라." 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문득 천동과 지진이 아울러 크게 일어나더라. (대순전경 p295)
여기에 있는 증산상제님 말씀 중에, 천지운로를 뜯어고쳐서 물샐틈없이 도수를 굳게 짜 놓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도수에 돌아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 도수에 돌아닿은 대로 새 기틀이 열려가는데, 새 기틀을 열어가는 주체가 누구냐 하면, 신명과 인간이란 말이에요. 신명과 인간이 손을 잡아야 그 도수가 이루어지는 것이에요.
신명과 인간이 손을 잡는 가장 중요한 계기가 언제냐 하면, 우리가 주문수행을 하는 때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 급살병이 돌 때 방방곡곡에 태을주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고 하시잖아요. 태을주는, 급살병이 돌 때 신명과 인간이 공통적으로 태을주를 읽는 사람은 이 급살병에서 산다, 그런 싸인이에요.
태을주는 태을을 부르는 주문
태을주를 읽는 것은 태을을 부르는 것입니다. 태을주는 태을을 부르는 주문인 것이에요. 태을시대가 열리려면 급살병이 발발하는데, 급살병이 발발하면 태을도인이라야 삽니다. 태을도인의 특징이 뭐냐 하면 태을주를 읽는 사람입니다. 태을도인은 마음 닦고 태을주를 읽어서 독기와 살기를 풀어없애는 사람이지만, 태을도인의 핵심은 태을주를 읽는다는 것입니다.
태을도인은 태을주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고요. 군인들이 군가를 부르면서 전쟁터에서 전쟁에 임하듯이, 급살병이 돌면 태을주를 읽어서 나도 살고 너도 살고 우리 모두가 산다는 것입니다. 신명과 인간의 약속 중 가장 큰 약속이 급살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자는 것입니다. 천하창생들이 급살병에서 죽어갈 때 천하창생을 살리는 방법, 그것이 태을주라는 것인데, 태을주를 읽어 태을을 불러야 하는 것입니다.
크게 보면 증산상제님이 1901년부터 1909년까지 급살병에서 천하창생을 살리는 천지공사를 보셨는데, 그게 태을주로 살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급살병이 가까이 올수록 태을도 방방곡곡 태을주 방방곡곡 태을도인 방방곡곡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태을이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태을도인들은 더욱 더 태을주 수행을 열심히 해서, 태을의 정신으로 무장을 하고 태을의 기운으로 충만하고 태을의 지혜로 가득 차서,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급살병에서 천하창생을 살릴 수 있는 의통성업에 매진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상으로 도훈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태을주를 읽어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태을도인입니다.
태을주로 신인합일을 이루고, 태을주로 의통성업을 집행합니다.
태을주로 후천세상을 열면 명실상부한 진리의 태을세상이 됩니다.
후천 오만년 길이 노래로 칭송하게 될 태을 천상원군이요, 그 노래가 태을주입니다.
부지불식간에도 하늘(신명)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인생이데, 모사재천의 후천개벽기에 성사재인 하려면 하늘의 뜻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 방법이 치성을 모시고 주문 수행을 하여 신일합일로 마음을 합하고 소통하는 것임을 알겠습니다
태을도인들은 태을주 방방곡곡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