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606]포은정몽주(鄭夢周)선생5절-性無動
원문=圃隱先生文集卷之二 / [詩]
性無動 성무동 성은 움직임이 없다 - 정몽주(鄭夢周)
靜爲百年縛。정위백년박 動向一毫差。동향일호차 山僧善用力。산승선용력 活潑如龍蛇。활발여룡사
평생토록 고요함에 속박당해 있으면 움직일 때 한 터럭에도 어긋나 버리리 산승이 이를 알아서 힘을 잘 쓸진댄 활발한 용사처럼 생동감이 넘치리라
靜=고요정. 爲=될 위. 百=일백백. 年=해 년. 縛= 묶을 박, 밧줄 부, 얽을 박.
動=움직일동. 向=향할 향. 一=한 일. 毫=털 호. 差=차이 차.
山=뫼 산 僧=스님 승. 善=잘할 선. 착할 선, 좋게 여길 선. 用=쓸 용. 力=힘력.
活= 살 활, 물 콸콸 흐를 괄. 潑= 뿌릴 발, 난폭할 파(다른 표현: 물 뿌릴 발) 如=같을 여. 龍=용룡. 蛇=뱀사.
[주-1] 성(性)은 움직임이 없다 : 성은 고요하여 움직임이 없는 상태라는 말이다. 성이 움직이기만 하면 바로 정(情)이 되어 이미 성이 아니라는 것으로, 적정(寂靜)을 추구하는 불교의 수양법을 비판한 말로 보인다. 적정을 추구하게 되면 추구하는 즉시 정의 상태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주-2] 평생토록 …… 버리리 : 평생토록 고요함에만 힘쓰다 보면 고요함에 속박당하여 활발함이 없게 될뿐더러, 고요함에 힘쓰는 것이 바로 이미 성(性)이 발한 정(情)의 상태이기 때문에 고요할 때의 존양(存養) 공부가 없어져서 움직이기만 하면 언제나 중도에 어긋나 버릴 것이라는 말이다.
[주-D003] 산승이 …… 넘치리라 : 산승이 동(動)과 정(靜)을 겸한 수양을 제대로 행한다면 생동감이 넘치는 도의 실상을 체인(體認)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도의 실상은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어오르듯[鳶飛魚躍]’이 활발한 것이지, ‘마른나무나 식은 재[枯木死灰]’처럼 싸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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