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수시는 더 복잡해졌다. 수능 최저는 높아졌다. 전형은 여러 개로 쪼개졌다. 의대 선발 방식도 달라진다. 대학은 이를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수험생 입장에서는 혼란만 커졌다.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동덕여대 등은 수능 최저를 강화하거나 새로 만들었다. 수능 최저는 학생의 학업 능력을 확인하는 기준이다. 하지만 대학이 지원자를 손쉽게 걸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학생은 학교생활과 생기부를 챙기면서 수능까지 준비해야 한다. 부담은 결국 학생에게 돌아간다.
전형도 지나치게 복잡하다.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인데도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나뉜다. 대학마다 평가 기준과 반영 비율도 다르다. 학생은 공부보다 전형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입시 정보를 많이 가진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격차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지역 의사제는 지역 학생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광역권과 진료권, 지원 자격과 중복 지원 제한까지 확인해야 한다. 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선발 방식이 복잡하면 또 다른 정보 경쟁이 된다.
올해는 N수생 증가까지 예상된다. 그런데 일부 상위권 대학의 교과전형에는 졸업 연도 제한이 있다. 같은 성적을 가진 학생도 졸업 시기와 대학의 기준에 따라 지원 기회가 달라진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입결만 보고 원서를 쓰는 것은 위험하다. 작년에 합격한 성적이 올해도 통한다는 보장은 없다. 대학이 전형을 바꾸면 경쟁률과 합격선도 달라진다.
수시 여섯 장은 복권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입시는 학생에게 복권 번호를 분석하듯 복잡한 계산을 요구한다.
대학은 전형을 계속 쪼개면서 학생에게만 정확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그 피해는 결국 정보가 부족한 학생이 떠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