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달까지 LG G4를 예약 구매하여 2년간 사용하였습니다. 사용 기간동안 G4에 애착을 가지고, LG전자의 마케팅을 지켜본 결과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엘지전자, 소비자/마케팅을 모르는 엘지전자"라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째로, LG전자의 G4 개발/마케팅 방향부터 소비자의 요구에 맞지 않는 LG전자만의 판단으로 세운 헛바람 개발/마케팅 이였습니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선택 추세인 메탈(디자인적으로도 선호도가 높으며, 스마트폰의 열을 방출해주는 효과가 있음)과는 정반대인 가죽케이스(기능적으로도 가죽은 스마트 폰의 열을 방출하는 것이 아닌 보존해주는 효과이므로, 스마트폰 개발시에 반드시 피해야할 소재로 꼽힘)를 선택하였고 아놀로그 감성의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른 디자인개발이 아니었으므로 야심차게 출시한 G4는 플래그십폰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판매량이 저조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G4 실패라는 기사만 포털 사이트에 쳐봐도 수 많은 기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을것입니다. 또한 스냅드래곤 사태로 라이벌 기기였던 삼성 갤럭시S6, 애플 아이폰6보다 성능상의 사양이 부족함에도 고급가죽을 사용했다는 주장으로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였고, 이 역시 소비자들이 G4 선택을 저버리는 결과로 이루어졌고 그 여파는 현재까지 이어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에 빠지게 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둘째, 그러한 사태에 LG전자는 '색상 마케팅'에 집중했습니다. 지난 G3때는 화면을 더 키운 모델/ 더 줄인 모델을 내놓았는데 이번에는 급기야 색상까지 다변화 전략을 취한 것입니다. 제 개인평으로는 엘지전자가 지금 색상 마케팅의 함정에 빠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예전에는 색상마케팅이 통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시절은 기능이라고는 전화와 문자정도이기 때문에 디자인으로 경쟁을 하였고, 휴대폰 케이스라는 것이 그리 대중화 되지 않던 시절의 이야기 일 것입니다. 당연하겠지만 당시에는 차별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자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단이 몇 가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달라졌습니다.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스마트 폰은 보다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갖추게 되었고, 차별화 요소는 화면의 크기부터 두께, 스펙, 해상도, 카메라, 부가기능, 서비스, 사후 지원, 브랜드 이미지 등등 정말 다양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지전자는 색상 마케팅을 다시 시도하였습니다. 그것도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지 못 했고, 기능적/디자인적으로 최악이라고 평가 받았던 가죽 커버 디자인으로 말입니다. 그저 케이스를 구매하면 끝나는 것을 '추가 출시'라는 방법으로 마케팅하며 이목을 끌고자 했습니다. 예시로 G4 핑크/오렌지 커버 출시 마케팅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기에 애플은 제품 외적홍보가 아닌 제품 자체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여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휴대폰 커버는 “휴대폰 엑세서리 제조사, 케이스 제조사”에서 생각해 볼 것이지 엘지전자가 핵심으로 삼아야 할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셋째, G4는 여전히 포인트를 잡고 있지 못해서 오히려 장점을 마케팅하지 못 했습니다. G4의 강점과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를 잃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G4는 라이벌기기에 비해 성능도 안 좋은 것이 분명하고, 디자인도 소비자들의 평이 좋지 않았고, 가격도 비쌌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구매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카메라 성능'만은 상대적으로 더 뛰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카메라 화질은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더 좋은 카메라 기술을 가진 G4는 카메라를 강조하는 마케팅이 아닌 오히려 평이 안 좋고, 휴대폰 케이스 제조사가 신경써야 할 커버에만 집중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광고의 경우 카메라를 강조하는 광고를 하였으나, 거기에 이상한 스토리를 집어넣는 실수를 하였으며 남녀의 성차별주의를 일으킨다는 비난을 받고 더욱 실패에 가도를 박차는 광고로 남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케팅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데, 이렇게 제품의 파편화만 늘려놓고 정작 소비자들의 구매요인을 만들거나, 장점을 묻어버리고 단점에 집중하는 이상한 마케팅은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G4의 실패쯔음에 저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엘지 소비자들이 말했던 것인데, 엘지는 후속작인 G5의 실패까지도 소비자의 소리를 듣지 않고 귀 닫고, 묵묵부답인 마케팅을 펼쳐 대실패를 하며 스마트 폰 사업의 존폐 위기에 까지 빠졌었습니다. 애플과 삼성은 자신의 플래그십 모델에 집중하며 기존 고객 잡기의 마케팅에 나선 반면에 엘지전자는 중구난방 식으로 제품을 찍어내기 바빴고, 정말 중요한 핵심을 무시하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 사이 소비자들이 다 빠져 나가버리고,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치명적인 마케팅 실수를 했다고 보입니다.
현재 V20,G6부터는 소비자들의 마케팅 평가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G4, G5가 헛바람 마케팅으로 대실패한 여파로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며 여전히 회복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엘지전자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시기가 필요했는데, 너무 늦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번 사례로 헛바람마케팅으로 인한 여파가 얼마나 큰 지, 또한 소비자의 욕구가 빨라져 맞추지 못 하면 얼마나 빨리 도태되고 대실패를 거두게 되는지 깨달은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