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시
[시]143:1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간구에 귀를 기울이시고 주의 진실과 의로 내게 응답하소서
들어달라, 귀를 기울여 달라, 응답해 달라는 말을 연속으로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응답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143:2 주의 종에게 심판을 행하지 마소서 주의 눈 앞에는 의로운 인생이 하나도 없나이다
‘그 아들이 그를 추격할 때에’ 라는 표제가 라틴어역인 벌게이트역과 헬라어역인 70인역에 붙어 있다. 이 상황이라면 다윗은 자신이 당하는 고난이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 앞에서 의를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다 죄를 지으면서 세상을 살기 때문이다.
[시]143:3 원수가 내 영혼을 핍박하며 내 생명을 땅에 엎어서 나로 죽은 지 오랜 자 같이 나를 암흑 속에 두었나이다
당시 상황에서는 절친한 친구마저 원수가 되었었다. 또한 유다지파가 다윗에게 등을 돌렸었다.
생명을 땅에 엎는다는 것은 물을 땅에 쏟아 붓는다는 것과 같아서 다시 이어붙일 수 없을만큼 산산 조각이 난다는 것이다.
죽은 지 오래된 사람처럼 존재감이 없게 몰아세웠다는 것이다.
[시]143:4 그러므로 내 심령이 속에서 상하며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참담하니이다
마음이 극심한 슬픔에 잠겼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시]143:5 내가 옛날을 기억하고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읊조리며 주의 손이 행하는 일을 생각하고
그러나 시인은 성경을 묵상한다. 옛날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집트에서 구원해 낸 이야기가 있는 모세 오경을 의미한다. 고통 속에서도 구원의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머리 속으로 되새기고 있다.
[시]143:6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 (셀라)
손을 편다는 것은 기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마른 땅이란 햇빛에 달구어진 땅을 의미한다. 비가 오면 가열된 냄비에 물을 부르면 수증기가 튀어 오르듯이 달구어진 땅은 지열에 의한 수증기를 뿜어 올린다. 가뭄과 태양열에 갈라진 땅은 비를 간절히 기다린다.
[시]143:7 여호와여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영이 피곤하니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을까 두려워하나이다
[시]143:8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
시편 다른 곳에서 하나님이 아침에 응답하신다는 부분이 있다.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나타내시며...”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려 주시면 알려주신 길을 걸을 것이라는 말이다.
[시]143:9 여호와여 나를 내 원수들에게서 건지소서 내가 주께 피하여 숨었나이다
하나님께 피했다는 말이다. 건져 달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자신의 힘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없을 때 하는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구해주는 것을 구원이라고 한다.
[시]143:10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에 인도하소서
역시 시인은 하나님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쳐 주셔서 그 길대로 살게 해 달라고 하면서, 자신을 험한 곳에서 벗어나 평평한 땅에 있게 해 달라고 하고 있다. 공평하다는 말은 평평하다는 말이다. 이스라엘은 산악지역이 많다. 평평한 지역은 이스르엘 평야이다. 이스르엘 평야가 평평하기 때문에 그곳은 고대로부터 전쟁터였다. 그곳의 히브리식 이름은 므깃도, 헬라식 이름은 아마겟돈이다. 종말 최후의 전쟁이 아마겟돈에서 벌어진다는 것은 그곳이 평야이고 고대로부터 큰 전쟁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전투를 할 때 땅이 질고 굴곡이 심하거나 발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곳이면 힘들다. 그래서 시인들은 자신들의 발을 반석위에 세워달라고 기도한 것이다.
[시]143:11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살리시고 주의 의로 내 영혼을 환난에서 끌어내소서
하나님을 위하여 자신을 살려 달라고 기도한다. 사람이 하나님과 싸워서 이길 수는 없다. 절대 이길 수 없다면 숙여야 한다. 자기 자신의 믿음을 보시고 구원해 달라는 말은 어리석은 말이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고 변질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보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보시고 자신의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인자, 언약적인 사랑, 헤세드이다. 나의 의 때문이 아닌 주의 의로 우리를 구원하신다.
[시]143:12 주의 인자하심으로 나의 원수들을 끊으시고 내 영혼을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멸하소서 나는 주의 종이니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다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고개를 숙이고 예배하는 하나님의 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