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산행은,
도봉산을 다녀 왔는데...
관악산에 있는 연주대가,
새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안 온다고 삐쳐 있어서,
동네사람들 모아서,
연주대를 다녀 왔습니다.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산속은 도심보다 좋은 듯해서,
산으로 갔는데...
산객은,
많지 않고,
바람은 없고,
기온은 차가웠습니다. (-5도 정도)
여기는,
낙성대에서 연주대를 가는 길이고,
마애불이 바위에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곳입니다.
주변은,
미세먼지로 인해서,
뿌연 모습입니다.
아마도,
매년 겨울이면,
먼지라는 녀석과,
전쟁을 치러야 할거 같네요.
전쟁을 해서라도,
미세먼지는 꼭 없앴으면 하는데...
한적한 길을,
한들한들 걸었는데...
사당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쳐진 구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다른 길은 골랐습니다.
평소에는 사람이 없는 구간인데,
이녀석 때문인지,
여기에도 사람이 많네요.
아마도,
명물이된 이 바위로 인해,
일부러 찾아오는 것 같기도...
고추바위를 지나서,
바위 사이를,
요리조리 올라야 합니다.
아마도,
이런 바위 중에서,
일부가 떨어져나가서,
고추바위가 됐을지도...
암튼,
특이한 바위를 지나서,
산길을 올라갑니다.
바위 위에서,
잠시 도심을 바라보는데...
미세먼지가 도시를 뒤덮어서,
서울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암울한 모습으로...
예전에는,
봄철 황사가 심해서,
황사 걱정을 했는데...
요즘은,
황사보다는,
미세먼지가 더 극성이네요.
바위 사이를 따라서,
산객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여기는,
밧줄도 없고,
쇠 막대기도 없는,
관악산의 오지인데,
사람들이 이리 많을 줄 몰랐네요.
나도,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힘들게 올랐고,
일행들도,
낑낑거리며...
사진의 용도는,
미세먼지 비교를 위해서...
좌측은,
강서구, 김포 방향이고,
우측은,
여의도, 남산, 강남 방향입니다.
사람이 적게 살고,
산이나 나무가 많은 김포 방향은 뿌연 느낌이지만,
도심구간은 미세먼지로 인하여 암갈색 모습이...
나를 포함하여,
천만명이 저런 먼지를 마시며 살고 있는데,
암울해서 사진으로...
암울한 현실을 피해서,
좀더 높은 곳으로 올라갑니다.
산속 오솔길은,
어딜가고,
바위가 버티고 있네요.
길이 없다는 것은,
바위를 넘어 가야 하는데...
바위에 표시된,
조그만 화살표를 따라서,
암벽을 올라가야 합니다.
마침 다른 산객이,
내 뒤를 따라서,
낑낑낑...
멀리 있는 바위에는,
산악회에서 단체로 왔는지,
시끌시끌하네요.
이제는,
여기도 사람이 많아서,
피해다녀야 할 듯...
이제,
조금더 올라가면,
정상입니다.
정상은,
항상 다니던 곳이라서,
특별함은 없지만...
일행 중에서,
여길,
처음 찾은 사람이 있어,
이런 저런 설명을 하다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산을 올라갈수록,
공기가 좋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고...
그걸 증명하듯이,
하늘도 너무 푸르네요.
계단이 생기고,
관악문을 드나들기가,
훨씬 수월해졌는데...
난,
예전처럼,
밧줄을 부여잡고서,
힘들게 올랐던 시절이,
그립기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정말로 간사해서,
어려울땐 쉬운 것이 생각나고,
막상 쉬워지니,
옜날이 그리워서 그런가 봅니다.
이제는,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면,
정상이 나타나고,
거길 가면,
준비한 음식과,
주님이 함께 합니다.
아래쪽 바위는,
촛대바위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횃불바위라고 하기도...
그렇다면,
정작 바위는,
뭐를 바랄까요?
아마도,
바위가 원하는 것은,
이름을 뭐라 부르든 상관 없고,
내 위에 올라가면 많이 아프니까,
제발 올라가지 말아달라. ㅋㅋ
정상에는,
공기가 틀리네요.
도심이야 어떻든,
정상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도심을 내려다보니,
불현든 이런 생각이...
일주일에 한번쯤은,
도심을 벗어나서,
이런 느낌을 즐기는 것도 좋은데...
평소에 혼자오면,
바로 아래에 자릴 잡고서,
컵라면을 먹거나,
아님 김밥을 먹는 장소인데...
주말이라서,
다른 사람들이,
먼저 자릴 잡았네요.
좀더 기달릴수도 있는데,
내가 준비한 식사는,
이자리에서 먹을 수 없어서,
다른 장소로...
젊은 친구들이,
여기까지 올라온 모습이,
정말 오랬만이고,
대견 하기만...
(그래서 사진으로.)
기상대를 지나서,
식사할 곳을 찾아 가는데,
날이 좋아서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아 왔네요.
바위 말고,
몇걸음 더 걸으면,
편하게 돌아 오는 길이 있는데,
여길 처음으로 온 일행으로 인해,
일부러 바윗길을 건너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건너기는 싫네요. ㅎㅎ
준비한 음식은,
누룽지 + 추어탕 + 라면사리 + 햇반.
주님은,
소주1 + 막걸리1 + 막걸리2.
막걸리 한잔,
라면 한줄.
소주 한잔,
누룽지 한 숱가락.
누군가는,
누룽지 + 추어탕 = 밋있다.
냐려갈 길은,
바위가 있고,
소나무가 멋진 곳으로...;
이유는,
뒷풀이 약속이,
좀 일찍 잡혀서,
짧은 코스로 가려고...
그리고,
뒤풀이 장소에,
다른 지인들이 합석 한다고 해서,
미리 자릴 잡아야되고...
즉,
술먹을 욕심에,
산행 시간을 줄였습니다. ㅎㅎ
내려갈 길인데,
사진찍는 사이에,
어떤 분이 새치기를...
나도,
술집에 가려면,
좀 서둘러 가야 하는데,
그 사이를 못 참고,
먼저 내려 가네요.
그래서,
괜한 경쟁심으로 인해,
사진을 찍다 말고,
무작정 따라 잡았습니다. ㅎㅎ
그럼 안 되는데,
절대로 그럼 안됩니다.
가는 길이,
바위도 많고,
울퉁불퉁 하지만,
뭔가 목표가 확정 되니,
발걸음이 가볍기만... ㅎㅎ
이후에는,
해물찜 먹고,
2차는 맥주집,
마무리는 해장국까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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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그대로 인데,
사람이 바뀌니,
새로운 느낌이고...
다음 산행에도,
다른 사람이 함께해서,
또 다른 느낌을...
아니면,
사람은 그대로 이고,
산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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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산행 앨범
관악산 연주대 일주를 마치고...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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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 17:5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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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십대 영계로 바꿔서 다니면되겠네...
상원씨도 보이네
그치...
20대는 쪼매 힘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