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교사란 남의 잘못이나 실패를 보고 자신을 경계하고 그렇게 되지 않게 경계 하라는 말이다.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것 실패한 것을 보고 자신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바로 하라는 얘기다.
살다 보면 좋은 것을 보고 배우는 것보다 잘못한 것을 보고 배우는 것이 더 많다.
며느리에게 잘못하는 시어머니를 보고 욕을 하던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되어서는 자신의 며느리에게 똑 같이 한다.
그래서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나왔다. 나쁜 것을 보고 배우기는 쉽다. 정작 좋은 것을 보고 배우기는 어렵다.
내가 그렇다.
매주 금요일, 한 친구와 스크린골프장에 가서 한게임을 한다.
그렇게 해야 하루가 잘 간다.
그 친구와는 겹치는 것이 꽤 많다.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같은 지역에서 학교를 다녔다.
대학도 같이 다녔고, 대학을 나와 서는 반평생 같은 일을 했다.
대학원을 같은 교수 아래 삼년을 다니면서 학위 논문 작성도 함께 했다.
우연인지 뭣인지는 모르지만 결혼식도 같은 날 했다.
자녀도 위로 딸과 아래로 아들 남매를 두었다. 참 많은 일들이 겹친다.
퇴직 후에는 즐기는 취미도 같다.
함께 필드 골프, 스크린골프, 파크골프까지 함께 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세번은 만나는 친구다.
이러면 매우 가까운 친구라야 한다. 그런데 거리감이 든다. 아무리 일주일에 서너 번 만나는 사이지만 속내를 트고 마음을 나누는 친구는 아니다. 참 희한한 일이다. 만나면 웬지 불편하다. 그래도 만난다. 참으로 희한한 만남이다.
스크린 골프장을 새롭게 옮겼다.
오전에 이용할 때 현금결제는 1만 원, 카드 결재는 1만 천원이란다.
나는 천 원을 아끼려고 현금결제를 한다.(국세청과의 일은 나도 모른다.) 10%의 할인 단지 천원이 아니라 엄청난 할인율이다.
그런데 친구는 지역카드로 결제를 하고 있었다.
친구에게 하는 말, 현금 결제하면 천 원 할인인데....친구가 카드 결재 내역을 보면서 나이가 몇인데 천원을 가지고 그런대.
와!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 천원 때문에 나는 현금 결제를 하는 건데 그러면 나는 뭣이 되는 건가? 친구와 나는 동갑내기다.
얼굴만 화끈 거리는 게 아니다. 속이 확 뒤집어지는 거다. 자존심은 멀리 달아난 지 오래다. 달아난 자존심은 어디가서 찾아야 하나!
친구가 한 행동에서 무얼 배울 것인가?
나도 다음부터는 카드로 결제를 해야 될까란 생각보다는 욕이 먼저 나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게 반면교사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