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비틀즈 플라츠에서 댄싱타워까지 레페르반을 걷다
레페르반 거리
레페르반 거리는 비틀즈를 기억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1960년 8월 17일, 아직 비틀즈가 명성을 얻기 전 처음 무대에 오른 곳이 바로 레페르반 주변 Große Freiheit의 Indra Club이었다.
당시 함부르크의 클럽들은 신인 밴드에게 상당히 혹독해서, 몇 시간씩, 거의 매일 밤 연주해야 했다.
힘들었지만 이 경험이 비틀즈에게 엄청난 훈련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초기 비틀즈는 함부르크에서 Indra, Kaiserkeller, Top Ten Club, Star-Club 등에서 연주했는데 형태가 어떻게 바뀌었든 현재까지도 이 간판을 단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Große Freiheit 36의 Kaiserkeller와 Star-Club은 음악사에서 전설적인 장소가 되었다.
그래서 함부르크에서는 흔히 이런 이야기를 한다.
리버풀에서 비틀즈가 태어났다면,
함부르크에서 비틀즈가 만들어졌다.
레페르반 역을 기점으로 비틀즈를 기념하는 Beatels Platz가 있다면, Alter Elbpark을 가기 전에 삐딱하게 세워진 'Dancing Tower'까지가 이 거리의 하이라이트를 품고 있다.
흔히 레페르반 거리는 홍등가, 유흥가로 알려졌지만 원래는 'Reeperbahn = 밧줄 만드는 사람들이 일하던 길이었다'
17세기 함부르크는 대항해시대의 중요한 항구였고, 배가 커질수록 거대한 돛과 밧줄이 필요했다. 그런데 긴 밧줄을 만들려면 수백 미터 길이의 직선 작업장이 필요했다.
그래서 도시 성벽 밖으로 밧줄공들이 밀려났고, 1620년대부터 현재 레퍼반 일대에 약 400m 길이의 밧줄 제작 작업장이 만들어졌던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Spielbudenplatz(슈필부덴플라츠) 광장
밧줄제작 작업장은 자연스레 항구에서 선원들을 불러모으게 되었고, 선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관, 술집 등 유흥가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공간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레페르반거리의 중간쯤 가면 Spielbudenplatz(슈필부덴플라츠)란 이름의 기다란 직사각형 광장이 있는데이 광장이 당시 유흥가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당시 이곳에는 나무로 만든 작은 공연장과 가설극장이 줄지어 있었고, 서커스, 동물 전시 , 기이한 사람이나 물건을 보여주는 쇼, 민속극, 음악 공연 등이 이 기다란 가로공원에서 펼쳐졌으니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되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동쪽 방향으로 계속 걷다보니 낯뜨거운 광고문들이 큰 길가에 버젓이 보이게 설치한 걸 볼 수 있었다.
이곳을 잘 설명해 주는 19후반 - 20세기의 별명이 있다. 바로,
"Deutschlands sündigste Meile"
독일에서 가장 죄 많은 1마일
하지만 꼭 환락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록클럽, 레스토랑, 갤러리, 나이트클럽, 극장, 뮤지컬, 펍 등이 혼재되어 있었다.
이곳은 함부르크에서도 유명한 홍등가면서도 문화예술의 거리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인가 오페라 극장같은 공식적인 문화시설들이 같은 거리에 존재하고 있었다.
유흥가를 보통의 세상으로 안내하는 역할에 대해 고민한 정부의 노력이 엿보인다.
마침 길을 걷던 날은 이 지역 주민들의 작은 축제일이었던것 같았다. 거리에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리며, 꽤 많은 사람들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행자들에게도 미소가 떠오르는 즐거운 거리였다. 전쟁이후 지난 몇 십년간에도 나름 복잡한 문제도 있었다고 하지만 생명력이 느껴지는 거리를 걸어보니 여행의 맛이 느껴졌다.
Dancing Tower
어느덧 거리의 끝이 다가오자 함부르크 레페르반 거리의 명물 댄싱타워가 가까워졌다. 살짝 기울어여 있는 왼쪽 아래와 오른쪽 위가 탱고를 추는 운동감을 준다. 이 거리에 어울리는 건물이다.
Reeperbahn 1을 주소로 하고 있는 이 건물은 레페르반의 동쪽 입구에서 이 지역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을 설계배경에 넣었다고 한다. 건물은 탱고를 추고 있는 남녀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거리의 여성이 벽에 기대어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을 담았다고도 한다.
Dancing Tower
75m, 85m 높이의 두 개의 건물 꼭대기에는 함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Clouds – Heaven's Nest가 있다. 항구와 도시를 내려다 보기 좋았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Alter Elbpark로 향하게 된다.
지난이야기 - 첫 발, 함부르크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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