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작사 이정화, 작곡 안치행)은 1987년 「문희옥」이
발표한 경쾌한 리듬의 트로트 곡입니다.
「문희옥」(1969년생)은 서울 은광 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6년 '주현미'의 "비내리는 영동교"로 실력을 인정받아 당시
작곡가 '안치행'이 운영하던 "안타 프로덕션"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1987년에 전라도, 경상도, 함경도 등 지방 사투리 창작 곡들을
담은 '8道 디스코 사투리 메들리(이호섭 작사, 안치행 작곡)'를
발표하고 정식 가수로 데뷔하였습니다.
데뷔 당시 「문희옥」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 이었으며,
"8道 디스코 사투리 메들리"에 수록된 노래 '천방지축(전라도
사투리)', '삼수갑산 비둘기(함경도 사투리)' 등 각 지방의 사투리
노랫말로 불러 당시 일주일 만에 360만장 이라는 어마어마한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투리는 '공중파 무대' 에서 활동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그 해에 표준어 가사로 된 앨범 『빈손』을 발표하였습니다.
1988년 「문희옥」은 서울예술대학 실용 음악과에 입학하여
대학생 가수가 되었으며, 그 해 슬로우 템포의 트로트 "가는 님
가는 정"을 발표하였습니다. 데뷔와 동시에 큰 성과를 거두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문희옥」은 1989년에 폭스 트롯곡
"사랑의 거리"로 방송 인기 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라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으며 "항구 메들리", "해금가요 메들리" 등으로
기존의 음반을 발표하고 정통 트로트를 고수하던 '이미자',
'김연자', '주현미'의 뒤를 이어 몇 안되는 정통 트로트 가수이자
메들리 가수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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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엽전 한 닢 없는 무일푼 빈 털털이
그러나 마음은 항상 행복이란다
막걸리 한 사발에 마음을 비웠다
지나간 과거사는 묻지 말아라
못 생겨도 잘 생겨도
애당초 빈손 애당초 빈손
바람에 구름 가듯 그렇게 가는 인생 아
오직 남는 것은 새하얀 머리카락
외로운 인생 길에 선물이더냐
따르는 한 잔 술에 과거를 마신다
공연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라
잘 살아도 못 살아도
애당초 빈손 애당초 빈손
구름에 세월 가듯 그렇게 가는 인생
막걸리 한 사발에 마음을 비웠다
지나간 과거사는 묻지 말아라
못 생겨도 잘 생겨도
애당초 빈손 애당초 빈손
바람에 구름 가듯 그렇게 가는 인생
그렇게 가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