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킬,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까치도 당하는 일이라는 걸 눈으로 확인했다.
바로 내 차 앞에서, 반대차선을 지나는 차에 받혀 떨어지는 까치를 보았다.
땅에 떨어진 까치의 부리에는 잔털이 수북한 식물의 껍질이 물려 있었다.
아마도 신혼집 지을 건축재료를 물고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
그러고보니... 까치는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였던 것 같다.
부부의 연을 맺은 두 마리가 신혼집을 지으려고 부지런을 떨던 중에 그 중 한 마리가 사고를 당한게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엊그제 티브이 드라마에서 고려 무신정권의 최고집권자 최충헌의 죽음을 보면서 잠시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느 도인이 처방했다는 환약을 먹으면 죽음 직전의 식물인간도 하루를 건강한 심신으로 살다가 죽을 수 있다는 설정이었다.
정말 그럴 수 있다면 마지막으로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차분히 지난 일생을 돌아보며 죽음을 준비할 수 있을까?
드라마에서 최충헌은 잔치를 베풀었다.
언젠가 과학의 힘은 정말 이런 약을 만들어내지는 않을까?

감탄하는 것, 이것은 모두가 손에 쥘 수 있는 행복이다.
몇몇 팔순의 작가들은 '노년의 지복'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을 감탄의 힘에 대해 감격해서 말한다.
"우리가 이렇게 이 순간 아직 살아서 오고가고, 맞이하고 맞이되고, 갈망하고 갈망되고,
주변의 모든 것을 느끼고 음미하고 관조하는 것을 보는 건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 마리 드 엔젤의《살맛 나는 나이》중에서 -
오늘도 후회없는 하루를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