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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릉 봉향회장과 제관들,제관은 봉행 며칠전 부터 재계하고 근신하면서 예를 다하는 마음자세를 가지도록 하고 정성을 다하여 예법에 따라 봉행한다. 사진 권오철
2024년 10월 4일, 경기도 고양특례시 서오릉에 위치한 경릉(敬陵)에서 덕종대왕 제567주기와 소혜왕후 한씨 제520주기를 기념하는 제향이 봉행되었다. 이번 제향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고양특례시문화원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경릉 봉향회와 월산대군파종회가 주관하였다.
제향의식은 오전 11시 30분에 시작되었으며, 제관으로는 다음과 같은 인사들이 참여하였다:
초헌관: 이중호 (월산대군 18대, 전 영주시의회 의장)
아헌관: 한재호 (장강공파 34세, 청주한씨 장강공파 총무이사)
종헌관: 이영휘 (계성군 13대, 계성군파 부회장)
감독: 이정주 (덕흥대원군 15대, 본원 종묘위원)
제향은 조선 왕조의 전통을 계승하는 중요한 행사로, 조상에 대한 공경을 표현하고 후손들이 그 가르침을 잊지 않도록 하는 의미를 가진다.
제향을 맞아 이근호 경릉봉향회장은 참석한 종친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덕종대왕과 소혜왕후의 학문과 덕망을 기리며 그들의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오늘 제향을 통해 효의 정신과 조상에 대한 공경심을 기르고 문화유산 계승의 자부심을 갖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특례시장 이동환은 "이번 제향이 두 분의 높은 덕을 기리는 것뿐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으로서 경릉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운남 고양특례시의회 의장과 김용규 고양특례시문화원장 또한 제향의 의미를 강조하며, 조상에 대한 공경심과 문화유산 보호의 중요성을 재확인하였다.
경릉은 조선 제7대 임금 덕종과 그의 왕비 소혜왕후가 모셔진 능으로, 1457년 덕종이 20세의 나이로 승하한 후, 그의 아들 성종이 즉위하면서 왕으로 추존되었다. 이 능은 1472년에 높아졌으며, 소혜왕후는 후에 왕비로 추존되어 제자리를 찾았다. 경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중 하나로, 풍수와 유교의 전통을 반영하고 있다.
덕종대왕(李懿敬)은 조선 제7대 임금 세조의 장남으로, 세자에 책봉된 후 짧은 생애를 살았다. 그는 예의와 효를 중시한 군주로 알려져 있으며, 학문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비록 생애가 짧았지만 그의 덕성과 인품은 후대에 길이 남았다.
소혜왕후 한씨는 덕종의 아내로, 좌의정 한확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부녀자들의 예절을 중시하며 ‘내훈’을 저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녀의 교육과 지혜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그녀의 후손인 성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왕비로 추존되었다. 소혜왕후의 삶은 한국 역사에서 여성의 역할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여겨진다.
이번 제향은 덕종대왕과 소혜왕후의 삶과 정신을 기리며, 후손들에게 그들의 가르침을 계승하도록 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경릉 제향은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동시에, 조상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기회로 계속해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모든 인사들은 고귀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기억하고, 그것을 후세에 전할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글 기자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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