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충분히 잠을 자서인지 일찍 기상해서 루쉰의 책을 끝냈다. 점심에 먹을 컵라면용으로 보온병에 끓인 물을 넣고 냉동 보관했던 베이글과 도시락을 가방에 챙긴후 05시15분에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스마트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3호선 오금행 첫 차를 탓다. 자리가 넉넉해서 좋다. 게다가 06시30분전에 개찰을 했기에 20%가 할인된 1120원이 찍힌다. 종로3가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영등포역에 내리니 100원이 추가되어 원래 계획했던 1500원에서 280원이 절약된 셈이다. 3번출구로 나가보니 롯데를 비롯한 많은 백화점이 있다. 반대쪽의 1번출구는 4층짜리 건물에 순대국집이 있다. 영등포역은 원래 경인선의 시발역이었다. 수해가 많아 택지는 물론 농지로도 적합하지 않았지만, 철로는 평지를 좋아하기에 구릉을 피해 서울에 위치한 최초의 역이 되었다. 이후 노량진으로 경인선의 시발지가 변경되면서 경부선의 시발역이 되었고 당시 일제수탈의 관문이던 인천으로의 교통이 좋았기에 공장 등이 들어선다. 한강철교가 생겨서 서울역이 시발점이 될 때까지 교통의 요지로서 중요한 지역이 되었고 한국 최초의 민자역사로 개발되어 롯데백화점이 지상에 건설되면서 낡은 역사의 환경도 다소 개선되었다. 나는 오늘 08시07분에 5호차를 타고 오랬만에 즐거운 기차여행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