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동지에서 철수하며 손맛이 너무 고팠습니다.
앤디후배와 다른곳으로 이동하여 손맛을 보기로 합니다.
그곳은 쌍둥님이 알려준 성당수로로 축동지에서 16km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습니다.
전북 익산시 용인면 난포리를 흐르는 산북천으로
금강 수계의 20km에 이르는 지방하천입니다.
금강하구 둑이 준공되기 전에는 바닷길이 열려있던 곳입니다.
고려에서 조선 후기까지 세곡을 관장하던 성당창이 있던 곳으로
성당포 혹은 성포로 불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그곳은 공원화 되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곳이 되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난포교를 중심으로 수로가 형성되어 있으며
앉는 자리가 포인트가 될 정도로 붕어 개체수가 많은 곳입니다.
성당수로에 도착해 보니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일요일 오전이라 현지인들이 요소요소에 자리잡고 낚시중입니다.
마침 밤낚시를 마치고 철수중이신 분이 있어 그 자리를 물려 받았습니다.
바로 옆에 앤디후배가 자리하고
좌대와 텐트등을 설치하며 이틀간의 여정을 준비합니다.
이곳은 낮 낚시가 잘되며 특히 오전에 입질이 집중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대편성을 끝낸 오후 2시부터 저녁이 되도록
입질 한번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나란히 앉아 낚시중입니다.
오후 5시 이른 저녁 식사를 합니다.
삼겹살 굽고 묵은지를 볶아 거한 저녁을 먹습니다.
함께한 앤디 후배가 삼겹살을 맛있게 구워 줍니다.
밤낚시 시작합니다.
철수 하시는 분이 밤낚시 잘 안되니 밤에는 푹 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낚시의 꽃인 캐미 불빛의 움직임은 봐야지요.
중간 캐미 3개가 겹쳐 있습니다.
앞쪽 캐미는 제 것이고 그뒤의 2개는 앤디 것입니다.
저는 제일 긴 것이 4.6칸이고 앤디는 6칸 대를 던지다 보니 이런 현상이...
자전거 도로를 이어주는 나무 다리에
가로등이 밝게 빛나 찌 보기를 어렵게 합니다.
바람 한 점 없고 낚시하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입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며 영하의 날씨가 됩니다.
끌려가는 입질.
메기가 달려 나옵니다.
밝은 달이 떠 오릅니다.
입질도 없으니 잠자리에 듭니다.
새벽 일어나 아침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동이 트기 전에 첫붕어를 만났습니다.
작지만 귀한 붕어가 나와 주네요.
동이 텃습니다.
영하권의 날씨에 낚시대는 얼어 버렸습니다.
이곳 수로는 낚시대 길이에 붕어 크기가 비례한다고 합니다.
쌍둥님 말에 의하면 6칸대 정도를 던져야 월척급 붕어를 만날수 있다는데...
수로의 수심은 너무 깊었습니다.
6칸대 이상의 긴대를 치면 4m의 수심을 보였고
4칸대 수준의 짧은대도 3m를 훌쩍 넘기는 수심입니다.
그 많던 꾼들은 일요일 오후에 모두 철수하였고
수로에는 우리를 비롯하여 몇명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앤디 후배의 텐트입니다.
옆자리의 제 텐트이구요.
수문 바로 앞에 자리 잡았습니다.
수문앞으로 급경사가 이어지며 수심 맞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난포교 건너편에 한분이 밤낚시를 하셨네요.
이 다리 주변이 특급 포인트라고 합니다.
밤사이 따뜻한 밤을 보내게 해준 보일러입니다.
이제 이 온수 보일러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이소가스를 사용하는것 보다 LPG를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저는 3.4칸부터 4.6칸까지 9대를 편성 했습니다.
5칸 이상의 긴대는 가지고 있지를 않습니다.
날이 밝으며 잦은 입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씨알이...
6치 부터 8치 까지가 주종입니다.
하지만 긴대를 편성한 앤디는 8치에서 월척까지 조금 큰 붕어가 나왔습니다.
역시 긴대가 유리하다는 말이 맞았습니다.
오전중에 10여수의 붕어를 잡았습니다.
입질은 거의 찌를 끌고 들어가는 입질이었습니다.
바람이 약한 오후 시간에 하늘을 날아 보았습니다.
길게 이어진 상류권입니다.
건너편 양수장 특급 포인트입니다.
수로의 둑이 전체적으로 높아 짐 나르기가 쉽지 않은곳입니다.
성당포구가 있던곳으로 자전거 도로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바람개비 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용안 생태습지공원이 있습니다.
지금도 어선이 있는지 저녁 무렵 배가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양수장 앞 ...
오후가 되면서 철수 하시는 현지인들...
아침에 출조해서 오후 3~4시면 거의 철수를 하는듯 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밤에는 비가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두번째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이때만 해도 좋았습니다.
밤낚시 시작하자 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바람까지 터지며 낚시불가...
푹 자고 일어나 보니 새벽 2시였습니다.
텐트를 열고 밖을 보니 찌가 다 엉켜 있었습니다.
입질이 있었고 붕어들이 끌고 간줄 알았습니다.
뭔가 이상해 좌대 아래를 보니 물이 없습니다.
살림망의 붕어들이 물밖으로 나와 버렸습니다.
줄을 늘어트려 겨우 살림망이 물에 닿게 하고 주변을 살펴 봅니다.
배수를 1m가량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이렇게 배수를 한다고 합니다.
낚시는 물건너 갔고 낚시대 걷어 놓고 다시 잠자리에 듭니다.
아침에 보니 보이지 않던 바위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양수장앞의 구조물에 배수의 흔적이 선명합니다.
아침 입질을 보기위해 다시 찌를 내리고 대편성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눈발에 철수를 결정합니다.
그래도 앤디후배는 월척급 붕어까지 잡았네요.
저는 준척 붕어도 잡지 못했습니다.
역시 긴대가 유리하다는 말을 확인했습니다.
앤디 후배와 저의 조과입니다.
잔챙이는 거의 제가 잡았고 9치 이상은 앤디가 잡았습니다.
모두 방생하고 철수를 서두릅니다.
진눈깨비가 바람을 타고 날려옵니다.
10여m의 둑을 오르내리느라 흐르는 땀과
바람을 타고 날리는 비로 인하여 옷이 훔뻑 젖으며 철수를 완료했습니다.
힘들게 철수하여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렸습니다.
이곳 성당수로는 그리 추천 할 곳이 못되는듯 합니다.
입질도 까다롭고 거의 끌고가는 입질이었으며
사짜도 나오는 곳이라지만 잔씨알이 주종이었습니다.
물론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 그럴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겨울에 손맛 볼수 있는곳도 드물지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두분이 15수 이상이면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