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저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나요.
회사에 취직하기 싫어서 재즈 카페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가던 20대의 끝자락에 우연히 들른 야구 경기에 들른 하루키는
무명의 투수가 2루타를 치는 순간, 마치 운명처럼 아무 근거 없이 ‘나도 소설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라는 직감을 느꼈다고 이야기해요.
그는 그 직감을 흘려보내지 않고 재즈 카페를 운영하는 틈틈이 소설을 썼고, 그렇게 쓴 소설로 등단한 이후 44년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죠.
우연과도 같은 직감에 이끌려 소설을 쓰기 시작한 하루키는 어떻게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요?
“장편소설을 쓸 경우, 나는 우선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책상 위에 있는 것을 깨끗이 치웁니다. ‘소설 외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는다’는 태세를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만일 그때 에세이를 연재하는 중이었다면 거기서 일단 중지합니다.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일거리도 어지간한 경우가 아닌 한, 받지 않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정말 집중하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덜 중요한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정리한 적이 있나요?
하루키는 장편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으면, 작업에 방해하는 모든 활동을 접는다고 이야기해요.
오직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하나의 활동에 몰입하는 거죠.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늘려나가는 것도 좋지만, 정말 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큰맘 먹고 덜 중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결단이 필요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 꾸준히 해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에 집중하기 위해 내 삶에서 그만두고 덜어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김형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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