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 회장은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지켜보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직원들은 더 열심히 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회사가 잘 굴러가고 발전한다. 물론 눈밖에 나는 일도 있지만 모르는 척 넘어간다. 그것이 반복되면 곤란하지만 속으로만 알고있다. 대세에 지장없다면 직원들에게 위임하는 스타일이다. 즉 자율형 경영을 실천하며 회사의 발전을 도모한다. 잔소리보다는 지긋이 바라보며 지켜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나의 경우도 처음 뵙고 5년간은 함께 식사를 하지 못했다. 양재동 체육관을 다닐 때인데 디오빌 빌딩에 있던 동아수출공사 사무실 옆이라 가끔 들려 차담을 나누었다. 그런데 좀처럼 식사하자는 말씀이 없었다. 약속도 많지만 경계심 때문인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나자 식사하자고 지인과의 식사자리에 불렀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식사하는 사이가 되어 지금은 아들인 이 사장보다도 더 많이 식사하는 사이가 되었다. 내게 하는 말씀 중에 "부담이 없다"는 말은 혹여라도 딴 생각 말라는 뜻같다. 그동안 다가와 어느 날부터 발길을 끊은 많은 이들이 모두 돈 때문이다. 돈 부탁에 처음부터 거절하지 못하는 것을 안 여러 사람들에게 데인 것이다. 고료 받아 사라지고, 사무실 운영비 빌려 사라진 이들이 부지기수이다. 처음부터 그려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겠지만 돈이 실수하는 것이다. 사람까지 잃으니 그것처럼 우울한 것은 없다. 그래도 전화를 드리고 찾아오면 마다할 이 회장이 아니다. 이미 용돈 쯤으로 생각하는 이 회장이다. 홍콩에서 빌려준 백만 원을 들고온 권영문 그랜마스터의 돈을 받을 리 없다. 이미 잊어버린 것에 대한 것은 지나버린 일이다. 그런 대범한 모습에 상대는 더 존경하게 된 것이다. 망해서 못갚는 돈을 어쩔 것인가? 그렇게 용서하고 지날수 있는데 죄를 진 당사자가 못찾아 오는 것이다. 실수로 곁을 떠난 당룡도 영원히 되돌아 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찾아와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면 모든 것이 풀릴 터인데 그게 그렇게 힘든 것이다. 지금이라도 돈 빌린 이들은 최선을 다한 돈을 가져와 갚으면 이 회장은 받지 않을 수도 있다. 돈에 대해 관대한 것이 아니라 소식을 끊은 것이 괘씸한 것이다. 결국 사람이 미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그것을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이 회장은 사람을 믿기에 손해본 일이 있지만 이제는 용서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 넓은 마음의 이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