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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국어국문학과 학생회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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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이야기방 스크랩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16모양은 같아도 하는 일은 가지각색 접미사 ‘-이’ 알아보기
이수옥(국문3) 추천 0 조회 179 14.09.06 05:1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16겉모양은 같아도 하는 일은 가지각색 접미사 ‘-이’ 알아보기 

겉모양은 같아도 하는 일은 가지각색 접미사 ‘-이’ 알아보기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 16 접미사 '-이' 알아보기
 
 


 


 

이번 호에서는 제20항을 살펴봅니다.

 
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예시를 나타낸 표
 

지난 호에서 살펴본 제19항에서와 마찬가지로 접미사 ‘-이’가 붙을 때에는 형태를 분명하게 밝혀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제19항은 접미사 ‘-이, -음/-ㅁ’이 용언의 어간에 붙는 경우많-+-이, 웃-+-음에 대한 규정이고, 제20항은 접미사 ‘-이’가 명사에 붙는 경우에 대한 규정이라는 점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럼, 이쯤에서 접미사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검색창에 ‘이’를 치고 검색해 보면 모두 38개의 표제어가 나옵니다. 이 중에서 ‘-이29’부터 ‘-이33’까지가 바로 접미사입니다. 그러니까 겉모양은 같아도 실제로 하는 일은 전혀 다른 접미사 ‘-이’가 5가지나 있다는 것이지요.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입니다. ‘먹이←먹-+-이’, ‘재떨이←재+떨-+-이’, ‘애꾸눈이←애꾸+눈+-이’, ‘뚱뚱이←뚱뚱+-이’처럼 용언이나 명사 또는 의성 의태어 등의 뒤에 붙어서 그런 속성을 가진 사람이나 사물이라는 뜻을 더하면서 명사로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둘째는,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입니다. ‘많이←많-+-이’, ‘같이←같-+-이’, ‘집집이←집+집+-이’, ‘나날이←날+날+-이’처럼 형용사나 1음절 명사 반복 구성 등의 뒤에 붙어서 ‘그러하게’, ‘그와 같게’의 뜻을 더하면서 부사로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셋째는, 피동 또는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입니다. ‘-이-’는 ‘깎이다←깎-+-이-+-다’, ‘떼이다←떼-+-이-+-다’처럼 동사 어간에 붙어서 ‘~어지다’, ‘그런 행동을 당하다’의 뜻을 더하면서 피동사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기울이다←기울-+-이-+-다’, ‘높이다←높-+-이-+-다’처럼 용언 어간에 붙어서 ‘~하게 하다’, ‘그렇게 되게 하다’의 뜻을 더하면서 사동사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피동 또는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는 ‘-이-’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제22항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넷째는, 받침 있는 사람의 이름 뒤에 붙어서 어조를 고르는 접미사 ‘-이’입니다. ‘갑돌이를 사랑한 갑순이’에서 ‘갑돌이, 갑순이’에 붙은 ‘-이’가 그 예입니다.

 

다섯째는, 일부 수사의 뒤에 붙어서 ‘그 수량의 사람’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입니다. ‘친구와 둘이 영화를 보러 갔다’에서 ‘둘이’에 붙은 ‘-이’가 그 예입니다.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는 예시를 나타낸 표
 

제19항에서도 설명했듯이 일부 단어와만 제한적으로 어울려 쓰이는 접미사들은 분석해 내기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간의 본디 뜻에서 멀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들 접미사들을 일일이 분석해서 원형을 밝혀 적도록 하는 것은 국어 사용자에게 부담만 지우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명사에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은 경우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도록 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예외가 있습니다. ‘값어치’에 붙은 ‘-어치’는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입니다. 따라서 [붙임]의 규정에 따르면 원형을 밝혀 적을 필요가 없으므로 ‘윗첨자가버치’로 적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푼어치, 만 원어치, 백 달러어치……’ 등에 쓰이는 ‘-어치’는 의존 명사적인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중들도 ‘-어치’가 붙는 ‘푼, 원, 달러, 값’ 등의 형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어서, ‘윗첨자푸너치, 윗첨자워너치, 윗첨자가버치’와 같은 표기 형태에 거부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윗첨자가버치’로 적지 않고 ‘값어치’로 적고 있는 것입니다.

 

‘벼슬아치’에 쓰인 ‘-아치’는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따라서 [붙임]의 규정에 따르면 ‘윗첨자벼스라치’로 적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말도 ‘값어치’와 같은 이유로 원형을 밝혀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들이 ‘벼슬’의 형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관용을 인정하여 ‘벼슬아치’로 적도록 한 것입니다.

 


 

 
 

글_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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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4.09.06 05:13

    첫댓글 어쩌다 가끔이라도 읽어두면 국문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해서 업어왔어요. 따뜻한 이야기 방에 딱딱한 공부이야기를 업어다 놓는다고 눈흘기기 없기입니다.

  • ㅎㅎㅎ 너무 유익합니다~ 애쓰셨어요^^

  • 14.09.08 17:13

    유익한 정보라 모셔갑니다
    고맙습니다

  • 14.10.17 21:40

    ‘ 이 ’가 여러 종류로 쓰이고 있었군요.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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