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숭렬당
돌담과 기와 삼문 너머로 푸른 나무들이 어우러진 숭렬당 입구
소나무 사이로 붉은 태극 문양이 선명하게 보이는 내삼문
영천시 성내동에 자리한 영천 숭렬당은 조선 세종 때 지어진 것으로 전하는 건물로, 조선 초기의 용맹스러운 명장 위양공 이순몽 장군이 살던 집입니다. 이순몽 장군은 대마도 정벌과 북방 여진족 토벌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우며 경상도도절제사, 영중추원사 등을 역임했던 영천의 대표적 영웅입니다. 1970년대에 건물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데 이어, 2009년 일대를 숭렬공원으로 정비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표지석과 소나무가 정갈하게 조성된 숭렬공원
넓은 흙마당 뒤로 단정하고 웅장하게 자리한 숭렬당의 고즈넉한 자태
'숭렬당' 현판과 다양한 현판·판석들이 줄지어 걸린 대청마루
숭렬당 입구에 들어서면 소나무와 잔디밭, 벤치가 있는 숭렬공원이 먼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호젓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원을 지나면 검소하면서도 단정한 목조 구조와 나지막한 기와지붕의 숭렬당 본체가 눈에 띕니다. 장군 사후 향촌의 교화 공간이자 사당으로 쓰이며 세월의 흐름을 견뎌낸 툇마루와 기둥 곳곳에는 조선 초기 건축 특유의 건실함과 선비 장수의 곧은 기상이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고즈넉하게 정돈된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거닐며 역사의 숨결과 여유를 함께 느끼기에 제격입니다.
숭렬당의 긴 툇마루와 처마 아래로 바라본 고즈넉한 마당
마당에서 바라보는 아늑한 풍경
마당에 서서 나뭇가지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은 특별한 순간을 선사합니다. 처마 너머로 펼쳐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가만히 머물다 보면 일상의 복잡함은 어느새 아득해지고 마음 깊은 곳까지 평온함이 스며듭니다. 화려한 장식 없이 소박하게 어우러진 공간이 주는 온기 속에서 조용히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나라를 지켰던 이순몽 장군의 호국 정기가 서려 있는 공간을 둘러보며 영천 기행의 첫 페이지를 차분하고 깊이 있게 열어보기에 더없이 적합한 장소입니다.
영천 숭렬당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숭렬당길 1
- 운영 시간: 09:00~18:00
- 문의: 054-330-6539
영천 만취당 고택
푸른 하늘 아래 단정하게 들어선 만취당
영천시 금호읍 종동길에 위치한 만취당 고택은 전라도병마절도사를 지낸 조학신이 1781년 무렵 머물렀던 집으로 전해지는 조선 후기 가옥입니다. 오계리 마을 안쪽에 아담하게 들어앉은 이 가옥은 오랜 시간 동안 조상들의 주거 문화와 생활 지혜를 고스란히 간직해 오고 있습니다.
굵은 나무 기둥과 현판이 돋보이는 대청마루
만취당 처마 아래로 바라본 넓은 안마당과 맞은편 초가집
굵은 나무 기둥이 멋스러운 대청마루 벽면에는 '만취당' 현판이 선명하게 걸려 있고, 처마 아래 툇마루에 서면 넓은 안마당과 담장 너머 정겨운 초가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만취당은 이 집의 사랑채 이름입니다. 새사랑채인 광명헌과 별묘, 보본재는 후대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 집채의 배치를 살펴보면 조선 후기 사대부 주택의 공간 구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안마당을 감싸 안은 영천 만취당 고택의 정갈한 안채
나지막한 담장과 꽃밭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마당
흙마당을 기와지붕의 집채들이 둘러싼 안채에 들어서면 고택 특유의 아늑한 구조가 보입니다. 화초가 활짝 피어난 나지막한 돌담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면, 켜켜이 쌓인 흙돌담과 기와 울타리 아래 잔디 위에 모여 있는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시골 정취를 더해줍니다. 마당 한편에 서서 따스한 햇살을 받는 옛 툇마루를 조용히 둘러보고 있으면 예스럽고 단정한 풍경이 마음속까지 사르르 스며듭니다. 오랜 세월을 버텨낸 고풍스러운 나무 기둥과 한지의 은은한 멋이 살아있는 만취당을 찬찬히 거닐다 보면, 마치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선조들이 이어온 고요한 삶의 궤적을 툇마루 곁에서 되새겨보는 시간은 한옥이 전하는 최고의 휴식과 위로가 되어줍니다.
영천 만취당 고택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 종동길 25
- 문의: 054-330-6539
돌할매(영 )
푸른 나무와 관목으로 가꾸어진 돌할매공원 입구
영천시 북안면에 위치한 돌할매공원은 무게 10kg, 지름 25cm 남짓의 동그란 돌을 통해 자신의 운세를 점쳐보는 이색적인 소원 명소입니다. 아주 옛날부터 마을 사람들은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이 돌을 찾아와 정성껏 소원을 빌어왔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수목과 산책로로 둘러싸인 공원으로 조성되어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소원을 비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소원의 돌을 만나는 진입로 옆 석조 불상과 약수대
소원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는 돌할매
돌할매를 만나는 방법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먼저 마음을 정돈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돌을 한번 들어 올린 뒤, 돌을 내려놓고 자신의 생일과 주소, 나이, 이름 등을 말하고 간절한 소원 한 가지를 정성껏 빕니다. 그리고 다시 돌을 들어 올렸을 때 처음보다 무겁게 느껴지거나 들어 올려지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원형 광장 중앙에 모셔진 돌할매 상과 석탑 조형물
잔디밭 산책로를 따라 놓인 말 모양 석조상
십이지신 석상들과 단풍나무가 아기자기하게 놓인 공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간절한 마음과 기대를 품고 줄을 서서 묵직한 돌을 들어 올려보는 모습은 방문객에게 소소하고 유쾌한 웃음을 선물합니다. 원형 광장 중앙에는 돌할매 석상과 돌탑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잔디밭 위에 마주 서 있는 말 모양 석조상이 눈길을 끌어당깁니다. 이어 둥근 잔디밭 가장자리를 둘러싼 십이지신 동물 캐릭터 석상들과 단풍나무가 아기자기한 풍경을 완성해 공원 곳곳을 거니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주변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며 계절의 정취를 느끼기에도 근사합니다.
돌할매(영천)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북안면 돌할매로 484
- 운영 시간: 07:00~22:00
- 문의: 054-338-8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