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이 흐름을 주도했지만, 결과는 백의 승리였다. 끝내기에서 백의 활약이 눈부셨다. |
"나는 조율자다.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은 사제지간이라 아무래도 이창호 9단의 목소리가 줄어들 것이다. 중간에서 이 9단의 의견을 이끌어내는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결승에 올라간다면 3명이 어떤 식으로 수를 결정할까? 서로 어떤 역할을 맡을까? 이 질문에 유창혁 9단은 이렇게 답했다.
20년 세월을 업고 뭉친 '드림팀'에 유창혁이 합류했다. 조ㆍ서ㆍ유ㆍ이(조훈현ㆍ서봉수ㆍ유창혁ㆍ이창호 9단)가 천하를 논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 유창혁의 얼굴은 둥글어졌고, 서봉수의 듬성듬성한 머리에도 서리가 내린지 오래다. 그래도 이 둘의 대결은 언제나 각별하다.
26일 오후 1시부터 제1회 주강배 세계바둑단체선수권의 한국 와일드카드팀 국내선발전이 한국기원 4층 대국실에서 열려 274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창혁 9단이 백 2.5집승해 대회출전권을 얻었다.
서봉수와 유창혁의 공식대국 상대전적은 58전 34승 24패(유창혁 9단 기준)이지만, 가장 최근 대국인 2013 삼성화재배 예선결승은 서봉수가 이겼었다.
한국기원 국제대회 출전규정에 따라 주강배도 3명 중 2명이 랭킹 시드를 받았다. 30세 이상의 세계대회 우승자에 해당하는 이는 총 4명.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이 시드를 받고, 서봉수 9단과 유창혁 9단이 남은 한 자리를 위해 선발전을 벌인 것이다.
시드팀은 이미 선발전을 마쳐 최철한 9단이 선수로 확정되었다. 랭킹시드는 이세돌 9단과 박정환 9단이 받았다. 단 앞으로 열릴 한국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 진출팀에 따라 이세돌(신안)이나 박정환(정관장) 중 한 명이 빠지게 되면 대회 규정에 따라 선발전 결승에 올랐던 강동윤 9단에게 출전기회가 주어진다.
중국과 일본은 아직 와일드카드팀을 구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와일드카드팀 자격이 30세 이상의 세계대회 우승자로 한정되어 있기에 중국 후보군은 위빈(LG배), 마샤오춘(동양증권배), 창하오(삼성화재배), 뤄시허(삼성화재배), 일본 후보군은 조치훈(삼성화재배), 요다 노리모토(삼성화재배), 다케미야 마사키(후지쓰배),장쉬(LG배) 등이다.
제1회 주강배(珠钢杯)는 12월 21일부터 시드팀(4팀), 와일드카드팀(3팀)과 예선통과팀(9팀) 총 16개 팀이 순위결정리그를 벌인다. 1위와 4위팀, 2위와 3위팀이 준결승전을 벌여 결승진출팀을 가린다.
주강배 우승 상금은 3억 5천만원으로 단체전 사상 최대 금액이다.1위 200만 위안(약 3억5,000만원), 2위 80만 위안(약 1억4,000만원), 3위 50만 위안(약 8,800만원), 4위 40만 위안(약 7,000만원). 순위에 들지 못한 최강자팀과 와일드카드팀엔 개인당 4만 위안(약 700만원)의 초청비를 지급한다.
결승은 최고 실력의 두 팀을 뽑아 3인 공동연구로 한 수씩을 둔다. 이 대회의 백미. 본선 순위결정전은 21일부터 23일까지 리그로 열리며 준결승은 24일, 결승과 폐막식은 25일 예정되어 있다. 준결승까지는 단체전 형식으로 열리지만, 결승은 팀별 합동연구로 두게 된다.
제한시간도 각 단계마다 다르다. 예선대국은 30분에 30초 3회, 본선 순위결정전은 1시간에 60초 5회, 준결승은 2시간 45분에 60초 5회가 각 대국자에게 주어지고, 공동연구로 열리는 결승전은 4시간 반의 타임아웃제다. 한국 국내선발전은 각자 55분에 초읽기 1분 5회를 줬다.
주강배는 중국바둑협회와 광저우시 체육총국이 주관하며 광둥바둑문화촉진회, 광둥 동호기원, 광저우시바둑협회가 주최한다. 한국기원은 주강배를 공식기전이 아닌 이벤트 기전으로 분류한다.
▲ 유창혁 9단. 조훈현ㆍ이창호 9단과 한 팀을 이뤄 제1회 주강배에 출전하게 되었다.
▲ 서봉수 9단. 유창혁과는 올해 두 번째 대결이었다.
▲ 승부처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창혁 9단. 이번 주강배 출전소감으로는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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