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아 나선 유도 소년이 세계각지를 돌아다니며 벌이는 모험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원제가 '구레나이 산시로'로 '유도 보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 작품은 1969년 타츠노코 프로덕션에서 제작하였고 총 26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TBC에서 '이상한 나라의 삐삐' 후속으로 1978년 8월 4일부터 매주 금요일에 방영되었습니다.
스포츠를 통한 패기 넘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강한 정신을 일깨워준다는 취지로 방영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삐삐'는 1980년대와 1990년대 KBS2와 SBS에서 '이상한 나라의 폴' 이라는 제목으로 방영 되었던 작품이죠.
무도관 사천왕의 한 사람으로 쿠레이나류 유술의 창시자인 아버지가 명성을 떨치다가 애꾸눈 사나이에게 무참히 패배해 사망하자 철이는 아버지의 복수와 명예 회복을 다짐합니다.
대결 현장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단서인 의안을 가지고 아버지의 원수인 애꾸눈을 찾기 위해 세계 각지를 떠돌아다닙니다.
철이를 따르는 소년, 그리고 애견과 함께 빨간 오토바이를 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무술과 격투기의 고수를 만나 대결을 합니다.
싸우는 장소도 황야로부터 빌딩 건축 현장의 철골 위 등 다양한데 비장의 기술로 차례차례로 적을 넘어뜨려 갑니다.
철이의 비장의 장비는 바로 붉은색 도복으로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주신 것으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훈련을 받아 피와 땀이 어린 옷으로 철이에게는 남다른 도복입니다. 적과 대결할 때 이 붉은 유도복을 하늘 높이 던져 공중에서 갈아 입고 검은띠로 묶는 장면은 마치 변신물 같은 느낌마저 주는데 특히 이 장면이 아이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상대할 적은 사람에서부터 사이보그와 유령, 미이라까지 다양하고 심지어 총기를 사용하는 적도 나타나지만 주인공은 절대 그 어떤 무기도 사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맨손으로 싸웁니다.
주인공 철이는 매회마다 상대에게 고전하다가 기지를 발휘해 결국 승리하게 됩니다.
'유도 보이'란 이름으로도 불리워졌던 이 작품은 무협 영화의 어둡고 비정한 르와르적 분위기 속에서 복수에 대한 비장함이 느껴지도록 작품을 이끌어 갔고, 독특한 연출과 매회 세계 각국의 특징적인 문화를 배경으로 처절한 대결 등을 통해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세계를 돌아다닌다는 설정으로 배경이 매우 다양하고 주인공이 고전 끝에 승리하는 전개라 매회마다 배경과 인물, 대전 스타일이 달라져 흥미로움을 더했습니다.
또 이 작품은 유도의 종주국인 일본에서 유도붐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방영할 당시에는 유도 대신 '비룡술'이라 불렀습니다.
실제 이 작품을 보고 유도를 시작했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유도라는 무술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작품의 배경은 어둡고 붉은색 위주로 대부분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였으며 오프닝에서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붉은 오토바이에 붉은 도복까지 매달고 다니는 주인공의 강렬한 인상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작품을 제작한 타츠노코 프로덕션에서 '최고의 애니메이션 50'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TV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전인 1960년대 작품이고 비교적 짧은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으로 당시 남자들의 로망이었던 오토바이를 타고 전세계를 다니며 원수를 찾아다니는 모습에서 남자 아이들이 열광했던 것 같습니다.
첫댓글 197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은 잘 모르는 분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우리나라 TV제작 능력이 떨어져 일본 애니를 자꾸 방영했는데 어린이들은 골목길에서 놀다가도 TV방영 시간이 되면 화면조정시간에 애국가까지 참고 기다리며 TV만화를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