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2년여 후, 상인들 반응은 희비 엇갈려


고속터미널 지하상가가 고투몰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한지 2년이 넘게 흘렀다. 리모델링을 통해 어둡고 칙칙한 느낌을 줬던 매장들은 환한 조명과 밝은 색상의 천장·바닥, 통일된 디자인의 간판 등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또 상가 중앙과 동·서쪽에 광장과 쉼터를 조성하고 푸드 코트(food court)를 설치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카페가 많은 동쪽 쉼터에서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는 쇼핑객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씨(69·여)는 “리모델링 후 분위기가 깔끔해졌고 같은 품목을 취급하는 매장들이 모여 있어 쇼핑하기가 편리하다”며 “예전에는 주로 백화점을 다녔지만 요새는 부담 없이 즐기면서 쇼핑하기 위해 고투몰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대부분 상인들도 리모델링으로 장사 여건이 좋아진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제과점 ‘이츠 브랜드’ 관계자는 “리모델링 후 일반 쇼핑객 외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화원’ 대표도 “리모델링 초기에는 자리 잡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어 현재 지하상가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며 “도매가로 판매하기 때문에 손님이 많다보니 대체적으로 가게를 잘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았다. 이불 판매 매장인 ‘지인아트’ 대표는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유동인구는 많으나 실제로 구매 손님은 줄었다”며 “리모델링 후 매출에 뚜렷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소품매장인 ‘완두콩’ 대표는 “리모델링으로 자하상가가 정돈되고 편의성도 높아졌지만 기존 이미지는 벗기 힘들어 보인다”며 “운영 방식이 미흡해 장사를 접는 곳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17년간 지하상가의 변화를 지켜봐 왔다는 인테리어 소품점 ‘워크샵’ 대표는 “이곳에 있는 조화, 가구, 소품 등 공방에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다른 지역 자영업자, 디스플레이 업체 등에서 많이 찾아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경기가 안 좋아져 대량으로 구매하는 업체들의 발길이 줄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하상가 메인에 있던 의류매장이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사이드 부근으로 내려와 품목 매치가 혼란스러워졌다”며 “그릇 매장 옆에 의류매장이 위치하는 등 사이드 쪽은 체계가 잡히지 않아 리모델링 이후 오히려 퇴보하는 양상이다”고 지적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맞아 소품 사러 나온 고객 잡기에 총력
고투몰 동쪽 광장 방향으로는 그릇, 조화, 가구, 이불, 향초, 인테리어 소품 등을 취급하는 매장들이 늘어서 있다. 한 상인에 따르면 과거에는 조화 매장이 주를 이뤘으나 소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품 관련 매장들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한다.
이곳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각종 소품들을 구입하러 방문한 고객들로 붐볐다. ‘완두콩’ 대표는 “원래 꽃이나 그릇 등을 판매했던 매장들이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등 행사에 맞춰 소품 판매 매장으로 바꿔 시즌장사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끈 바구니를 판매하는 ‘워크샵’ 대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그동안 적자 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11~12월까지 2개월 동안 크리스마스 맞춤형 소품을 들여놓는다”며 “2000년대 후반까지는 11월 초부터 손님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으나 지금은 예전에 비하면 손님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첫댓글 고토에 쇼핑하러 자주 갔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