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림지구별그림책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9
하마터면 한글이 없어질 뻔했어!
:1443~1446년 한국 훈민정음 창제부터 반포까지
김슬옹 글┃이형진 그림┃한울림어린이 |
■ 발행일 2023년 10월 9일 |
■ 판형 : 190*260 | 48쪽 | 올컬러 | 양장 |
■ 값 16,000원 |
■ ISBN 979-11-6393-147-8 77810
979-11-6393-029-7 (세트)
교과연계
4학년 1학기 국어 9. 자랑스러운 한글
5학년 2학기 국어 6. 소중한 우리말
5학년 2학기 국어 7. 인물의 삶 속으로
6학년 2학기 국어 1. 인물의 삶을 찾아서
>> 책 소개
1443년 12월 창제되었으나
1446년 10월에야 반포될 수 있었던 문자,
훈민정음학 박사가 들려주는
한글의 숨겨진 역사 이야기
세종대왕과 한글의 위대함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창제부터 반포까지 왜 3년이나 걸렸을까?’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세종은 1443년 12월에 한글 창제를 마무리했지만, 1446년 9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세상에 반포할 수 있었습니다. 3년의 시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하마터면 한글이 없어질 뻔했어!》는 바로 이 시간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 그림책입니다. 오랜 시간 훈민정음과 한글을 연구해 왔고, 국내 최초로 《훈민정음》 해례본 해설서를 집필했으며, 훈민정음 역사학 박사, 국어교육학 박사에 이어 《훈민정음》 해례본 순수 연구로 세 번째 박사학위를 받은 김슬옹 박사는 양반 사대부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한글이 자칫 사(死)문자로 남거나, 완전히 세상에서 없어질 뻔했던 그때 그곳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쳐놓습니다.
한글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힘을 보탠 시민들
박사님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주자소 심부름꾼 오복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들려줘요. 궁 안에서도 가장 낮은 자리에 있던 아이의 목소리는 세종의 위대함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았던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을 두루 보여 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세종뿐 아니라, 집현전 학자와 주자소 사람들, 그 외에도 전국팔도 곳곳에서 찾아와 민요를 부르며 궁 밖 백성들이 쓰는 말을 전한 사람들, 갖가지 흉내말을 입으로 또 온몸으로 표현하던 궁인 등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면서도 지금까지 미처 다루어지지 않았던, 한글 반포를 위해 애쓴 평범한 시민들의 일화들을 두루 만날 수 있습니다.
한 아이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창제부터 반포까지 3년의 이야기
한글이 반포되기 3년 전 겨울, 세종은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한 문자 훈민정음을 신하들에게 소개합니다.
“28자만 알면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새 문자요…,”
하지만 새 문자를 반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정전에 모인 신하들은 경악에 가까운 반응을 보여요. 같은 시각, 병풍 뒤에 몰래 숨어 있던 주자소 심부름꾼 오복이는 조금 다른 의미의 충격을 받습니다. 어느새 오복이 머릿속은 글을 몰라 겪어야 했던 억울한 일들로 가득 채워집니다. 들킬 걱정은 까맣게 잊은 채, 마음속에 희망 섞인 의심이 찾아와요.
‘양반이 아니라, 백성을 위한 문자가 정말 있다고…?’
이날부터 오복이는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주자소에 난생처음 보는 활자들이 도착하더니, 왕자들이 훈민정음을 가르치기 시작했거든요. 태어나 처음으로 글을 깨친 오복이는 조심스레 내일을 꿈꾸곤 합니다. 억울하게 빼앗긴 집을 되찾고, 다시 가족들과 모여 살고, 과거시험을 봐서 관리가 되는, 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꿈을요.
하지만… 주자소 영감님은 걱정스러운 얼굴입니다. 훈민정음을 반대하는 양반들이 많기 때문이었죠. 어느 날에는 임금님과 신하들이 큰 소리로 다투었다는 소문도 들려옵니다.
‘높은 양반들이 훈민정음을 없애 버리면 어쩌지?’
오복이 마음속에 걱정이 싹트던 어느 날, 주자소가 문을 닫습니다. 왕자님들은 더 이상 훈민정음을 가르치지 않고, 훈민정음과 관련한 모든 것은 비밀이 되어 버려요.
훈민정음도, 오복이의 꿈도, 이대로 사라지고 마는 걸까요?
세종실록에 기록된 한글 이야기
기록에 따르면, 세종은 1426년부터 우리말을 나타내는 새 문자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훈민정음을 완성하기까지 적게는 10년, 많게는 17년 동안 고민과 연구를 거듭했지요.
창제가 마무리된 1443년 음력 12월, 세종은 중앙관리들에게 훈민정음을 알리고 소개하는 한편, 궁궐 안 하급관리들에게 새 문자를 가르치고, 각수 10여 명을 모아 훈민정음을 보급할 책자를 만들었어요.
중국 한자 사전에 훈민정음으로 발음을 적어 넣는 작업도 시작합니다. 한자 발음 문제는 사대부들도 오랫동안 고민해 온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일은 한자 보편주의, 한자 사대주의를 목숨처럼 여기는 사대부들의 분노를 삽니다. 이들은 훈민정음이 학문의 근본을 뒤흔드는 위협이며, 중국 황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어요. 또한 어리석은 백성들이 글을 읽고 쓰게 되면 무지하고 악한 글이 넘쳐나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진다고 믿었죠.
장문의 상소문이 올라오고, 격렬한 토론 끝에 세종이 학자 일곱 명을 감옥에 가두는 일도 일어납니다. 하지만 세종의 초강수에도 사대부들은 결코 뜻을 꺾지 않았어요.
결국 세종은 한발 물러나 훈민정음 보급을 늦추는 대신, 사대부들을 설득할 《훈민정음》 해례본을 짓기 시작합니다. 세종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설명, 성리학 이념에 바탕한 음양오행 철학, 훈민정음 창제 취지와 원리의 정당성을 담아 앞부분을 썼고, 집현전 학자들은 수많은 백성들의 말을 모으고 엄선하여 활용 방법과 예시를 담아 뒷부분을 썼어요. 그리고 이 책은 사대부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합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나온 후, 반대 상소문 기록이 단 한 건도 없으니까요.
이렇게 해서 1446년 음력 9월, 훈민정음은 창제된 지 3년여 만에 마침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답니다.
다시 한 번 한글의 의미를
생각해 보도록 하는 그림책
2023년은 한글 창제 580돌, 한글 반포 577돌을 맞는 해입니다.
한글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이자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문화유산이죠.
하지만 한글은 지금의 우리에게 오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어요.
《하마터면 한글이 없어질 뻔했어!》는 한글 창제 후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3년의 이야기를 담아, 우리 어린이들이 한글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역사 그림책입니다.
>> 상세이미지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시리즈 아홉 번째 이야기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는 평범한 한 아이의 시선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이 되던 그때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사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세계 근현대사 이야기에 이어, 한국근현대사의 이야기를 담아 가고 있는 이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생활로, 삶 자체로 배우고 익히며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세와 생각들을 키워 나가도록 합니다.
① 엄마의 꿈, 딸의 꿈 1965년 프랑스 여성노동권
② 버스 타기를 거부합니다 1955년 미국 인종차별반대운동
③ 아빠, 구름 위에서 만나요 1942년 폴란드 나치의 유대인 학살
④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 1989년 독일 통일의 첫걸음
⑤ 게르니카, 반전을 외치다 1937년 스페인 게르니카 시민학살
⑥ 소금 행진과 간디 1930년 인도 비폭력 저항운동
⑦ 오월의 주먹밥 1980년 한국 5⸱18 민주화 운동
⑧ 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 2007년 한국 태안 기름 유출
⑨ 하마터면 한글이 없어질 뻔했어! 1443~1446년 한국 훈민정음 창제부터 반포까지
>> 저자 소개
글쓴이┃김슬옹
훈민정음 전공 국어사학자이자 한글 운동가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한글을 바로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어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제9회 대한민국 한류대상, 40회 세종문화상(학술) 대통령상,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국가대표 33인상 등을 받았고,
2020년에는 《훈민정음》 해례본만의 순수 연구로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세 번째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어린이들의 한글 깨침을 돕는 〈위대한 세종 한글〉 시리즈를 비롯해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 《한글을 지킨 사람들》 등
108권(공저 70권)의 책과 14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린이┃이형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어린 시절을 거쳐
만화에 푹 빠진 청소년으로 살다가 대학에서 산업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졸업한 다음에는 어린이 책에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책 만들기를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태극기는 참 쉽다》 《끝지》 《비단 치마》 《흥부네 똥개》를 쓰고 그렸고,
〈알고 보니 통합 지식〉 시리즈와 〈코앞의 과학〉 시리즈에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