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많은 축제중 가장 첫 순위로 꼽았던 축제가 르네상스 축제였다.
거의 2마일쯤 전부터 오솔길에 양쪽으로 펼쳐진 아름드리 나무들이 약간의 붉은 빛을 띠며 아침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반짝이며 휴스턴에서 느끼지 못한 가을 분위기를 나게 했다.
중세시대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완성하러 살아 돌아온 듯하고, 돈키호테 ,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생각나게 하는 젊은 소녀, 그리고 스페인 해적의 복장을 한 사람, SOUND OF MUSIC의 소녀들, 공작부인들 등 갖은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흥을 한껏 돋우고 있었다.
복장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이들은 한 젊은 남녀에게서 눈길을 띄지 못 했는데 둘 다 옆으로 허리까지 터진 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걸음을 걸을 때 마다 옆으로 속살이 다 보였다.
아이들이 너무 놀래서 "어머 ! 저 사람들 왜 그래? 엄마. 왜 팬티를 안 입었어?"하고 묻는다.
"중요한 데는 안 보이잖아!"
많은 사람들이 마술사를 집중하고 있었다.
자리를 찾으려고 엉거주춤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데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계속되고 뭔가 내 앞에 딱 멈춰 서있는 것 같아 고개를 드니 파란 눈을 가진 마술사가 나를 가로 막고 있고 수많은 시선들이 나를 향하고 있지 않은가?
'이게 뭔 일이래?'하고 잠시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데 마술사는 무턱대고 내 손을 잡고 무대 위로 올라간다.
'OH, MY GOD!'
'아저씨! 나 영어 한마디도 못해요! 나 데려가면 아저씨 마술 망해요!'
너무 당황스러워 빠져 나가고 싶었으나 내 발은 이미 넓은 무대 중앙에 서 있었다.
다행히 마술사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행동으로 날 따라 하게 했다.
난 당황스런 맘에 어리버리 마술사를 따라 했는데 그 모습이 더 우스웠는지 계속 사람들의 웃음 소리만 들려왔다.
아래는 저의 미국 생활기입니다.
http://column.daum.net/Column-bin/Bbs.cgi/Houston/qry/qq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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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취| 자유쉼터
백작 부인을 만나고 온 날
ju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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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1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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