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나와라.'
설기현(22ㆍ벨기에 안트워프)과 황선홍(33ㆍ가시와)이 프랑스와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 한국 공격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25일 아프리카 강호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의 공격라인 최전방에 위치,발군의 활약을 선보여 프랑스전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카메룬전서 보여준 설기현의 활약은 그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전반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나선 설기현은 양쪽 날개의 측면지원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간간이 연결되는 패스를 받아 숫적으로 많은 상대 수비진 사이를 헤치며 한단계 성숙한 기량을 보였다.후반에는 교체로 들어온 황선홍과 호흡을 맞추며 적절한 스루패스를 연결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특히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서 힐킥으로 방향만 바꿔놓은 슈팅은 묵직한 파괴력을 앞세우던 스타일서 이제는 순간적인 재치가 필요한 '창조적 플레이'에 까지 눈을 뜨고 있음을 확인시켰다.이에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설기현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며 강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황선홍의 재기도 성공적이었다.후반 윤정환과 교체로 1년 3개월만에 태극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은 황선홍은 최전방 공격진의 한 가운데 위치해 노련하면서도 파괴적인 플레이로 건재를 과시했다.그는 26일 훈련 후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카메룬전을 통해 정확하게 알았다"면서 "카메룬전이 프랑스전을 염두에 둔 경기였던 이상 다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단한 각오를 내비쳤다.
이들의 플레이가 합격점을 받음에 따라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전 공격 전술의 초점을 설기현,황선홍 콤비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즉 골키핑력과 슈팅력을 모두 겸비한 설기현과 황선홍의 임무를 나누어 원톱과 처진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시키거나 카메룬전과 같이 설기현을 선발 원톱으로 내세우고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경우 황선홍을 투입해 '승리방정식'을 푼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