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의원님,
비록 재야에 계시긴 하나
의원님이라 부름이 더 편하여 그리 하겠습니다.
의원님께서 서울 시장 경선을 준비하시면서
TV토론을 요구하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것이 공정성을 담보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도록 하는
유효한 수단이라는 것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이계안 의원님께 간곡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정도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좌정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삽질 8년을 삶의 질 8년으로”
이계안 의원님께서 홈페이지에 올려 놓으신 슬로건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삽질을 중단시키고자 나서신 것입니다.
의원님의 그 마음, 우리들 마음과 한 치 오차도 없습니다.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가 가진 최선의 동력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이계안 의원님,
한명숙 총리님께서 지난 수개월 간 얼마나 힘든 시간을 가지셨는지
모르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의원님께서는 법원에 가셔서 위로의 말씀을 주셨었습니까?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라이벌 의식과 전혀 무관하게
격려와 위로의 말씀은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만,
혹여 그리 하셨다면 제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니 해량하시기 바랍니다.
누가, 어떤 이유로, 무엇을 바라고
한 총리님께 그토록 가혹한 수모를 안겼는지
의원님께서도 모르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악행이 여전히 현재 진형형인 것도
모르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한명숙 총리님께서는 참으로 강인한 정신으로 잘 견뎌내셨습니다.
꼿꼿한 자세로 흐트러짐 하나 없이
저들의 무모하고 무도하고 무례한 강공을 이를 악물고 이겨내셨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계안 의원님,
한 총리님께서는
그 어려운 고비를 견디시고 이겨내셨습니다만,
마음 속은 마치 숯 검댕이 처럼,
다 타 버리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공판을 참관하면서
바라 보았던 한 총리님의 모습은
비록 담담한 표정을 보이시려 애를 쓰시지만,
타들어 가는 마음을 온전히 감추지는 못하셨습니다.
겁이 많았을 젊은 새댁 시절에도
경찰의 수갑을 손목에 차고서도
환~하게 웃음지으셨던 총리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간은,
분노와 고통을 온전히 감추지는 못하셨습니다.
얼마나 견디기 힘드셨으면 그러셨겠습니까.
지금 한명숙 총리님께
우리 모두가 만들어 드려야 할 것이 있다면,
차분하고 조용한 가운데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준비하실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드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꼬박 한 달 남았습니다.
아마 한 총리님 스스로 이 전쟁을 결심하셔야 한다면
하지 않는 쪽을 택하셨을지도 모른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의 마음과 뜻을 대신하여 나서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계안 의원님,
비유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의원님께서도 젊은 시절 무협지 한 편 쯤은 읽어 보셨겠지요.
저들과 고난하게 싸워야 했던 지난 몇 달 동안
총리님께서는 과연 몇 ‘합’의 혈전을 벌이셨을 것 같습니까?
잘은 몰라도 ‘수십 합’은 벌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운기조식(雲氣彫飾)’을 하시도록 도와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다시 기(氣)와 공(功)을 끌어 올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굳이 또 한 판의 ‘일합’을 겨루고 출전하시라 함은
너무나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계안 의원님,
의원님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하신 분입니다.
의원님 같은 훌륭한 CEO께서 우리 진영에 계시다는 것이
참으로 우리를 든든하게 하고 우리의 인재풀이 좁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었습니다.
하지만 의원님께서는 이번 경선을 앞두고,
TV토론이 성사되지 않음으로 인해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계신 가운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믿어왔던 의원님의 모습 그대로
우리 곁에 우리와 함께 계셔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오는 동안,
의원님께서 쌓아오신 신뢰와 많은 사람들과의 교감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돌려 놓으셔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간곡히 드리는 말씀입니다.
부디 마음 깊이 잘 헤아려 주시고,
우리 진영의 지도자로서 우뚝 서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졸필 올립니다.
2010년 5월 2일 밤,
서프라이즈 대표 신상철 배상
첫댓글 옳바른 정신으로 바른 정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