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
나의 동경이었다,
현재가
나의 동경이었다,
미래가
나의 동경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과 함께
나는 죽는다
길가 작은 초소에서,
옛날부터 곧추선
관 속에서,
국가 소유의
토지에서,
내 인생을
나는 보냈다,
삶을 파괴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으로.
-『국민일보/시가 있는 휴일』2024.02.15. -
‘변신’으로 유명한 체코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 사후 100주년을 맞아 ‘카프카 시전집’이 나왔다. 카프카가 남긴 시 116편 전체가 우리말로 번역된 것은 처음이다. 카프카가 시를 썼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번역자 편영수에 따르면 카프카는 의도적으로 산문과 시를 서로 연결시키고 서로 침투시켰다. 카프카의 시는 그의 소설에 가득한 시적 요소들을 이해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