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리는 빗소리에 포근한 단잠을 자다 깨다를 반복하던 새벽에
전화벨이 울린다 잠이 덜깬 상태에서 받아보니 어머님이다
무슨 조바심에 전화를 하신것
“얘 비온다 늦지않도록 해라”하신다
오늘 충남 서천에서 생질 조카인 승구가 결혼식을 올린다
어제 서천출신의 정완희 시인님과 통화해 가는길을 대충 알아놨고
게다가 얼마전에 업그레이드 해 놓은 네비게이션도 있는데 무슨걱정...
세 시간 이면 충분히 갈텐데 경기도 부천의 형님댁에 계시니
전국에 흩어져사는 자식들이 걱정이 되시나보다
모처럼만에 늦잠도 자고 08시가 되어 일어나 애들보다 늦게 세수하고
면도하고 은행에들러 오늘 쓸 화폐를 인출하여 09:00 길을 나섰다
공단오거리를 지나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도로 제 1호로 선정된 청주 가로수 길 을 지나
조치원을 지나 말도많고 탈도많고 울화통 터지는 공주,세종시, 4대강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동 공주로 나들목으로 도속도로 진입 했다
계절이 초여름이라 사진촬영과 여행이 취미인 내게는 더 없이 좋았지만
날씨가 협조를 안해 그냥 앞만보고 갈수밖에 없었다
충남도의 도로사정이 참 좋았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곳 청주를 출발 한시간 반 만에 서천에 도착했다
13시에 식을 올리니 그 시간에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족들만 탔으니 시간여유도 있고해서 시내와 시장구경을 했다
배 고프다는 애들의 간단한 먹을것도 사 먹이고....
정 시인님께 전화하니 식물원,갈대숲등 볼거리 몆군데를 소개해 주신다
서천군청 민원실에 들르니 휴일 임에도 당직자가 있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예고없이 찾아온 방문객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나는 “청주에서 이곳에 조카의 결혼식이 있어서 왔으며 시간여유가 있어
주변을 둘러보고 싶고 내친김에 이곳에서 돈도 쓰고 갈 계획이니
자세한 소개 책자와 함께 자세한 안내를 받고싶다“고 하니 환대를 해준다
지도와 광어 축제(5월22일~6월4일)에 대한 팜플랫을 받아들고 나왔다
어디를 돌아다녀도 요즘 눈살을 찌푸리는 진풍경은 여기 서천에도 있었다
선거열풍 이다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우의를 입고
거리마다 삼삼오오 짝을이뤄 몰려다니며 오가는 행인들의 손을 덥석잡으며
눈웃음 치며 한표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내가 목걸이형 신분증을 한 운동원에게 한마디 했다
완전 충청도 버~젼으로 “그늠이 뭐하던 늠이우?”했더니
화들짝 놀란다
난 이어“정치에 입문을 하려면 평소에 덕을 쌓았어야지 귀청 떨어지게 엠프의 볼륨을 최대치로 올려 눈살 찌푸리지 않게 할것이며 길거리며 건물에 불법 현수막으로 도배하지 말것이며
인도(人道)에 불법 주정차로 행인들의 보행에 심한 불편을 주고있으나 누구하나 제지를 안하니 이것 또한 문제 아닌가요?
결정적인 것은 누군가가 당선돼도 당선된 이후에는 목에 힘주고 서민들은 쳐다보지도 않기에 유권자의 한사람으로 지금 당장에 큰소리를 칠뿐 사 적인 감정은 없으니 그리 아세유
그리구 내가 알기로는 시,도,지역의원및 시장 도지사는 당이 필요없는겨 누구에게 줄서기를 할라구? ..."
했더니 대답을 못한다
같은 청주에 사는 둘째 매제는 나보다 30분 늦게 출발했지만
네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를 해 놓지 않아서 눈뜬 장님 신세가 된것.....
네비가 신규로 난 고속도로의 정보를 인지하지 못해
국도의 신호란 신호는 모두 받으며 예식시간이 임박해 찾아온것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런줄 알았으면 아침에 같이갈걸 솔찮이 미안했다
그러는 사이에 점심 시간이 되고 예식시간이 다가왔다
누나의 아들 생질조카...
그 옆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월의 신부 의 모습으로 나란히 서 있었다
축의금 보다 더 많은 액수를 조카의 신혼여행 경비에 보태라고 전했다
지 아비가 너무일찍 세상을 하직 했기에 애증이 많이가는 아이였기에........
나중에 우표 한 장이 모자라도록 장문의 글을 자주 줘야겠다
가족들을 태우고 멀리 서울에서 온 버스 두 대는 모두 떠나고
매제2의 가족과 매제5의 가족들을 데리고 광어축제장을 향했다
가까운줄 알았더니 24킬로미터나 됐다
우리까지 세 가족이 싱싱한 대형광어 한 마리를 가지고 실컷먹고
오늘길에 꽃게를 포함한 해산물도 세박스 사서 한박스씩 들려보냈다
막내 여동생은 시어른을 모시고 춘천에 사는데
모처럼 만에 장거리 바닷가의 외출인데 그만한 미션은 오빠로서 해줘야 하잖은가?
어둠이 시작될 무렵 매제들을 뒤따라오게 하며 출발했다
춘천 매제는 분기점에서 서울행으로 가게하고 청주매제는 같이왔다
아침에 떠난길을 되짚어 온것이다
가로수 터널을 모두 빠져나오니 높은건물과 교차로의 사람의 시선을 끌 만한 곳 에는
어김없이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대형 현수막이펴 프랑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거의가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고
게중에는 상당한 친분들이 있는 사람들 인 것을 보니
이곳이 내가 살고 있는 곳 청주가 맞기는 맞나보다
지금은 하루를 마무리 해야 하는 이 시간
거리는 어둠으로 짙게 깔리고 가로등 만이 어두운 골목길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까아만 아스팔트 길위에 흐르는 빗물은 수많은 자동차 들의 불빛에 반사되어
꿈결처럼 아른거린다
방금 막내 여동생 으로부터 춘천까지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모두가 무사한 장거리 여행에 감사하고
오늘 백년가약을 맺고 새로운 일가를 시작한 생질조카네의 행복을 빌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이 글을 적는다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주신 님들께도
신의 가호가 함께 하시기를.................
피스.......!!!!!!!!!
첫댓글 자유시민님 조카 결혼식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가시는 길에 가족들과 함께 좋은 풍경도 보셨지만 눈살을 찌푸리는 광경은 그 어디나 마찬가지인가봅니다.. 여기도 비가 오는데도 우의를 입고 길가는 행인을 붙들고 선거 운동을 하는걸보니 참 씁쓸한 기분이 들었네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시민님께서 해주셨네요.. 새로운 한주간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빙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