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케미야 마사키 9단 - 24일 대회 개막식에서 |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은 '우주류'에 대해 "실리를 확보하는 것에 구애받지 않는 바둑관"이라면서 "더 나아가 일종의 인생방침이다."라고 말했다.
11월 25일과 26일 제3회 푸톈(福田)배 국제바둑명인 혼성페어전 결승이 중국 선전(深圳)시 우저우호텔에서 열렸다. 푸텐배 혼성페어전 이벤트 대회다. 상금도 우승 10만 위안, 2위는 8만 위안, 3/4위가 6만 위안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주최 측은 한국의 조훈현 9단을 초청했고, 일본은 다케미야 마사키 9단(오가와 도모코 6단), 대만은 린하이펑 9단(왕징이 2단)을 초청했다. 조훈현의 짝이 된 여자기사는 윤영민 3단이었다.
결승에서는 중국의 마샤오춘-쿵샹밍 조가 한국의 조훈현-윤영민 조의 대마를 잡고 122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둬 우승상금 10만 위안(한화 약 1,700만원)을 얻었다.
▲ 결승대국 복기장면. 중국의 마샤오춘-쿵샹밍 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 조훈현 9단과 윤영민 3단으로 조를 이룬 한국팀은 준우승했다.
25일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과 한국, 중국과 대만이 대결했다. 여기서 여자기사 오가와 도모코가 초시계를 누르지 못해 일본팀이 시간패하는 사건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시간패로 26일 대국이 없어진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은 오전에 선전시 푸톈구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다케미야는 바둑수업을 참관하며 어린이들과 바둑을 뒀고, 즐겁게 기보를 해설해 주었다.
그 사이에 찡바오 기자가 그를 인터뷰했다. 오랜만에 보는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의 인터뷰고, 추억에 잠기게 하는 '우주류'에 대한 내용이다. 전문을 번역해 아래에 소개한다.
■ 감상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감상은?
"2년 전에 선전(深圳)에 온 적이 있다. 이번에 대회에 참가하면서 다시 오게 되어 아주 기쁘다. 비록 첫날 대국에서 의외의 패배를 당했지만, 대회에 참가하면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것이라 괘념치 않는다."
중국은 1966년이 첫 방문이었다. 그 당시를 기억하는가?
"바둑도 일종의 문화교류 수단이다. 국가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 때는 내가 15살에 불과했다. 대회 성적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를 돌며 일주일을 보낸 것만 생각난다."
이번에 방문한 선전은 어떤 인상인가?
"재작년에도 왔을 때 느낌이 정확히 생각나지 않지만, 이 도시를 좋아했다. 자연환경이 아주 좋고, 도시는 아름답다. 특히 공기가 좋은 것이 마음에 든다. 베이징도 중국의 대도시지만, 공기가 아주 건조해서 별로 가고 싶지 않다. 중국에 와야한다면 선전을 택할 것이다.
■ 깨달음-아이들의 미소는 아름다웠다.
오전에 초등학교에 들러 활달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전날 패배의 울적한 심사는 모두 해소되었나?
"오늘 이런 어린친구들을 봐서 아주 기뻤다. 아이들이 귀여웠다. 나도 아이들에 동화되어서 나이가 한층 젊어진 것 같다."
일본의 학교에도 바둑과정이 개설된 곳이 있는가?
"일본은 대부분의 학교에 바둑수업이 없어 이런 형태의 학교를 볼 수는 없다. 나도 일본에 바둑수업이 열리고 많은 학교에서 바둑을 가르쳤으면 좋겠다."
▲ 선전의 초등학교 바둑수업을 참관한 다케미야 마사키 9단
▲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듣는 선수단 일행
▲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은 "이런 환경은 일본에는 없다"라며 감탄했다.
중국과 일본의 젊은 기사들의 발전을 어떻게 보고 있나?
"오늘 이곳을 찾아 많은 아이들이 바둑수업을 듣는 것을 봤다. 중국바둑의 미래가 아주 밝다고 느낀다. 일본은 이런 방면에서 중국과 차이가 크다. 일본도 낙오되지 않고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생각-우주류는 인생의 철학
'우주류'의 인생철학은 무엇인가?
"바둑용어의 풀이를 원하는가? 아니면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의 해석을 원하는가? 바둑은 보통 실리를 어떻게 차지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우주류'의 이념은 실리에 얽매임을 떨쳐버리자는 것이다. 더 나아가 바둑을 넘어선 세상의 이치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할 수 있을까?
"돈을 버는 것과 흡사하다. 누가 돈을 많이 벌고, 누가 많이 이기는지를 보라. 다들 많은 돈을 벌길 원한다. 바둑에서 실리는 재산을 쌓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게 뭔가요?
"바둑을 두는 것은 인생살이와 같다.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들은 많다. 예를 들어 유쾌한 삶이나 건강을 잘 유지하는 등이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것도 이치는 똑같다고 느낀다. 당연히 실리를 차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간명함, 기쁨, 쾌락이 '우주류' 속에 있다."
■ 느낌
올해로 60세다. 바둑을 제외한 취미가 있나?
"매일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은 댄스다. 무도(춤)가 바둑 두는 것 외의 가장 큰 취미다."
그러면 하루에 반상에서의 시간은 얼마나 보내나?
"바둑은 나의 직업이고 밥그릇이다. 또한 내 일생최대의 취미다. 매일 일정한 시간은 바둑에 대해 생각하려고 빼둔다. 이 시간을 계량화하긴 어렵다. 내 인생관은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다. 바둑을 두고 싶을 때 두고, 춤을 추고 싶으면 춤을 춘다.
자녀분들은 바둑을 두는지?
아들과 딸 두 아이가 있다. 아들 다케미야 요코(武宫阳光)는 일본기원 전문기사로 5단, 딸은 회사원인데 바둑을 둘 줄은 안다.
기사원문ㆍ사진출처 ㅣ 시나바둑(http://sports.sina.com.cn)
인터뷰 ㅣ징빠오(晶报) 까오즈밍(高志明) 기자
▲ 이미지설명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