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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날때 천천히 보세요.
내용이 하염없이 깁니다.;;;
지난 한달간의 취업활동 스케줄...
일본은 졸업년도 3월부터 본격적인 취활을 합니다.
물론 3월이 되기전부터 자기분석, 기업분석 하고 막 이력서 쓰고 준비하지만..
2016년 졸업예정자 대상의 취업설명회가 시작되는건 2015년 3월 부터인거죠.
저는 자전거 프레임을 만드는 사람.. 그러니까 프레임빌더가 되고 싶어서 일본에 왔고,
지금 자전거 전문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자전거 제조부문은 비자가 나오질 않아요.ㅜㅜ...
즉, 저는 일본에서 프레임빌더가 될수없음.
그렇다고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나이는 나이대로 먹었는데 이도저도 안되겠죠.
그래서 자전거업계의 다른 일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프레임 용접만 배운건 아니고..
다양한 자전거의 조립, 정비 기술도 배웠고....
프로덕트디자인도 배웠으니까..
그런쪽으로 찔러봄직한 회사들의 설명회에 참석하고.... 뭐 그렇게 3월이 지나갔네요.
일본의 취업활동은..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지원 기회조차 없는.... 좀 신기하달까? 그런 방식 이더라고요.
설명회에 가보면.. 어차피 홈페이지에 다 나와있는 뻔하디뻔한 얘기들을 하는데,
그런데 설명회장에서 엔트리시트(지원서인데 결국 이력서랑 내용면에서 별차이 없음.;;)를 준다거나...
설명회가 끝난후 바로 필기시험을 본다던가....
뭐 그러해요.
그래서 설명회 참석부터 복장에도 완전 신경써야 하고..;;
저도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한국에서 입던 정장이 있음에도, 일본애들 취업활동때 입는 통칭 '리쿠르트 슈츠' 라고 하는 검은색 정장을 구입했고요.
이것도 제일 일본애들이 많이 입을법한... 洋服の青山에서 구입했어요. 그냥 일본애들이랑 똑같이 취업활동 하고싶었음.ㅋ
구두도.. 저는 윙팁을 좋아하는데 윙팁은 안된다고 해서, 그냥 무난한걸로 또 새로 사고.....
우리나라에서 취활 할때는 이력서는 전부 컴퓨터로 쳐서 프린트해서 제출하곤 했는데... 당연하게도요.
그런데 일본은 이력서는 무조건 손으로 써야하네요. 완전 귀찮아요. 또박또박 한장 쓰고나면 두시간걸림.ㅜㅜ..
게다가 절대로 볼펜으로 쓰라고 하면서, 틀려도 화이트는 쓰면 안되고 새로 다시 쓰라고...ㅜ ㅜ.
지금 넣어본 회사들 중에서는...
아사히라고 하는 곳이 좀 끌리는데요. 일본전국적으로 체인점이 있는 자전거 판매업체 입니다.
엔트리시트 제출한게 다행히 통과되서, 다음주에 필기시험이랑 일차면접이 있는데....
지난번에 olympic 설명회 끝난후, 그 회사는 필기시험도 같이 봤었는데...
이 필기시험이 일본어는 꽤 어렵네요.ㅜㅜ.. 전 jlpt 1급도 합격했건만.... 어렵네요.;;;
수학은 간단한 수준이었는데....
그럼에도 나중엔 시간이 부족해서 정작 적성검사 문제는 다 답하지도 못하고 끝..ㅜㅜ.
그나저나 olympic는 열흘이 지나도록 연락없는거 보니 떨어졌나보네요.;;;;;; 별로 끌리는 회사는 아니었지만..그래도 아쉽....
일본 취업활동도 생각보다 만만하게 볼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주엔 잘할수 있을런지..;
필기시험에서 점수를 많이 못 얻더라도..
면접에서 어떻게 좋은 뭔가를 남길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적절한 껀덕지(?)를 찾던중.....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이클베이스 아사히 코엔지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걸 보게됐네요.
시기적절하게 기회가 찾아왓다는 생각에,
바로 지원했습니다.
전에도 자전거가게 알바를 몇곳 지원한적은 있었어요.
픽시샵으로 유명한 하라주쿠 브로쳐스...라는 곳은....
면접보러가니까 바로 자전거 한대 박스에서 꺼내서 조립해보라고 시켜서.... 조립은 했는데, 시간도 꽤 걸렸고..
또 저는 하라주쿠가 학교에서 가까우니까 알바를 지원했던건데,
저보고 요코하마지점에서 일할수 있냐고 하길래... 좀 멀어서 싫다는 티를 냈더니.....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채용 안됐고요.
스포츠 자전거샵으로 유명한 y's road는...
아카사카점을 지원했는데, 분명히 가게에는 알바 급하게 모집한다고 커다랗게 붙어있는데(지금도 붙어있음)
정작 전화하니까 모집 안한다고..ㅜㅜ.
그럴꺼면 '외국인 사절' 이라고 커다랗게 써놓던가!!!
자전거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학교는 어디를 다니는지.. 뭐 그런건 물어보지도 않고, 면접볼 기회조차 안주다니... 어이없어요.
암튼,
외국인이 자전거가게 알바를 하는건 쉽지않은거구나.. 고 현실을 알게됐습니다만......
어쨌거나 아사히 코엔지점에 지원해봤습니다.
한 사흘정도 연락이 없길래, 이 ㅅㄲ들도 내가 외국인이라고 연락도 안주는구나...고 생각했더니..
그저께 전화가 와서 이력서들고 면접보러오라고 하더군요.
아, 알바 이력서도... http://baito.mynavi.jp/contents/oyakudachi/guide/03/
위 링크들어가면 다운받을 수 있는 두장짜리 이력서 추천합니다.
이게 한장짜리 이력서보다 성의있어보입니다...;
그리고 프린트 할때는 A4용지 두장에다가 뽑지말고, A3한장에 들어가게 뽑아서 반으로 잘 접어서 제출하세요.
당연히 볼펜으로 직접 쓰고요.
이게 성의있어보입니다..ㅡ_ㅡ;;;;
그렇게..
어제 알바면접 보고왔습니다.
결과는..
합격.ㅋ
저야 뭐 일본어로 대화하는건 별 문제가 없으니....;
이력서에 빼곡하게 적은 제 화려한 전국구 알바경력(이시가키~홋카이도)을 좋게 봐주셨고요.
자전거가 좋아서 일본까지 자전거를 배우겠다고 온 제 순수한(?) 자전거에 대한 열의도 좋게 봐주셨습니다.
점장씨가 지금까지 외국인 알바는 써본적이 없으신지...
외국인 알바채용에 필요한 서류같은걸 잘 모르니까 본사에 확인해보고.. 다음주에 준비물이랑 알려주겠다고 하시네요.
암튼 근무요일이나 시간대, 급료 등등 다 얘기가 끝났고......
다음주에 직원채용 일차면접볼때 코엔지점에서 알바한다고 얘기하는 쪽이 플러스가 있을거다..라는 조언까지 해주셨으니;;
계약서만 안썼을뿐... 알바 채용 확정!!
그렇게 안뚫리던 일본 자전거가게 알바를 드디어 하게된게... 몹시 뿌듯하고 그렇습니다.
4월학기 유학생들중 자전거 구입하실 분들은..
제가 아직 출근일이 정해지진 않았는데....
다다음주부터 화요일에는 무조건 있을거 같으니까, 화요일에 자전거 사러오세요~
코엔지역에서 나와서 나카노 쪽으로 다시 조금 걸어올라오다 보면... 있습니다.
로드, 므틉, 미벨 등등 다 취급하지만...
역시나 주력상품은 마마챠리 입니다.
저렴한 마마챠리 가격대는 동키보다는 쪼끔 비싼.. 1만5천엔대 전후.. 였던거 같은데,
그만큼 쓸만한 자전거고.. 또 믿을만한 전문 미케닉이 조립하니까... (저는 국가 자격증 없어서 조립은 안시켜줌..ㅜㅜ)
요즘 켐페인 기간이라 보험도 무료로 따라붙는거 같았습니다.
(출근도 하기전에 알바 다됐음...-_-;;;)
요즘 도쿄는 여기저기 벚꽃이 참 보기좋네요.
위 사진은 나카노역앞.
요요기공원.
벚꽃사진 찍은거 아니고,
사실은 시체사진 찍은건데요........... 읭?
사람들이 살아있나 확인해보고 하던데... 아직은 살아계셨습니다.;;;;;;;
하나미를 해도.. 술은 적당히..ㅜㅜ..
여기는 학교근처 남의집...
하라주쿠, 시부야 딱 중간에 있는 이런 집은 얼마나 하려나요...... 학교에서 걸어서 3분도 안걸릴텐데.......
다시 취활얘기.
나름 열심히 한다고... 무려 오사카 까지도 설명회 참석하러 갔다왔었습니다.
저는 저 OGK가 국내에서도 유명한.. 그 헬멧만드는 OGK인줄 알았어요.
헬멧도 만들고... 자전거시트, 바구니... 기타등등 다 만드는 회사인줄.....;
그러나.
OGK와 OGK-Kabuto 는 다른 회사 였습니다.;;;
옛날옛날 아주먼 옛날엔 같은 회사 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분리된 다른회사라고 하더군요.
그럴수가......;;;;;
사실 저만 그렇게 착각하고 있던건 아니었던거 같은게...
설명회 끝난후 일본애들이 지들끼리 얘기하는거 살짝 들어봐도..
'헐...ㅅㅂ.. 난 여기 헬멧 만드는 거긴줄 알고 왔는데, 아니여?' 같은 말이 들리더군요..;;;
도쿄에서 무려 8시간동안 버스타고 갔던 오사카....였지만,
OGK는 제가 생각했던 거랑 제조 제품은 그렇다쳐도...
설명 들어보니 좀 생각했던 업무내용도 다른거 같아서 지원 안하기로 했습니다.
뭐 이왕 오사카까지 갔으니...
설명회 참석 이후는 관광모드.
다들 찍고있어서... 안찍고 지다치면 안될거같은... 구리코찡.
도톰보리의 다양한 대형간판들.
정작 저중에 실제로 들어가서 먹어본 곳은 づぼらや밖에 없네요.;
오사카 타코야키 랭킹 1위..라고 해서, 줄서서 기다려서 사먹어봤는데.....
그냥 평범.
신사이바시 근처에 자전거가게 들리려다가... 가게가 쉬는날이라서,
근처에서 라면만 사먹었어요.
멘야타쿠(麺や拓) ... 맛이 괜찮습니다.
네이버 검색해보니, 여기에서 워홀비자로 알바하셨던 분도 있네요..ㅎ
달리 할일이 없어서 텐포잔쪽도 가봤고요.
카유칸에도 들어가서...
_人人 人人_
> 돌연사 <
 ̄Y^Y^Y^Y ̄
네...뭐.......
오사카성 매점까지만 가서... 스노우돔도 사왔고요.
사실 스노우돔 모으는 취미도 있었기땜에....
뭐 이런거죠...
오랜만에 고재팬에 쓰는 글인데 또 할얘기가....
전부터 갖고싶었던 kaostem 이라고 하는 스템을 구입했습니다.
사이타마에서 무라이치씨가 가내수공업같이(물론 공장에서 CNC가공하는 거지만) 만드는 스템인데...
전부터 갖고싶었지만, 저렴하지않은 가격땜에 망설이다가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귀여운 웃는얼굴인데.. 제가 구입한건 한정품 화난얼굴 입니다.;;
참고로 그 가격은... 마마챠리 한대 구입하고도 밥한끼 사먹을수 있을정도의 가격?
시부야 마루이앞에 1:1 크기의 요츠바짱과 담보가 전시중 입니다.
마루이에서 관련상품도 판매하는거 같고요.
이건 이번달 5일까지.
스페이스인베이더...그 스트릿아트 하는 그분이 최근 몇년사이 또 도쿄에다가 여기저기 작업물을 남겨둔거 같습니다.
찾아보는 재미가...
해피셋 장난감이 도라에몽이라서 두세트나 사먹었습니다.
이미 지금은 다른 장난감으로 바껴서... 지금 맥도날드 가봤자 없어요...;;
30대에 맥도날드에서 해피셋 사는게 좀 창피한 생각도 들지만,
창피함은 잠깐이고 장난감은 영원하죠.
그러합니다.
자전거가게 알바를 구하면, 지금까지 하고있던 설거지 알바는 때려치려고 했는데...
자전거가게 알바가 쉬프트가 많이 들어가지는 않을거 같아요.
물건들어오는 화요일이랑 금요일에만 일단 일을 시켜준다는데... 금욜은 학교 수업끝나고 가야해서 두시간정도밖에 못하고...
결국 지금하는 설거지는 계속 해야하는건지..;;
일본어도 왠만큼 하면서 왜 설거지 알바같은걸 하냐고 주위에서 가끔 물어보던데...
설거지라는게.. 정말 영혼없이 할수있는 알바거든요.
걍 세월아네월아 하다보면 시간 채우고 집에 가는.....
특히나 지금까지는 같이일하던 필리핀아저씨가 세명분 정도의 일을 혼자서 다 해버리셔서.. 저는 그 아저씨랑 같이 일하면 달리 바쁘거다 힘들것도 없었고....
근데 그 필리핀아저씨가 3월31일로 그만두셨어요.
원래 본업으로 직장생활 하시면서 회사 퇴근후 알바도 하는거였는데,
남들보다 3배 빠를 정도로 일을 잘하니까 (거의뭐 아라이바의 카미사마 수준임..) 위에서 그 아저씨한테만 일을 다 맡겨버리고 알바 충원을 안해주는 거에요.
그래서 그 아저씨 참다참다 빡쳐서 그만두심.;;;
결국 그 아저씨가 없는 4월부터는 이 설거지 알바도 몹시 하드한 알바가 되버렸습니다.
되도록 빨리 그만둬야할텐데.....
근데 고재팬은 직원만 모집하고 알바는 안쓰시나요?
저 하면 되게 잘할거 같은데....
아뇨...뭐....
끝.
첫댓글 이야~열심히 취활중이시군요! 오사카까지도 갔다오시고.. 어쨌든 자전거가게 알바가 돼서 넘넘 다행이에요. 좋은 기회로까지 잘 연결되면 좋겠어요!!
간만에 소식들으니 반가운데요. ^^ 화이팅입니다~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 일년반도 전에 일본오기전부터 글 꾸준히 읽고있네요ㅎㅎ 저도
설거지가 제일 멍때리면서 시간때우기 좋다고 생각합니다ㅋㅋ 최고죠
와냐님은 꼭 좋은 곳에 취업될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알바도 축하드리구요ㅎㅎ 스노우볼 멋진거 많네요~ 에노시마 부처님은 귀여워요ㅋㅋㅋ
알바축하드립니다~~ 스노우볼수집도 괜찮네요~ 무겁지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