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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카리타스 개혁 위한 임시 최고책임자 임명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1일자로 교령을 반포했다. 이번 교령은 직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국제 카리타스 구조의 기능적 결함을 밝혀낸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의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재정 관리 부실이나 성적인 성향의 부적절한 행동 등은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본질적인 이유로 작용하지 않았다.
Alessandro De Carolis / 번역 이재협 신부
국제 카리타스가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과 복음에 따라 세상 안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과 궁핍한 이들에게 봉사하는 사명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당 기관의 “규제 체계”를 검토하는 교령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명했다. 서명에 앞서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는 엄밀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로써 교회 내 162개 국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은 이번 교령을 통해 임명된 “임시 경영진”의 관리를 받는다.
임시 최고책임자의 임무
교황이 11월 21일자로 서명한 ‘국제 카리타스에 관한 교령’은 국제 카리타스의 고위급 임원진(최고평의회, 집행이사회, 의장, 부의장, 사무총장, 재무관, 교회의 보조자(assistente ecclesiastico))의 모든 직무와 역할을 즉각 제한하고, 이 모든 직무를 수행할 인물로 피에르 프란체스코 피넬리 박사를 임시 최고책임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피넬리 박사를 돕고 직원들의 영적 동반을 위해 마리아 암파로 알론소 에스코바르 교수와 예수회 마누엘 모루자우 신부를 임시 경영진 구성원으로 임명한다고 전했다. 임시 경영진의 임무는 오는 2023년 5월 총회를 앞두고 “더 기능적이고 효과적인 조직”이 되도록 국제 카리타스의 정관과 내규를 개정하는 일이다.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임시 최고책임자는 국제 카리타스 의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Luis Antonio Tagle) 추기경과 협력한다. 특별히 타글레 추기경은 “지역 교회 및 국제 카리타스 회원 기구들과의 관계를 돌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교령은 설명했다.
직원 복지
교령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임시 최고책임자는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와 협력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국제 카리타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 반포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가 부여한 권한을 바탕으로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가 지난 1년간 교황청 기관이 수행하는 작업에 대한 조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넬리 박사, 엔리코 파롤라리 신부, 프란체스코 부스넬리 교수 등으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가 이번 조사를 통해 “관리 및 절차에서 팀 정신과 직원 개인의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실질적인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 카리타스의 모든 직원과 협력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이번 조사의 결과가 “재정 관리의 부실이나 성적인 성향과 관련된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기금 모금 목표는 정기적으로 “달성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급하게 개선할 부분으로 기관 내 “직원 복지” 및 “인간 존엄과 모든 이에 대한 존중이라는 가톨릭 가치를 준수”하는 측면을 지적했다.
체르니 추기경, 자선은 “하느님의 포옹”
국제 카리타스는 임시 최고책임자로 임명된 피넬리 박사를 비롯한 임시 경영진이 “안정성과 공감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국제 카리타스의 정관에 따라 “후보자 지명 및 선출 절차를 잘 마무리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장관 마이클 체르니(Michael Czerny) 추기경의 발언도 소개했다. 체르니 추기경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국제 카리타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을 보았다”며 “따라서 국제 카리타스는 이 같은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시급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카리타스가 교회 내에서 수행하도록 부름받은 사명을 숙고하라고 초대하십니다. 자선은 메마른 봉사활동도 아니고 우리 양심을 편하게 하기 위해 내야 할 단순한 헌금도 아닙니다. (...) 자선은 우리 아버지 하느님께서 모든 이, 특히 가장 작은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을 포옹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