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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협회에서 SOS에요. 설마, 이번 일도 패스는 아니겠죠?"
"마법협회는 싫어. 돈을 억만금…."
우중충한 날씨, 형광등 하나 켜놓지 않은 작은 사무실. 한 소년과 소녀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소년은 등받이 의자에 몸을 기대고 앉아 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년의 눈에 비치는 소녀의 모습. 키는 한 155정도. 검은색 긴 생머리는 마치 인형과도 같다. 그래, 저 수수한 하얀 원피스는 꽤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에 걸맞지 않게 가슴도 없는 소녀에게 남은 것은 깡 밖에 없어 보였다. 성질만 죽이면 취향에 따라선 대 환영인 사람들도 있을 텐데.
반면 소녀의 눈에 소년은 이 이상 완벽 할 수 없는 양아치임에 틀림없었다. 한 180cm정도 되어 보이는 키. 얼굴 형태는 전형적인 미남형, 피부도 몸도 관리가 잘 되어 보이긴 하지만, 적당히 잘라 더벅더벅, 정리가 안 됀 검은 머리. 평소에는 인생에 관심이 없는 것 같은 동태 같은 눈. 씻다 안 씻다를 반복해 꼬장꼬장한 모습. 적당히 차려입은 하얀색 셔츠(그나마도 군데군데 작게 라면 국물 얼룩이 묻어 있다.)에 청바지. 저 검은 눈동자를 조금 초롱초롱하게 뜨고,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면 꽤 잘 생긴 미남이라 불러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아, 그리고 저 말투도 고쳐야 지.
소녀의 말에 반박하던 소년은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눈앞에 처녀 귀신의 형상을 한 소녀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으악!"
꽤 고급스런 등받이 의자에 몸을 한껏 의지하고 있던 소년은 놀라 엉겁결에 힘을 너무 줘 버렸다. 덕분에, 그는 우스꽝스럽게 넘어져 버렸다. 그렇게 넘어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소년의 멱살을 있는 힘껏 잡아 일으켜 세우는 소녀. 소녀의 긴 흑발이 소년의 눈을 찔렀다.
"이봐요 소장님. 이제 한계거든요? 당신 눈앞에 펼쳐진 저 꼴을…. 눈 돌리지 마!"
소녀는 소년의 얼굴이 전방을 향하게 하도록 목을 있는 힘껏 돌렸다. 두두둑. 처참한 뼈소리와 함께 소년의 얼굴이 겨우 응접용 테이블과 소파가 있는 전방으로 향했다.
"우후훗. 정말 대단한 곳이야. 어떻게 있는게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응접용 테이블은 컵라면 용기의 산으로 이미 그 용도를 잃은 지 오래였다. 정확히 말하면 약 20만원치 컵라면 용기에 이미 그 형태마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파묻혀 버린 지 오래였다.
"아, 알았다고. 알았어!"
"아앙?"
소년이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그는 있는 힘껏 으르렁 거렸다. 하지만 소녀의 표정이 한층 험악하다. 그는 금세 꼬리를 말고 다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조수 같은 건 필요 없다니까…."
"조수? 이봐요 소장님. 전 얼마 전에 부소장으로 승진했다구요?"
두 명 밖에 없는 사무소에 조수가 부소장으로 승진해 봐야 서열관계는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승진했다는 것은 그녀가 주장하는 이 '부소장'이라는 직함에는 큰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정말, 굶어 죽어버려요. 그래야 이 사무실과 빈곤한 나날들을 처분하고 나도 원더풀라이프를 살 것 아냐?"
그렇다. '부소장'이란 직함이 가지는 의미는 상가 건물 내 점포에 관한 소유권 이전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 그건 네가 멋대로…."
"어라? 대신에 전 제대로 도와드렸어요?"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어떤 청년의 죽음을 둘러싼 모종의 사건에 휘말린 소년은 정말 엉겁결에 소녀와 계약을 맺고, 사건 이후에도 이렇게 '소장'과 '부소장'이라는 형태로 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계약 내용은 '부당', '신의성실에 어긋나는', '강압적인', '사회 질서 상 결코 용납 될 수 없는'것 이지만, 그럼에도 '소장'이 '부소장'을 자를 수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계약이라는 놈이 황당할 정도의 구속력을 지니고 있다.
둘째, 이 계약은 그 어떤 이유로도 거스를 수 없다.
셋째, 이 계약은 다음 조건이 충족되고, 그 이후에도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 까지는 결코 파기 되지 않는다.
넷째, 이 계약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당사자들은 상대방이 정한 교환조건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
'당사자들은 이 계약의 증인인 신에 대한 대가로 어떤 형태로든 평생 '관계'를 교류하며 살아야 한다.'
다섯째, 이 계약의 유효기간은 '둘 중 하나가 죽을 때 까지'이다.
그리고 마지막, 이 소녀는 아직 자신의 소원을 '보류'중이다.
"제기랄. 생각해봐. 이건 등가교환의 법칙에 위배된다고?"
"이 세상은 등가교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일들도 만연하다구요. 이것도 그 중 하나 일 뿐이죠."
"웃기지마!"
소녀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
"그럼 뭐야? 지금 '소원'을 말할까요? 앞으로 평생 노출증, 관음증, 메저키스트. 변태계의 대부로 살아가게 해달라고…."
소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죄송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계약에 대한 부분은 꽤 심각한 사안이다. 신이 관장하는 계약에 흠결이 있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의 세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보통, 마법사들 간에 계약을 맺을 경우에는 주로 신의 힘에 의지한다. 대부분은 자신의 종교에서 으뜸가는 신들을 주로 찾지만, 특수한 종류의 계약에 있어서는 저마다 찾는 신이 다르다. 소년과 소녀의 계약은 후자에 속한다.
그들이 맺은 계약은 “영원의 계약.” 절대 완수, 절대 신뢰, 절대 구속. 그리고 영원히 둘은 해어지지 못한다. 즉, 이 계약은 주로 ‘사랑하는 연인’들이 맺는 계약이다. 하지만 이 계약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구속력 때문인지 고대, 중세를 넘어서면서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산업혁명의 도래, ‘매직 유토피아’의 종말과 함께 이제는 낡은 고문서에서조차 발견 할 수 없는 일종의 ‘비전’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이 계약을 관장하는 신이 비너스였다는 것 조차도 당사자인 둘은 알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어째서?”
잔뜩 화를 내고 나오긴 했지만, 소녀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근처 편의점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중이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그녀는 계속 생각에 잠겼다.
우리는 분명 니벨룽겐의 반지를 촉매로 오딘을 소환했을 터이다.
그것도 완전한 의식이 아니었다. 신이 나타날지 조차 미지수인 도박수.
어째서 비너스가, 완전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앞에 나타났는가.
그리고… 어째서 한쪽이 조건을 걸지 않고 계약이 속행 되었는가.
보통이라면 있을 리 없는 일이다. 아니, 일어 날 수 없는 일이다. 자신들이 ‘일반적인 계약’을 행하기 위해 의식마법을 실행 했을 때, 우연히 ‘비너스가 오딘과 같은 장소에 있다가 다른 세력의 최고신이 관장하는 영역을 멋대로 비집고 들어왔다.’라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신들이 사는 또 하나의 세계에도 그들만의 법과 질서가 있을 터였다. 아무리 상위의 신이라도 하위의 신에게 명령을 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관장하는 영역만은 간섭 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지만 ‘질서’가 파괴되는 일을 신들은 절대 하지 않는다. 특히 이런 반쪽짜리 계약이 성립되는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상황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리가 눈치체지 못하는 세 이미 ‘전쟁’이 시작 된 것인가. 이 일에 대하여 마법협회에 보고 했지만 돌아온 답신은 단 한 줄이었다.
함구하라.
저쪽도 꽤 패닉이겠지. 소녀는 생각했다.
빨대로 아이스커피를 한 모금 입안에 머금는다. 차가운 액체가 입안에 흘러들어와, 이윽고 미지근해진다.
“자극이 큰 것은 한 번 뿐. 뭐, 협회도 바보 무리는 아니니까.”
만화나 영화에나 나오는 무능하고 부패한 단체들과는 다르다. 소녀는 이 안건에 대해서는 역시 신경을 끄고 협회에 맡기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뭐야, 저 녀석….”
소녀가 사무소를 나가기 전, 테이블을 깨끗이 정리해 놓으라는 엄포를 떠올리며 소년은 마른침을 삼켰다. 정리하지 않으면 분명 자신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에 말려들어 버리겠지. 소년은 부글거리는 속을 간신히 억누르면서 쓰레기봉투를 찾기 시작했다. 일단 이 컵라면 용기를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 젠장. 쓰레기봉투 하나 없는 사무실…. 어느 가난뱅이야, 이 곳 주인은.”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의 욕을 하며 그는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없네. 아, 저기 책장에 꽂아 놨을지도…. 무슨 정신병자냐, 책장에 쓰레기봉투를 왜 꽂아놔….”
소년은 머리를 긁적였다. 곤란할 때 자주 하는 버릇이었다.
“봉투 사오라고 해야겠다.”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구식 폴더형 휴대폰. 새월의 흐름을 보여주듯이 휴대폰의 겉에는 무수한 기스와 함께 손때가 묻어 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열어 2번을 꾹 눌렀다. 몇 번의 착신음 이후 휴대폰 너머로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세요?]
“아, 너 지금 어디야?”
[어디긴, 바깥이죠.]
“그건 아니까…. 정확히 어느 장소에 있냐고.”
[전 당신 마누라가 아니기 때문에 알려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알았으니까 편의점에서 쓰레기봉투 좀 사가지고 와.”
[저, 잠깐---!]
소년이 휴대폰을 닫았다. 그리고 사무실을 다시 둘러본다.
“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군.”
그는 쓰러진 의자를 세우고 다시 앉았다. 사길 잘했다. 이렇게 피곤한 날엔 폭신한 등받이에 몸을 한껏 기대어 실컷 조는 것이 정신건강에 가장 좋다.
“하아암. 피곤하네.”
크게 하품을 한다. 그는 피곤한 눈으로 책상 위를 바라본다. 의외로 깔끔한 책상 위에는 갈색의 서류봉투가 놓여있다.
“마법협회….”
세계의 뒷면을 구성하는 가장 큰 톱니바퀴. 마녀사냥이 성행하던 중세. 일명 서양 마법사에 일명 ‘페스트’라고 일컬어지는 시대에 마법사를 비롯한 각종 이능의 존재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비밀결사 형태의 단체를 차례차례 만들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단체로는 용병 연합인 ‘워킹 컴퍼니’, 고대와 그 이전의 신화나 학문에 대한 연구자들이 속한 ‘학회’,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서의 신봉자인 ‘마부스를 기다리는 자들’, 그리고 마법사 연합인 ‘마법협회’. 그리고 ‘성당’과 ‘교회’. 이 6가지 축 중 하나인 마법협회의 주요 활동은 ‘오컬트적 현상의 원인 규명과 해결 및 은닉’, ‘협회인의 보호’, ‘협회에 대한 위협 제거’. 이를 위해 전 세계에 걸쳐 지사를 설치하고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를 육성한다. 이들 스페셜리스트, 통칭 에이전트라 불리는 자들은 협회가 정하는 D, C, B, A, S 총 5등급 중 한 가지의 등급을 부여 받고, 각각의 등급에 맞는 사건 해결 및 분쟁 해소 임무를 부여 받는다.
“그래도 말이지…. 이쪽은 애초부터 연구과 쪽이잖아?”
- 이집트 룩소스 일대에서 원인 불명의 마력 증폭이 감지. 신속한 ‘조사 및 보고’ 요망.
소년은 한숨을 쉬었다. 소년은 협회에 등록된 ‘프리터’이긴 하지만, 최초 입사시절의 부서는 수사과이다.
에이전트는 주로 연구과와 수사과, 특수과가 있다. 굳이 에이전트를 세 부서로 나누는 이유는 임무 내용의 차이일 뿐, 기본적으로 에이전트 제도는 마법사 개인의 의사를 존중해 부서나 서열에 따른 활동 제약이 있지는 않다. 어쨌든, 이 중 특수과를 제외한 두 과는 연수원에서의 연수를 통해 입사 가능하다. 우선 연구과. 이 부서는 말 그대로 연구에 관한 부서. 연수원에서 필수교양을 거처 고대학과 중세학을 B랭크 이상으로 이수하고, ‘학회’의 연수원에서 3년 이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거치는 것으로 배정 받는 부서. 주로 ‘원인 규명’에 관한 임무를 주로 맡으며, 그 외의 인력은 협회가 제공하는 공방에서 연구에 매진한다.
반면 수사과는 연수원의 강습훈련을 B랭크 이상으로 이수하는 것으로 바로 배정 받는다. 이들은 주로 오컬트적 현상을 응용한 범죄를 해결, 은닉하고 협회에 대한 테러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는 부서. 활동 범위가 광범위 하지만 기본적인 2년의 연수만 거치면 누구나 가능한 에이전트 자격이기 때문에 연구과에 비해 특권도 적다.
그리고 특수과. 이 부서는 유서 깊은 가문의 자녀들이나 ‘특수한 능력을 지닌’ 마법사들이 배정받는 부서. 전자의 경우는 협회의 얼굴로써, 후자의 경우는 ‘은밀한 행동’을 위해서이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좀처럼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요 근래 100년 동안 단 1명 정도 밖엔 없었다.
“A급 긴급 요청. 보수는 쌔지만…. 그만큼 위험하다? 이 서류만 봐서는 모르겠는데.”
A급 긴급 요청. 보통 A랭크의 에이전트들 중에서도 베테랑들에게 주어지는 임무이다. 소년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임무가 왜 자신에게 돌아왔는지 대충 감이 잡혔기 때문이다.
에이전트 연수원을 거쳐 입사한 모든 마법사들은 대부분은 D랭크에서 시작한다. 랭크가 오르는 기본적인 기준은 임무의 질이다. 100년 동안 도망간 실험용 사역마 찾기 같은 잡무만 맡아서는 랭크는 오르지 않는다. 일정량의 임무를 소화하면 그 때부터 ‘스테어 리스트’라는 명부에 등록되는데, 이 리스트에 등록된 사람들 중 무작위로 선택된 에이전트는 한 단계 높은 랭크의 임무를 부여 받고, 성공 시 랭크가 올라간다.
랭크. 그것은 협회에 몸을 담고 있는 마법사들에게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것이 높으면 높을수록 사역마, 물품, 마법의 사용과 연구의 폭에 있어서 점점 제약이 없어진다. 이 말은 다시 말해 ‘위상’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이능의 법칙을 발견한다는 마법사의 기본 목표에 비추어 보았을 때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소년은 서류를 거칠게 책상 위에 던졌다. 웃기고 있어. A급의 의뢰에서는 보통 ‘조사 및 해결’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D랭크에서 C랭크에 해당하는 에이전트들이 자주 맡는 임무에는 ‘조사 및 보고’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이 단어를 바꿔서 말하면 한번 휘 둘러보고 이상 없는지 체크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말이다. 단지 이집트에 가서 산책 한번 하고 오면 되는 임무. D급인 임무를 A급으로 바꿔서 보냈다. 아무리 프리라지만 자신도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다.
이건 제대로 따지지 않으면 안 되겠는걸. 소년은 생각했다.
“큰일 났네….”
소녀는 한숨을 쉬었다. 방금 아이스커피로 1500원을 써버린 참이었다. 지금 남은 돈은 100원. 손바닥 위에 놓인 100원짜리 동전을 바라보며 자신도 참 빈곤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적어도 1년 전의 자신은 스타복서의 커피를 마시고 있었을 터 였다.
자신의 사무실 ‘소장’에게 찾아온 A급 요청. 반도에서 고생하는 연수원 후배를 위해 아는 조사과 선배가 배려해 준 일종의 보너스. 분명 의뢰서 맨 뒷장에는…
‘후훗, 그 남자, 이번 기회에 확 낚아버려! '임무 성공’과 사랑을 동시에 쟁취!‘
웃기고 있네. 소년은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그 왕재수를? 말도 안 돼. 소녀는 콧방귀를 뀌었다.
초급 의뢰를 고급 의뢰로 둔갑시키는 경우는 의외로 흔하다. 돈이 궁한 고랭크의 에이전트가 인사 담당의 지인에게 자주 하는 부탁이다. 물론 소녀는 이 방법을 싫어한다. 자신의 가족들은 모두 성실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무지 방법이 없다. 최소한 인간답게 살아야 성실이든 검소든 실천하며 살 것 아닌가. 게다가 자신이 속한 ‘특수과’에는 1년에 3번 정도 의뢰가 들어올까 할 정도로 일이 귀하다. 자신의 상사는 프리에 성격이 저 모양이니 지인도 없어서 수사과에선 의뢰가 전혀 오지도 않는다. 굶어 죽기 일부 직전.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죽음이다.
“…. 일단 같이 온 경비에서 어떻게 매우는 수밖엔 없나….”
소녀는 한숨을 쉬며 사무실로 향했다.
“한심해. 그새 자고 있어?”
기가 막힌다. 조금은 반성하나 싶었더니 그새 이 모양이다.
“일어나 봐요. 우리는 심연의 무의식에서부터 시작한 깊은 이해를 위해 장시간의 대화가 필요 한 것 같군요.”
소녀의 무표정이 어느 때 보다도 무섭다.
“그렇네. 우린 대화가 필요해.”
소년도 등받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저 탁자 위의 서류 말인데. 난 저 의뢰를 거절할까 해서 말이야.”
소녀는 순간 화를 내려 했다. 저것은 지인의 배려이다. 자신이 부탁해놓고 멋대로 그만두면 예의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의 경우이다.
“그 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네요. 하지만 우린 돈이 없어요. 최소한 사람답게 살고 무엇인가를 추구해야 정답 아닌가요?”
“마법사에게 프라이드를 빼면 그것은 단순한 책이다. 우리는 이성과 ‘신념’을 가지고 이 세계의 진리에 마주할 필요가 있다. 아는 마법사의 이야기이지.”
“그런 이야기는 실용적이지 않군요. 마법은 단순한 도구이자 재능입니다. 진리의 탐구라니, 그런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은 시정하시는 편이 좋겠군요.”
“마법이 능력이라니. 재밌는 소리를 하네. 마법을 사용하는 자에게 마법에 대한 ‘특권’은 없어. 그런 것이 허용된다면 세상은 불공평한거야. 마법을 알고만 있어도 일반인들보다 수십배는 ‘행복’에 가깝거든. 네 녀석처럼 마법을 악용한단 말이다.”
“마법을 이용해 돈을 번다는 행위를 악용이라고 묘사하시다니. 묘하게 마법의 사용에 엄격하시군요. 어디 가십거리나 찾아서 돈을 버려는 추한 모습과는 다르게….”
“이전에 맡았던 불륜 관계 조사 말인가? 왜, 그 정도는 흥신소의 기본 업무 아닌가?”
“결국 겉만 해결사 사무소고, 속은 시커먼 짐승우리로군요, 여긴.”
“이능을 악용하는 네 녀석 보다는 훨씬 깨끗한 곳이지.”
두 사람의 신경전이 그칠 줄 모른다. 이것은 소년과 소녀의 가치관의 차이 라기 보다는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인간은 경험에 의해 성장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고한다. 누군가에게 ‘정의로운 사람은 멋있다’라는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주입받게 되면 그 아이는 ‘정의로운 사람’을 동경하고, 결국 그에 걸 맞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 중간에 그 환상이 깨질만한 경험을 한다면 그는 정의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마다 유년기의 자신을 환멸하겠지. 혹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점은 이것이다. ‘경험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
“그러니까 그만 닥쳐. 아니면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던가.”
소년의 표정이 험악해 진다. 소녀는 당황한다. 중세의 마녀사냥이 절정을 이르던 시점에서는 마법사들도 자신들 스스로에 대한 고고한 사명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실용적이지 못했던 당시의 마법이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으로 인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진리 탐구의 절정이자 가장 위대한 지혜의 시기인 ‘르네상스’가 지나고 마법협회가 들어서면서 마법은 점차 마법사를 우상화 하기 위한 치장이 아닌 보다 실용적 성격을 띄기 시작한다. 그러한 영향으로 현대의 마법사들은 자신들이 고귀하다는 생각보다는 다소 실익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현대의 마법사들도 소년이 말한 것처럼 진리를 추구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떤 학자나 종교인들과는 다른 이유가 있어서이다. ‘진리를 깨달은 인간’이 되겠다는 이유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다. 물론, 그 뒤에는 막대한 부와 명예가 주어 질 것을 계산한 결과이기도 하다. 즉, 그들은 실익을 추구하며 계산적인 족속들이다. 하물며 남의 더러운 과거를 캐거나, 바람난 애인의 사진을 아무렇지도 않게 찍어 즉석으로 의뢰인에게 전해준다던가 하는 이 남자라면 오히려 자존심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야 정상인 것이다. 그런데 묘하게 마법에 관한 일은 엄하다. 즉, 알기 쉽게 말하자면 지금 이 사람이 화를 내는 타이밍은 너무 이상하다.
“이집트를 가려거든 짐 싸서 아주 사라져줘. 골수까지 마법사인 너와 말 섞긴 싫어.”
“어쩌다 이런 남자랑 얽혀서….”
“그 말 되로 갚아주지.”
“영광입니다!”
이를 바득바득 가는 둘. 소년은 아주 돌아서서는 블라인드를 노려보았다. 그래, 백수에게 일거리가 주어졌는데 이렇게까지 화 낼 필요는 없었겠지. 하지만, 협회에 관련된 일이라면 격한 거부반응이 뒤따르는 것은 소년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돈이 좋으면 애초에 여기 올 필요가 없잖아.”
“그때 당시는 돈에 시달리는 상황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럼 슬슬 돌아가는 게 어때? 이쪽은 돈에 관심 없어.”
“계속 돌아가라고만 말하시는데, 저와 당신은 멀어봐야 1000km이상 못 떨어집니다.”
“와우! 그 정도면 대박이잖아? 우리 앞으로 1000km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보자. 서로의 얼굴은 맞대지 말고.”
“그렇게 제가 싫습니까?”
소녀의 눈빛이 변했다. 마치 첫 대면의 날, 그녀가 자신을 조수로 고용해 달라고 할 때의 그 눈빛. 그 때도 똑같은 대사를, 똑같은 표정을 하고 소년을 노려보았다.
“기분 나빠. 그 썩을 면상 좀 치워주지 않겠어?”
그리고 소년은 왠지 기분이 매우 불쾌해졌다.
“그렇군요.”
일순, 소녀의 표정이 무너졌다. 정말 한순간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다시 평소대로 돌아와, 그대로 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소년은 그 뒷모습을 멍하니 응시한다. 소년은 그 모습이 누군가와 정말 빼닮았다고 생각한다.
“제기랄….”
소년이 중얼거렸다.
소녀가 미안한 표정으로 공중전화 수화기를 바라본다. 그녀는 안절부절 못했다. 타인에게 잘못을 비는 일은 별로 해본 적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무리한 부탁을 해버려서.”
[이쪽이야 말로 미안. 설마, 그 인간이 그 정도로 화 낼 줄은 상상도 못 했네….]
수화기 너머로 정말 유감이라는 듯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 사과한다. 그 목소리를 듣고 소녀는 더욱 미안함이 커져갔다. 소녀는 타인에게는 상냥했다.
“하지만, 정말 거북한 거부반응이군요. 일전 S랭크 에이전트였다면 이런 일은 자주 해보았을 텐데요.”
[음, 그럴까? 그는 단 한 번도 돈이 없었던 적은 없었으니까.]
“그런가요? 믿기지는 않군요.”
[사실이야. 그는 다른 마법사랑은 달라서 말이야.]
“?”
소녀는 의아해한다. 다른 마법사랑 다르다?
“그것은 진리의 탐구를 포기했다는 말인가요?”
마법사에게 돈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은 없다. 성실히 일을 하는 마법사는 협회에서도 몇 되지 않는다. 랭크가 높은 마법사들은 대부분 공방 안에서 괴상한 실험들을 하고 있다가 실험재료가 부족 할 때 마다 협회에 손을 빌려주곤 한다. 바꿔 말하자면 그들은 언제나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협회의 일을 받아들인다. 소녀가 돈이 궁하지 않았던 이유는 몇 안 되는 성실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뭐, 연비 너 처럼 ‘이미 진리를 깨우친’사람이었을 수도.]
“무슨!”
소녀는 깜짝 놀라 수화기 너머로 고함을 질렀다. 정신을 차려보니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 농담이야, 농담. 실제로 어땠는지는 아무도 몰라. 몇몇 사람들이 그를 ‘케이스’라고도 불렀지만, 그거야 ‘전대'랑 워낙 그 사람이랑 닮아서 반쯤은 놀리려고 불렀던 것 같고….]
실제로는 비아냥거렸던 거겠지.
소년 - 노재건이라는 존재에 대해 소녀 - 화연비는 생각했다.
무결점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었다. 그 어떤 가르침도 받지 않고 반도에서 나타난 남자는 마법협회에서의 상식을 완전히 깨버렸다. 입사 당시부터 S랭크. 어느 아시아의 몰락 가문에서 온 유학생인가 생각했던 남자의 가문은 끝내 알 수 없었다. 당연히 겉멋만 든 특수과에 배정 될 것이라 생각했던 수사과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수사과에 배정된 그는 마주치기만 해도 죽어버릴 것 같은 살기를 품은 체 착실한 나날을 보냈다. 그 어떤 임무도 반드시 수행한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마법도구’. 인간으로서 단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았던 남자. 적을 생포하라고 하면 두말 않고 기스 하나 없이 생포한다. 적을 죽이라고 하면 그 어떤 군더더기도 없이 깨끗하게 죽인다. 단 0.1mm의 오차도 없이 협회가 원하는 식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수사과 사람들은 질리기 시작했다.
그 미치광이를 생포했다고?
미치광이 뒤오르.A.메르메르펨손. 8개의 나라, 8개의 소도시에서 일어난 전대미문의 마력폭풍의 배후에 있었던 학회의 미친 중견 교수. 도합 180만의 목숨을 하룻밤 만에 앗아갈 정도로 거대한 힘을 자랑하던 교수가 임무 전달 후 정확히 25시간 만에 사형 직전의 죄인 같은 복장을 하고 자신들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재갈을 벗긴 그는 무표정의 남자를 바라보고 미친 듯이 웃었다. 그것을 남자는 한 없이 내리깔고 있었다. 아마 그 이후였을 것이다. 남자는 어느새 ‘케이스’가 되어 있었다. 그 이름에는 존경과 두려움이 동시에 들어 있었다. 인간임을 포기했기에 느껴지는 해탈의 경지. 그것에 대한 기쁨의 감각조차 없는 무신경한 괴물. 우상, 그리고 적.
[뭐랄까, 비슷했으니까. 내가 할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랑. 그는 이미 모든 시간을 거쳤고, 모든 장소를 알고 있기에 그 어떤 것에도 관심 없고, 그 어떤 것도 그를 굴복시키는 것은 불가능 하며, 그 어떤 것도 그를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이야기랑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였으니까.]
그 후, 남자는 천장을 보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아까운 남자였지. 장로회에서 후임으로까지 눈독 들였던 남자니까….]
“저는 그다지 그의 깊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그는 방약무인하고 나태하며 유치한 남자입니다. 그래요, 소년이에요. 아직 성장하지 않은 유년기의 소년 같습니다.”
[어라, 그래?]
수화기 너머에는 정말 놀라는 접수계의 여인이 있었다.
“놀랄 일입니까.”
[글쎄, 내가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모르겠는 걸?]
소녀는 또 기회가 있다면, 이라는 짧은 인사와 함께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몇 초의 잡음이후, 그녀가 쓰고 있던 공중전화는 다시 ‘제 기능을 찾아 대한민국의 어디로든 목소리를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미건조입니까.”
소녀는 멋대로 무미건조한 소년의 모습을 상상했다. 뭐야, 지금 그대로잖아. 소녀는 묘한 실망감을 안은 체 인파속으로 다시 모습을 감췄다.
소녀가 나간 후, 소년은 생각에 빠졌다. 조금은 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마법에 관한 일, 특히 협회에 관계되면 묘하게 기분이 나빠진다. 단순히 예전의 생활이 아니라, 정말 역겨운 것. 찰나의 순간도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 재생되기 때문이다.
“이 울렁증도 당신 때문이겠지, 메르메르펨손.”
메르메르펨손. 지혜를 사랑하는 자. 그는 마지막에 나를 “욕망”했다. 그가 어떻게 해서도 풀리지 않았던 지식으로써. 그리고 멋대로 만족해버렸다. 정말 웃기는 이야기지만, 자신에 의해 파멸한 남자를 통해 그는 구원받아 버린 것이다. 이 얼마나…
“….”
분노. 지금 떠오르는 욕지거리가 없다. 적당한 단어를 찾기 힘들다. 조금 더 심한 것은 없나? 인간이 쓸 수 있는 최대한의 경멸과 증오를 단 한 단어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아니, 전혀 없다. 수 천, 수 만년의 세월동안 이런 단어 하나도 생각해 놓지 않은 인류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분하다. 그 -----에게 어울릴만한 단어는 없을까. 소년은 이를 바득바득 가는 것이다.
참을 수 없다. 이 이상 계속하면 소년은 분명 죽어버릴 것이다. 소년은 정수기로 다가가 그대로 냉수를 틀었다. 컵은 없다. 졸졸졸 흐를 뿐인 약한 물줄기를 거칠게 움켜쥔다. 그리고 거칠게 입에 잡아넣는다. 단 한 방울도 입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는 그대로 얼굴을 움켜쥐었다.
“으, 하아, 하아….”
이정도로 진정 될 리 없다, 소년은 생각했다.
작가말.
안녕하세요, 노크라입니다. 프롤로그에 이어 이번 1편, 재미있게 보셨나요? 일단 전편을 읽어주셨던 69분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성인글을 뛰어넘었어! 내가 성인글을 뛰어 넘었어!) 참고로 현재 목표는 조회수 100명 채우기입니다.
이번에 연재하는 프론티어 - 태양마차편은 2쳅터 상, 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읽어 보시면 아실껍니다.(무책임함.) 각 챕터는 약 a4 100p정도 분량일테고, 한번 올릴 때 마다 약 8~12p정도 분량일 겁니다. 연재는 아마 비축분이 동이 나면 1주 3회 정도? 이 작품의 특성상 스토리에 구멍이 나면 안되니까요. 어쨌든 전 엄살을 부리기는 하고 있지만 사실 전 성실한 남자입니다. ㅋ.
어쨌든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언제나 하는 이야기지만, 근거없는 비방을 제외한 모든 충고, 비판, 격려, 칭찬, 의문점들 다 받습니다. 리플로 자신의 생각들을 써서 이 작품이 조금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특히 충고나 비판은 정말 좋아합니다. 전 고통을 사랑하는 M이니까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다음 연재때 뵈요!
ps. 저기 반모, 친신이 뭔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네요. 하지만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가볍게 읽으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중이니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