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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훗날 어른이 되더라도 열여섯살 열일곱살처럼 살겠습니다.
내가 성숙한 여자가 되더라도 한때 내가 눈부시게 투명한 소녀였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착하게, 맑게, 깨끗하고 곱게 사람과 세상을 내가 사랑하고
꼭 사랑한 만큼만 사랑받겠습니다.
그렇게만 사랑하겠습니다.
당신과 내가 소년 소녀였을 적처럼
그 시절 전부가 사랑이었으니까요
.......소녀처럼 (김하인 作)......
경국지색(傾國之色) ~ 서시(西施). 서른여덟번째 이야기
샤오룬이 갇혀 있는 곳은 원래 그의 방이 아닌 저택의 뒤에 딸린 작은 별채였다.
본래 이런 별채에는 저택 주인의 첩들이 기거하는 용도였으나 진 대인과 샤오룬이 이 집에
살면서는 한 번도 제 구실을 한 적이 없는 곳이었다. 게다가 별채는 손님 접대로도 알맞지 않은
건물이기에 더더욱, 그래도 명색이 이 저택의 일부인 터라 하인들이 꾸준히 관리를 하였으나
별채의 특성상 하인들 행랑채로도 사용하지 못하는 건물, 십몇 년 동안 사람의 기척이 닿지 않았던
건물은 멀쩡해 보이는 겉 매무새와 달리 어딘가 썰렁한 냉기를 뿜어내었다.
옹달샘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작은, 그나마 그것도 이젠 돌보는 사람이 없어 말라붙어 버린,
연못이 있는 전형적인 전통방식의 작은 정원이 딸려있는 세 칸의 작은 방과 별채의 뜰이 지금
샤오룬에게 허락된 공간의 전부였다.
비가 그쳐 새벽의 기온은 뼛속까지 으스스할 정도로 쌀쌀하기 그지 없었다. 게다가 오늘은 그믐이다.
세상이 어찌 이리 깜깜할 수 있는지, 어둠이 너무 짙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눈은 어둠에 익을 줄 몰랐다.
자기 발 아래는 커녕 바로 눈 앞의 사물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둠인데도 진 대인은, 죄를 짓고 이 곳에 갇혀있는데
어찌 빛의 밝음 아래 아늑히 지내기를 바라느냐고 호통을 치며 별채에 호롱 하나 들이는 것을 금하였다.
그래, 어차피 갇힌 몸인데 불이 있어봤자 뭐하겠나? 하지만 불은 어둠을 밝히는 용도만은 아니다.
불은 동시에 차가운 것을 따뜻한 것으로 바꾸어 놓는 용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진 대인은 끝끝내 샤오룬에게 그 불마저 허용치 않으려는 모양이었다.
벌써 일주일 내내 방 안에만 틀어박혀있던 샤오룬은 그 동안 거의 물 한 모금 들이키지 않고 죽은듯이
지냈다. 처음에는 분노와 걱정에 미칠 것 같았고, 조금 지나자 허기에 미칠 것 같았다. 평생 삼시 세끼
꼬박꼬박 챙겨먹던 귀족이라 그런지 한 끼 건너띄는 것만으로도 눈이 팽 돌 지경인데 며칠을 굶다니,
본능 앞에선 이성마저 무너진다는 것을 샤오룬은 그때 깨달았다.
하지만 나흘 째가 되고나자 머릿속에서 벌떼 같이 들끓던 잡념도, 끊임없이 이성을 마비시키던 기아의
고통도 사라지더니, 심신에 평화가 찾아왔다.
샤오룬은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하루 왠종일 앉아있었다.
그릇에 어린 그을음과 불순물을 닦는 것처럼 그는 가만히 무념무상하며 머릿속을 비워갔다.
그렇게 소위 말하는, 해탈 비스무리한 경지를 헤매이던 샤오룬에게 다시 현실을 일깨워준 것은
바로 오늘 밤의 추위였다. 사람이 머문적이 없는 건물이기에 먼지 쌓인 가구만 있을 뿐 몸을 따뜻히
덮을 천이란 것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처음 이곳에 갇힐 때 갖다 놓은 얇은 이불은
오늘 밤의 차가운 기온에 마치 한 겨울에 한 여름의 대나무 발을 덮고 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무용지물이었다.
괴로움도 배고픔도 모두 다 이길수 있었는데 추위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몸을 움직여서 열을 내야겠다, 하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을 돌아다녀 보지만
일주일 간 겨우 물 몇 모금만 마시고 있던 몸인지라, 이렇게 열을 내려 움직이다간 오히려 탈진하여
내일 아침,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리라, 생각한 샤오룬은 얇은 이불이나마 둘둘 두르고 부디 내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빌며 애써 잠을 청하였다.
그런데 아까부터 자꾸 삐그덕 삐그덕 하는 나무 판자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사람의 걸음 소리처럼. 처음에 샤오룬은 바람 소리라 치부하며 가볍게 넘겼지만 어둠 속에서 그
소리는 그치지 않고 들려왔다. 탈진한 샤오룬은 막연히 그 소리의 정체가 무얼까, 바람일까 귀신일까
생각하며 자리에 누워있었다. 그런데 어둠에 익은 그의 눈에 작지만 오랜만에 보는 빛이라 그런지 정오의
태양보다 더 강렬히 느껴지는 빛 한줄기가 비추었다.
방문 앞의 창호지에 비춘 주황색의 불빛과 누군가의 그림자가 비추었다.
곧이어, 찰칵찰칵- 하는 자물쇠 풀리는 소리와 함께 끼익- 하고 문이 열리고 마룻 바닥위를
딛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점차 가까워져 갔다.
작은 호롱불의 주인공이 드디어 샤오룬 앞에 와 섰는데도 샤오룬은 모른척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필시 할아버지께서 보내신 하인 중 하나일 것이다. 날이 추우니 가서 살펴보고 오라 하신 것이겠지.
낯선 이는 호롱불을 불어 끄고 바닥에 내려놓는가 싶더니, 웬 당치도 않게 샤오룬의 목을 꼭 끌어안는다.
처음에 샤오룬은 갑작스러운 포옹에 당황하였으나 그 닿는 감촉이 여자인 것을 알고 예인인가 싶고
그때는 그 천국처럼 따뜻한 다른 이의 체온에 어찌할 줄을 모르고 그대로 누워있었다.
예인은 한참을 샤오룬의 머리를 자신의 품에 앉듯 꼭 끌어안고 있더니 이제는 조심스레 샤오룬의
얼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때까진 추위에 거의 얼어죽을 뻔하다 갑자기 느껴진 온기에 반은 정신을
놓고 있던 샤오룬은 전에 없던 예인의 행동에, 그제서야 소스라치게 놀랐다.
"예인, 이게 무슨 짓입니까"
꾸짖음에 가까운 샤오룬의 외침에 예인의 행동이 멎었다.
그리곤 어둠속에서 키득거리는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샤오룬은 어둠 속에서 느껴지는 다른
이의 따뜻한 온기와 함께 달짝지근한 술 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
"술을 마신 것입니까?"
대답 없이 예인은 여전히 키득거린다.
"예인?"
샤오룬이 다시 한 번 조심스레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웃음소리가 뚝 멈추었다.
땅이 꺼져라 내쉬는 한숨, 그 숨결에 묻어나는 달짝지근한 술내음, 그리고... 다음 순간 샤오룬을
기절하리만치 놀라게 한, 생각지도 못한 반전.
"예인이 아닙니다, 나는 그녀가 아니에요.... 샤오룬 도련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의 목소리에 샤오룬은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우수수 돋는 것을 느꼈다.
"...류, 륜?"
이번에는 소리죽여 키득거리는 웃음이 아닌 방울소리처럼 천진난만한 륜 특유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옙! 저 륜이에요, 도련니임-"
맙소사! 이게 정말이야?
어둠속에서 더듬더듬 그녀의 어꺠를 붙잡고 확인이라도 하듯 얼굴을 더듬어 보자니
륜이 간지럽다며 깔깔거리고 웃는다. 큰 소리는 아니었으나 쥐죽은 듯 고요한 어둠속에서는
갈대 밟는 소리조차 비명소리가 된다. 비록 별당이 본채와는 뚝 떨어져 고립된 구조라지만 혹여라도
지나가는 누구라도 듣는다면 큰 소란이 벌어질 게 분명했다. 샤오룬은 륜이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끌어당겨 안고는 조용히 소리죽여 윽박지르듯 말한다.
"정말 륜이야? 어떻게 들어온 거야"
재차 확인하니 손으로 입을 가린듯 새어나오는 클클거리는 웃음 소리와 찬기운 속 유난히 더
뚜렷히 느껴지는 술취한 이의 따뜻한 체온. 륜은 샤오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양 팔로 그의
허리를 휘감고 샤오룬의 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어떻게 들어오긴... 열쇠로 문 따고 들어왔지잇!
히히 나 정말 륜이에요, 오라버니이- 오라버니의 이쁜 여동생.... 륜이에요"
도대체 얼마나 마신건지 말할 때마다 술내음이 훅훅 끼친다.
"도대체... 하- 륜아, 도대체 얼마나 마신.. 아니 왜 이런거야"
기가막힌다. 옛날에도 이렇게 오밤중에 갑자기 자신의 이불 속으로 파고든 적은 많았지만
그건 륜이 첫 월경을 한 이후로는 없어진 버릇인 줄 알았는데, 하지만 그땐 적어도 이렇게 술에
취해 온 적은 없었다고!
"륜아, 자지 말고, 정신 차려!"
자신에게 기댄 륜의 몸이 무겁게 늘어지자 샤오룬은 륜의 몸을 흔들었다.
예전 같다면 너그러이 웃으며 보아넘길텐데 지금은.... 짜증이 났다.
도대체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어디서 이렇게 한심하도록 술을 마시고 와서는 때도 모르고 어릴적
장난을 치고 있는 륜이 너무나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일어나라고 아무리 흔들어도 륜은 대꾸는 커녕 오히려 샤오룬에게 더 늘어붙는 것이었다.
끙끙- 일부러 앓는 소리를 해가며 이뻐해 달라고 조르는 강아지처럼 샤오룬에게 엉겨붙는 륜을
떼어내려 안간힘을 쓰던 샤오룬이 마침내 두 손을 들었다. 샤오룬은 피가 차갑게 얼어붙는 듯 했다.
"너 왜 이렇게 철없이 구는거야, 지금이 어떤 때인지 몰라?"
오늘 밤의 찬 기운보다 더 싸늘한 샤오룬의 목소리였다.
륜은 샤오룬의 품에 묻었던 얼굴을 천천히 들었다. 너무 어두워 희미하게만 보이는 속에서도
샤오룬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있음을 볼 수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과년한 계집애가 이리도 생각없이 구는게냐, 넌 지금 옥사에 갇혀
고초를 겪고 있을 네 아버지는, 마음 졸이고 있는 네 어머니와 언니의 생각은 하지도 않는거냐?"
샤오룬의 전에없이 차가운 목소리와 질책에도 불구하고 륜은 못들은 척 베시시 웃고는
샤오룬의 뺨에 자신의 얼굴을 부비댔다.
"오라버니, 우리 얘기하자, 얘기. 음... 우선 옛날 얘기부터..
아, 그때 기억나? 내가 예전에 무화가 딴다고 나무위에 올라갔다가 떨어진 것...
그 때 나 죽은 줄 알고 오라버니가 날 등에 업고 그 먼길을 뛰어 왔었잖아. 또... 내가 할아버님이 아끼시는
연루를 깨서 할아버지가 누가 이랬냐고 엄청 화를 내셨잖아. 그때 난 너무 무서워서 막 숨어있고
그랬는데 오라버니가 대신 나서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랫잖아. 그래서 할아버님께 회초리를 맞아서
종아리가 이만큼이나 부어올랐었잖아... 그래서 며칠동안 걸어다니지도 못했고... 또..."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샤오룬의 목소리가 전에 없이 딱딱해 졌지만 륜은 못 들은척 하며 여전히 과거의 추억의 늪을
거닐고 있는 중이었다.
"또...어떤 일이 있었더라"
"서이광"
처음 듣는 무서운 목소리로 샤오룬이 륜의 본명을 불렀는데도 륜은 여전히 꿈꾸듯 추억을 헤매인다.
하지만 륜의 목소리가 처음과 달리 조금은 떨리고 물기가 베어나오고 있음을 샤오룬은 눈치채지 못한다.
"또.. 그 때, 그 태재라는 사람이.....
날 데려가려 할때 오라버니가 그 앞을 가로막았었지..."
"서이광! 너 당장 정신 차리지 못해?"
결국 샤오룬은 륜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정적이 이어졌다.
륜은 어두워서 그는 볼 수도 없을 텐데도 활짝 웃음 지었다.
자신이 웃는 것을 보는게 가장 행복하다 말한 그가 어둠 때문에 이 미소를 볼 수 없음이
안타깝다 생각하면서... 동시에 어둡기 때문에 이 미소가 젖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여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오라버니. 오라버니는 날 좋아한다고 했잖아. 륜이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내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줄 수 있다고, 그럼 이것도 들어줄 수 있어?"
"뭐?"
기가 막히다 못해 기도 안찬 샤오룬이 되물음 했다
흐흐흐, 하며 륜은 웃었다.
"만일 내가 다- 버리고 떠나자고 하면. 그래서 그냥 어디 산골짜기라도 들어가서
둘이서 농사짓고 살자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어?"
"........."
"대답해줘... 그렇게 해주겠다고..."
"............"
"응?"
"취했구나,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 남의 눈에 띄기 전 일찍 떠나거라"
샤오룬은 륜에게서 몸을 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별채엔 방이 두 개가 더 있었다. 오늘은 다른 방에서 자야 할 것이다.
륜은 샤오룬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대답 아직 안 했잖아, 대답해줘, 응?"
"취하면 곱게 자거라, 농짓거리는 그만 하고!"
매몰차게 잡은 륜의 손을 쳐내는 샤오룬이었다.
그의 마음은 차가운 밤기운 만큼이나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그런데 샤오룬이 화났다는 걸 모르는 걸까, 륜은 지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헛소리를 지껄여댄다.
"나 데려가 주면, 나 정말 잘 할 자신 있는데. 예전처럼 사고도 안 치고 일도 열심히 하고
오라버니 말도 잘 듣고, 그리 할 수 있는데...
우리 언니보다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아내도 될 수 있는데.."
"제발, 륜아!"
"마지막 부탁인데..."
순간 보이진 않지만 그 목소리가 너무 애절해서였을까? 샤오룬은 륜이 울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이 약해진 것이 무색하게 륜은 다시 한 번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다, 예전에 소꿉놀이 했을때도 엄마 역할은 오라버니가 더 잘했으니까 오라버니가
마누라 해라. 내가 서방님 할게, 히히"
짜증이 울컥 치밀어 더 있다가는 술취한 사람에게 무슨 소리를 할 지 몰라 샤오룬은 방을 박차고
나와버렸다. 샤오룬이 나갔는데도 한 동안 륜의 술주정 아닌 주정, 서글프기 그지없는 그 타령은
계속 되었다. 들어야 하는데... 꼭 들어야 하는 이가 가고 난 후에야 털어놓는 그 구구절절한 진실들.
들어야 하기에 더욱 털어놓지 못했던 그 속마음을 듣는 이는 그리운 임 떠난게 더욱 무색할 찬바람만
남은 싸늘한 허공 뿐이었다.
"내가 임에게 시집가면 아침마다 은대야에 따신물 받아 소세하시라 올리고
매일 아침 부뚜막에 불 떼어 따끈한 흰 쌀밥 지어 올리고
임께서 고단하지 않냐 물으시면 난 괜찮다고 웃으리다.
점심 때면 바구니 머리에 이고 밭에 나가 뙤약볕에 시달리는 임에게 잠시나마
이 몸뚱이 바쳐 그늘을 만들어 주겠소. 뜨거운 뙤약볕에 여린 살갗 그을릴지 망정
임께서 뜨겁지 않냐 물으시면 난 괜찮다고 웃으리다.
저녁 되면 또 불 지피어 웃음으로 따신 쌀밥 국 지어 올리겠소,
임께서 보실까 붉은 자국 난 손을 감추며 임 쌀밥 한 숟갈에 어(물고기)육 한 점씩 올리겠소.
임께서 너는 왜 들지 않냐 물으시면 난 또 괜찮다고 웃으리다.
내 못나 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뿐이니 난 그저 괜찮다고 웃으리다."
(※붉은 자국이란 도둑질을 한 손을 말한다.)
륜은 넋타령처럼 옛날 유메이네가 늘 흥얼거렸던 이름 모를 다른 지방의 옛노래를 부른다.
벙어리 여자가 시집을 갈적에 신랑에게 자신의 장애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는, 당시 사회상으론
드물게 여성의 남성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였다.
"하지만 끝끝내 이 내 님에 이 내 마음 전할 길이 없구나..."
알아보아 주길 바랬던 마음. 하지만 동시에 벙어리 여자는 남편이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 또한
두려웠을 것이다. 마음을 전하면 그 답이 오니까,
그런데 그 답이 자신이 원하던 것이 아닐까 두려웠을 것이다.
"오라버니, 내가 오늘 왜 술을 마셨냐면... 맨 정신으론 견딜 수가 없을것 같아서 마셨다.
....어떤 쪽이든 맨 정신으론 말할 수 없어."
그대에게 모든 걸 버리고 나와 함께 떠나자고 하는 것도
내가 먼저 그대를 버리고 가는 길을 가는 것도.
님 떠난 그 자리를 한참동안이나 떠나지 못하는 륜이었다.
이제 이곳을 떠나 내딛는 발걸음은 님을 떠나가는, 돌아오지 못할 길이니까.
하지만 륜은 가야만 했다.
먼 동이 트기 전, 그녀는 돌아가야만 했다.
끝나지 않을것 같은 검은 어둠도 떠오르는 해 앞에서는 무색해진다.
하늘이 검푸르게 변해가고 있었다.
차가운 아침 이슬이 내리는 길을 걸으며 륜은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그 벙어리 여자의 남편은 결국 아내의 진심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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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간밤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저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었던 샤오룬은 새벽의 냉기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었다. 잠시 멍하니 누워있던 그는 문득 륜의 생각이 나 정신을 차리고
가보니 방은 어젯밤 일이 마치 꿈이라고 말하기라도 하듯 싸늘하기만 하다.
샤오룬은 멍하니 문간에 서서 머리를 긁적였다.
어젯밤 술에 취한건 자신이었던 걸까?
왜 륜이 그렇게 왔을까, 를 생각하기는 커녕 정말로 그녀가 여기에 왔던건지조차 확신할 수가 없었다.
요즘 몸이 허해져서 귀신이라도 본 것일까, 생각하며 샤오룬이 대강 자리를 정리하고 있을 무렵
왕 서방이 찾아왔다.
"도련님, 어르신께서 그만 나오시라는 명이십니다"
이상한 일은 연달아 일어나는가, 간밤에 륜이 다녀간 것 같은 착각에다가 한 번 뱉은 말은
하늘이 쪼개져도 지키시는 조부가 정한 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자신의 죄를 용서하신 것인가
"정말인가?"
"그렇다니까요, 어서 어르신께 가보세요"
왕 서방의 표정은 대수롭지 않았다.
그래서 샤오룬은 사랑하는 이의 불행을 가장 마지막에 알게 되는 가장 불운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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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마음을 정했느냐?"
범려는 웃었다.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확답을 얻고 싶다.
륜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숨소리조차 낼 수 없을정도로
겁에 질리거나 두려운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가엾은 모습마저 범려에게는 참으로
견딜수 없을만치 사랑스러운 인형과도 같은 모습으로 비추어졌다.
"내가 어제 네게 약속하였다.
시간을 줄테니 결정하고 오라고, 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네 아비는 물론
네 식솔들까지 사는 것이고, 거절할 시에는..."
범려는 뜸을 들이며 그 순간을 음미한다.
요리를 즐기기 전, 견딜수 없는 그 희열을
"모든 것이 정해진 데로 이루어 질 것이고-"
"아시잖습니까"
범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외친 륜의 차가운 목소리였다.
그녀는 범려의 두 눈을 똑바로 쏘아보았다.
"제가 여기에 왔습니다.
그 이상의 답이 필요하신가요"
조금씩 경련하듯 미세히 입가를 맴돌던 미소가 큰 웃음으로 터졌다.
"맞다, 그래, 네 말이 맞구나.
네가 여기에 왔구나"
껄껄껄 웃던 범려가 뚝- 웃음을 그치었다.
검은 비단소매 속 감추고 있던 길고 흰 손이 륜을 향해 내밀어졌다.
말은 필요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서 발걸음을 내딛기 전 륜은 잠시 뒤를 돌아보았지만
이내 곧 그녀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다가가 범려의 손을 잡았고, 마침내....!
범려의 입가에 커다란 미소가 번졌고 그는 팔을 당겨 가냘픈 소녀의 몸뚱이를 낚아채듯
제 품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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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본 피폐해진 손자의 몰골에도 진 대인은 냉랭하기만 했다.
옆에 선 예인은 언제라도 샤오룬이 쓰러질까, 그러기라도 하면 언제든 자신이
몸을 날려 받아내기라도 할듯 그 뒤에 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샤오룬을 쳐다보고 있었다.
샤오룬은 문득 진 대인이 외출복 차림인 것을 보았다.
"어디 가시는 겁니까"
외출복 차림인 것은 진 대인뿐만이 아니었다. 같이 가는 모양인지 예인 역시 외출복 차림이었다.
샤오룬은 눈짓으로 예인을 쳐다보았지만 그녀 역시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서용의 처형이 결정되었다."
철렁- 심장이 뚝하고 떨어지는 듯 했다.
"어, 언제입니까.."
"오늘, 한 시간 후이다."
예인이 조그맣게 비명을 질렀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렇게 빨리, 할아버님
할아버님은 알고 계셨습니까, 그러셨습니까!!
그래서... 그래서 절 일부러 가두어 놓으셨습니까!"
샤오룬은 저도 모르게 고함을 치고 있었다.
예인은 두 손으로 입을 가린채 눈을 크게 뜨고 서있었다.
"할아버님께서 어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샤오룬은 진 대인에게 대들기라도 할 기세였다.
"할아버님께서는 서 서방의 무죄를 믿는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찌 이렇게 두 손을 놓고 계실수 있습니까!!"
"어리석게 굴지 마라!!"
진 대인의 호통 소리와 함께 편지 두 통이 샤오룬의 얼굴을 세차게 때렸다.
진 대인의 얼굴은 노기를 띄고 있었다.
"그 편지를 보아라"
샤오룬은 불신 가득한 눈으로 조부를 쳐다보고는 편지를 열었다.
첫번째는 강연에게서 온 편지였다. 그가 곧 공녀호송을 위해 소흥으로 올 것이라는 소식과
서용의 처형 집행을 알리는 관아에서 온 것...
이것이 무어냐고 조부를 바라보자 진 대인은 나무라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순간 샤오룬의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는 다급히 다시 한 번 강연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범려가 중앙군 중에서도 일부러 강연을 집어 공녀를 수도로 호송해 가는 호위대의
지휘를 맡기었다. 범려...그리고 그는 소흥...에 있다.
범려, 공녀.....그리고.....소흥....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얼음물에 들어간 듯 싸늘해 지는 느낌이 전신을 훑었다.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달라 하듯 그는 진 대인을 올려다 보았다.
진 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범려가 모든 일의 뒤에 있었다.
우리가.. 그에게 당한듯 싶구나"
진 대인의 말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아직은 기회가 있다는 듯한 말투였으나
샤오룬은.....
...................그 순간에는 예감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 싸움은 벌써 끝났다는 것을...
그들은... 이미 범려에게 패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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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의 참수형이 열리는 광장 앞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아우성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헤치고 파리한 안색에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이화 부인과 단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뒤에서 밀치고 오는 그들에 짜증을 부리었지만 곧 누구인지를 알아보고는 말없이
길을 터주었다. 친절이 아닌 마치 역병이라도 되듯 더러워서 피한다는 분위기였다.
뼈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손으로 손수건을 찢을듯 쥐고는 하룻밤 사이에 피골이 상접한 몰골의
이화 부인의 넋나간 눈동자가 촛점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옆에서 부축하고
있는 것은 단이었다. 입을 앙 다물고 있었지만 누가 툭 건들면 금새라도 뻥- 하고 터져 조각도 없이
사라질 것 같음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사람들을 헤치고 참수대 가장 앞자리에 서있는데 또 다시 사람들이 양 갈래로 나뉘어 지더니
그 속을 헤치고 진 대인과 샤오룬이 나타났다. 같이 따라온 예인은 위태로운 몰골의 두 모녀를 보자마자
달려와 이화 부인의 옆을 부축한다.
이화 부인은 퀭한 눈으로 진 대인을 올려다 보다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 사이에서 어쩔줄을 몰라하는 예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샤오룬이 그나마 이화 부인보다는 말 정도는 할 힘이 있어보이는 단의 앞으로 다가가선
조심스레 묻는다.
"륜이는요?"
대답을 기다리는 그 잠깐 동안 샤오룬은 제발 자신의 생각이 기우이기를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단은 힘없이 고개를 흔든다.
"모르겠어요, 어제부터 현감을 만나겠다고 나갔는데...
어디로 간건지...."
이미 그녀에게도 이화 부인에게도 피붙이라도 다른 이를 걱정할 만한 여력 따윈
바닥난 듯 해보였다. 그들은 이제 온전히 실낱같은 절망.... 더 큰 절망을 받아내야만 하는
절망의 힘을 가지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샤오룬은 불안한 예감이 현실이 되어가는 느낌에 몸을 떨었다.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아무리 외쳐보지만........
갑자기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외침으로 바뀌며 일대가 소란스러워졌다.
사람들은 한 곳을 보며 우우- 하고 외쳐대고 있었다.
우악스러운 포졸들의 손에 질질 이끌려 나오는 사람은 바로... 서용이었다.
예인의 부축을 받고 서있던 이화 부인이 끓는 듯한 울음소리 비슷한 신음을 외치며
비틀거렸다. 그 옆에 있던 샤오룬은 이화 부인의 다른 쪽 팔을 붙잡았다.
이화 부인은 이제 제 몸 하나 가눌 수 없는듯... 떨구어지는 고개에 그녀는 어떻게든 이 광경을
놓치지 않으려 눈을 위로 흡뜨고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울음을 입술을 깨물어 간신히 참고 있었다.
드디어 서용이 참수대 위에 올라오고 이방이 앞으로 나섰다.
"죄인 서용은...!
지난날 나라에서 국법으로 금지한 도박에 빠지어 역시 나라에서 금하고 있는
환각초를 피웠으며 이를 위해 값비싼 물건을 도둑질하였으며 역시 은혜를 입은
주인의 곳간에서 주인의 재산을 빼돌리는 일 또한 서슴치 않아왔고 결국 그는
모든 죄 중 가장 흉악한 것이라 여기어지는 살인이라는 죄까지 저질렀으니
이 죄가 심히 무겁다 하지 않을수 있을쏘냐! 하여, 죄인의 검음이 하늘의
태양조차 가릴 정도이니 나, 소흥 현감은 이 모든 것이 본인의 부덕함 탓이라 여기어져
애통하기 그지 없다.................
............하여, 국법에 따라 죄인 서 용은 참수에 처하고 그 목을 효시(죄인의 목을 성문밖에
매달아 놓는 것)하고 죄인의 식솔들은 양민에서 천민으로 감하고 평생 죄인의 죄를 대신하여
속죄하고 살지어다!!"
이방이 판결문 낭독을 마치고 판결을 선언하자 모여있던 군중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샤오룬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세상에 이런 판결이 어디있는가,
일주일 만에 판결이 난 살인사건이 어디 있으며,
마치 귀찮은 일 해치우듯 성의없이 대충 눈가리고 아웅하듯 얼버무리는 조잡한 내용과
말로는 법과 절차에 따른다고 죽어라 외치지만 죄인에게 가족들을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유언 한 마디 남길 틈도 주지 않고 바로 틀에 앉히는 게 어느나라의 법이란 말인가!
형을 집행하는 집행관인 이방은 마치 모든걸 속전속결, 얼마나 빨리 해치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듯
판결문을 낭독하자마자 곧바로 서용을 앉히게 했다. 그는 처형 집행 당시 으레 벌어지기 마련인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뜸 들이기조차 귀찮은 듯 곧바로 무자라듯 서용의 목을 자르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속마음을 감출 생각도 하지 않은체 서있었다.
성의 없다 성의 없다 하지만 정말 이것은...
무지하다라고 까지 말 할 장면이었다.
군중들은 단지 김이 빠진다, 뿐이었지만 그 가운데 서있는 단과 이화 부인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눈을 가리고 꿇려 앉은 서용은 입을 벌리고 울고 있었다.
비참하다 못해 우습기까지 할 정도로 엉터리인, 그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그 살인지문을
마치 무를 썰겠습니다, 라고 말하듯 이방이 성의없이 낭독하는 동안 뒤에 서있던 서용이 형장
가운데로 오며 그의 모습을 조금 더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서용의 몰골은 처참했다.
옷은 너덜너덜하여 헤져 있었고 불과 일주일 사이에 그는 피골이 상접하다를 넘어 그야말로
뼈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피부 빛은 벌써 죽은 사람처럼 쌔카맣게 변해 있었고 헤진 바지 아래
튀어나온 발은 피투성이였다. 서용은 이제 자기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듯 그의 벌린 입에서는
침이 떨어졌고 묶인 몸은 누가 일부러 그러기라도 하는듯 심하게 덜덜덜 떨리고 있었다.
단이 처참한 몰골의 아버지를 보고 찢어지는 소리를 지르며 오열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인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것인가,
아니면 지금 미쳤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에 그들 또한 미쳐버린 것일까,
그들은 평소라면 그 앞에선 숨조차 쉬지 못했을 진 대인이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도 잊고
마구 야유하며 단과 이화 부인에게 손가락질 하기 시작했다.
샤오룬은 분노로 몸을 들썩였다.
'왜 아무것도 하지 않으십니까, 할아버님!! 정말 이대로 두고보실 것입니까!'
하지만 진 대인은 그저 가만히 앞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드디어 망나니가 참수대 위로 올라왔다.
칼을 휘두르며 그는 마구잡이로 까분다.
이제 한 여인의 남편이, 한 여식의 아버지가 누명일지도 모르는 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히 세상을 떠나려 하는데 사람들은 그것이 뭐가 그리 우스운지 웃으며 간식까지 먹어가며
그 장면을 구경하고 있었다.
망나니의 까불던 칼이 결국 마음을 정한듯 이얍-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내리쳐지는 찰나
"잠깐!!! 형을 중단하라!!!'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었고 관아 안에서 헐레벌떡 하급 관리 한 명이 뛰어나왔다.
"형을 중단하라는 명이시다!"
"아니, 누가?!!"
그때까지 꿈쩍도 안하고 거드름을 피우며 뒤에 앉아있던 현감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물었다.
"사, 상국의 명이오!!"
순간 얼어붙은 것은 현감 뿐만이 아니었다.
참수대 아래에 있던 진 대인과 샤오룬 또한 굳어버렸다.
당황한 현감은 아래 관리가 가져온 두루마기를 펼쳤다.
그것을 읽고 사색이 되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그는 짜증스럽게 이방에게 그것을 던졌다.
포고하라는 것이었다.
역시나 영문을 모르던 이방은 그저 시키는 대로 할 뿐이었다.
"에... 방금 자애로우신 우리 상국께서 죄인에게 죄인의 벌을 사하라는
명을... 은혜를 내리셨다! 에헴! 죄인 서용의 죄는 결코 씻지 못할 중죄이지만은,
그가 평생을 청렴결백하게 살아왔다는 주변의 평과 죄인이 고령임을 참작하여 죄인의
극형과 식솔들의 죄를 면해주는 대신....!"
눈이 나쁜 이방은 마지막 줄을 읽다 뭔가 난해한 내용이라도 있는지 눈살을 찌푸리며
뜸을 들인다.
"그 대신... 죄인의 여식 서이광이 그 죄를... 공녀가 됨으로써 갚는다!!!"
판결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순간 그 자리에서 까무라친 것은 이화 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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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느 정도 이런 결말을 예상하신 분들이 있을 거에요,
서용의 죄를 갚기 위해 륜은 스스로 공녀가 되는 길을 선택하죠.
원래는 서시가 나라를 위해서 범려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고도 하는데, 어찌 됬든 서시는
타인에 의해 강제가 아닌 본인의 의지로 이런 운명을 선택했어요. 앞으로 이 점은 여러가지 장치로서
이용될 예정이랍니다. 누가 뭐라해도 내가 좋아서 한다, 하면 할 말이 없잖아요^^
제가 참 오랜만에 돌아왔잖아요, 그동안 기다려 주신 모든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참으로 괘씸한 저임에도 불구-_-;; 하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환영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려요~ 아름다운 밤이에요(응?ㅋㅋ)
업쪽 원하신다믄 얼마든지 (응??ㅋㅋㅋ) 댓글 앞에 ☆ 달아주심 되는거~ 아시죵~~??
(하트 너무 남발하네용-_-;;; ㅋㅋㅋ)
Special Thanks to:
푸히힝히 님, heyo413 님, 정정정정니 님, 까불지마ㅋ 님, 짚신ㅎㅁ 님, 최 로빈 님, 민선짱 님, 푸드。 님,
오랜만에 돌아왔는데도 남겨주신 댓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정말재밋어요!!!!!!!담편도 기대할께요ㅋㅋㅋ
☆ㅜㅜ 재밌긴한데 너무 안타깝네요~그리고 이왕 죄를 사면해줄거면 무죄로 해주지!!
☆ 아 진짜...ㅠ_ㅠ이방의 마지막 대사부분에서 정말로 방금 눈물 핑 돈거 아세요?ㅠ_ㅠ
☆ 륜이가...ㅡㅜ 결국 이렇게 되네요ㅜㅜ 재밌어요!!
☆아....정말 울것 같네요ㅠㅜ담편도빨리 주세요!!
공녀가 무슨뜻인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