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 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 –
# 오늘의 명언
부모의 사랑은 내려갈 뿐이고 올라오는 법이 없다.
즉 사랑이란 내리사랑이므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자식의 부모에 대한 사랑을 능가한다.
– C.A.엘베시우스
첫댓글 아버지의 마음을 알때쯤에는 내 자신이
이미 나이가 아버지의 나이가 된 그시점
이고, 이젠 이미 아버지가 떠난 시간에
아버지의 사랑을 떠올리게 됩니다.
철이들어야 알게 된 아버지의 마음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좋은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 🙏 🙏
나이가 들어서와 알게되는 부모마음입니다~~~**
기억 조차 없는
아버지..
단어만으로도
울컥 합니다..
고맙습니다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