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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와 골프, 해치백 사려는 당신에게 적합한 모델은?
[김종훈의 이성과 감성 사이] 어떤 상징이 된 두 자동차가 있다.
특히 한국에서라면 둘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둘 다 손에 넣기에 너무 멀리 있지 않다. 그러면서 둘 다 한 장르의 대표성을 띈다.
크기도, 가격도 비슷해 꼭 후보군에 속한다. 폭스바겐의 골프와 미니의 미니 쿠퍼다.
국내 수입 해치백을 양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명만 언뜻 보면 둘은 닮았지만, 따져보면 둘은 극명히 다르다.
그 차이는 명확하게 이성과 감성을 각각 정조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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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는 다분히 이성을 자극하는 자동차다.
별칭도 얼마나 이성적인가. 5도어 해치백의 교과서라니.
디젤 게이트로 이성을 마비시키는 상황을 맞았지만, 그간 쌓아온 금자탑은 그런 위치다.
비슷한 크기에서 어디 하나 모자라지 않다.
아니, 오히려 다른 브랜드가 목표로 삼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만큼 긴 세월 다져온 해치백이란 장르의 본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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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가 출중하다는 말은 생각보다 이루기가 쉽지 않다.
골프는 모든 면에서 기준을 제시했다.
일단 달리기가 탄탄하다. 동작에 군더더기가 없다.
차진 하체는 시종일관 정갈한 반응을 운전자에게 전한다.
스티어링 휠은 긴장할 필요도, 나른해지지도 않는다.
조작하기에 알맞은 힘과 적당한 반응으로 운전자를 쾌적하게 한다.
일상에서 골프의 주행감각을 폄하할 지점을 나열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두루두루 만족시키고, 여러모로 신경 쓰지 않게 한다.
편의성 면에서도 딱히 흠잡기 힘들다.
5도어라 앞문으로 비집고 들어가 뒤에 앉지 않아도 된다.
해치 열고 뒷좌석 접으면 어지간한 건 다 실을 수 있다.
5도어, 해치백이라는 구조로 어느 하나 포기하지 않았다.
세대가 바뀔수록 공간도 점점 늘어났다.
성인 4명이 타도 뒷좌석에서 신음소리 들리지 않는다.
세대 바뀔수록 주행 질감은 바뀌었지만,
골프라는 영역을 더욱 풍성하게 넓힌 수준으로 평가한다.
그러면서 알뜰한 연비 또한 알아서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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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실용적인 자동차는 실내외 디자인에서 흠을 잡지만,
골프는 딱히 트집 잡기도 힘들다.
주행 성격대로 차분하고 정갈한 선을 전면에 내세운다.
단순한 게 가장 아름답다는 디자인 잠언을 실천한다.
심지어 7세대에 와선 선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 멋지기까지 하다.
실내는 다분히 보수적이지만, 오래 탄다고 생각하면 덜 질리는 장점으로 승화한다.
말하면 말할수록 골프의 완성도에 경도된다.
이것저것 따지는 이성이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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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재기발랄한 해치백인 미니 미니 쿠퍼
하지만 골프의 장점은 곧 단점, 아닌 한계로 작용한다.
딱 거기까지. 그 이상의 무엇을 바라기는 힘들다.
그 이상을 바라면 프리미엄 브랜드로 눈길을 돌려야 하는 게 맞다.
반면 미니 쿠퍼는 골프와 같은 선상에서 골프가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을 자극한다.
미니 쿠퍼의 태생은 골프처럼 실용적인 관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미니 쿠퍼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알아서 개조하고, 알아서 꾸몄다.
그러고 싶게 하는 매력. 골프와 미니 쿠퍼의 극명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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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쿠퍼의 개조 버전을 되살린 미니 쿠퍼는 운전하는 재미를 극대화한다.
단단함을 넘어 딱딱한 하체는 다수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았다.
대부분 불편하다고 고개를 흔든다.
대신 코너에선 마법 같은 몸놀림을 보여주며 소수의 심장을 저격했다.
일상에서도 흥미로운 탈것에 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에 맞춰 실내외 디자인 또한 흥미롭게 풀어냈다.
미니의 디자인은 레트로 영역에서 마음을 간질인다.
흥미로운 주행성과 디자인이 결합해 고유의 영역을 구축했다.
덕분에 미니 쿠퍼의 불편함은 단점이 아닌 특징으로 안착했다.
불편함을 재미로 변환시키는 스위치는 감성만이 누를 수 있다.
물론 미니 쿠퍼는 세대가 바뀌면서 대중 취향을 받아들였다.
5도어 모델도 나오고, 승차감도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졌다.
그렇다고 미니 쿠퍼가 지향하는 지점이 달라졌을까?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수준이다.
여전히 미니는 미니고, 선택하기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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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나 미니 쿠퍼나 그냥 자동차가 아닌 그 모델을 타는 기분을 선사한다.
그런 점에서 둘 다 어떤 상징이라는 칭호에 적합하다.
하지만 둘을 선택하게 하는 과정은 다분히 다르다.
골프는 이성으로 계산하고, 미니 쿠퍼는 감성으로 매혹된다.
세상에 자동차가 골프와 미니 쿠퍼 단 두 대라면 뭘 선택할까?
성향 테스트로도 알맞을 정도로, 둘은 다르다. 해서 더 특별하다.
첫댓글 작지만 성능이 뛰어난 차네요 ...
와이프차를 E클래스에서 7세대 GTI로 바꿔줬는데 제가 자꾸
타고 싶네요.
골프는 운전이 참 재미난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