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밀레에서 오리지널로 만든 부탄 GTX 중등산화 모 장비점 사장님 썰에 의하면 이태리 잠발란에 주문자 생산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고...
구입하고 해마다 겨울시즌이 끝나면 왁스도 정성껏 발라주는 등 주로 동계에 신고 다녔고 애지중지하며 사용하였으며
너를 만난지도 강산이 한 번 바뀌고 그 반이 지난 듯한데 은퇴할 나이 가 벌써 지났건만 션찮은 주인을 만나 지금도 현역에서 개고생 하는 너의 모습을 보니 안쓰럽고 미안할 뿐이다
세 번의 네팔 히말라야 산행과 한 겨울 눈 쌓인 한라와 지리 그리고 서락 등등 세상 온 천지를 너에게 의지하며 믿고 헤매고 다녔으며
어느 해 열흘간 제주 오름 투어를 앞두고 앞 코와 밑창 중창이 떨어져 동네 의원에 부탁하니 연세가 지긋하신 베테랑 의사 선생님께서 단칼에 밀레 AS 보내라며 거절할 때 그 절망감 ㅋㅋ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설득에 설득 끝에 방수가 안 되도 괜찮으니 어떻게 하든 봉합만 해달라고...
일주일 후 퇴원수속을 하던 중 의사 선생님께서 요넘 엄청 튼튼하게 만들었다며 중창 사이에 철판 비슷한 게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병원?? 에서 가장 튼튼하고 강력크한 송곳으로 구멍을 뚫으려고 망치로 두들겨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중간 철판 때문에 끝내 뚫을 수 없어 접착을 하였는데 몇 년은 신을 건데 또 떨어진다며 알고 가란다
나는 회복된 너를 안고 부푼 마음에 온 힘을 다하여 아낌없이 사랑해 주었지! ㅋ
약 4년간 두 번의 제주 오름투어와 추자여행 그리고 계속된 박산행과 일반산행 그러다 얼마 전 재발한 너를 발견하곤 은퇴를 시킬가 고민하다 그래도 아쉬움에 무허가 똥 손인 내가 직접 치료를 했지
60mg 순간접착제 한통을 투입 신발 깔창과 밑창, 중창 벌어진 코 부분을 단단히 붙인 후 너를 껴안고 얼마나 힘을 줬던지 손목과 손가락에 쥐가 다 왔던 적도 있었고
짠돌이인 주인 땜시 변변한 큰 병원 한번 가보지 못했지만 그동안 수많은 산행과 여행에 주인을 위해 고생하고 희생하며 아낌없이 모든 걸 감싸준 너
막상 떠내 보내려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ㅎ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그동안 고맙고 고생 많았다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의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청마 싯귀 한 구절도 떠오르고 ㅍㅎㅎ
또한 누군가 그렇지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첫댓글 많이 아껴주고 신으셨네~~~~나는 왁스한 번 안하고~~~밑창갈이만 하다가 이별하는데~~~~~~
장비점 형님 왈 너 같은 넘 들만 있으면 장비점 다 문닫는데유 ㅎㅎ
원활한 경제 흐름을 위해서 앞으로 병원은 창갈이 병원만 이용하길
넵! 필히 명심하거슴돠!! ㅎㅎ
에고~~ 존 쥔장 만나 초죽음이 되었구만 ㅎㅎ
겉은 아즉도 멀쩡해유 ㅎ 몇번은 더 가능 할것 같습니다 갈때까지 가고픈 맘도 있고요 ㅍㅎㅎㅎ
유씨부인 조침문을 보는 느낌
글이 맛갈스럽네요
에고 그정도는 아닌디유 기냥 심심혀서 끄적끄적 한건디유 칭찬 고맙습니다 꾸부닥
웬만하믄 새거 하나 사유 ㅎ
넵. 이미 동계용으로 토페인 장만 했습니당 ㅋ
🥕
ㅋ 놓아줄때가 훨씬지난듯 합니다.
등산화 하나로 역사를 얘기해 주는듯...
많이 아끼며 동계시즌에만 신었고 3계절용은 캠xxx ,트xxx를 번갈아 가면서 신어 생각보다 오래 버틴것 같았습니다 ㅎ
뭐 열심히 사랑했구만...
역시 싸고 존것은 없는것 같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