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시: 기상 후 주님과 교제
7시: 손님 관리
8시 30분: 아침 식사
(... 원래 계획은 식사 후 잠시 쉬려고 했다
10시부터 저녁까지 연이은 손님 관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후
나는 사역지에 나와 있었다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을 이끌어 내라"(사 43:7~8)
주님의 말씀이 들렸기 때문이다
당시 식사를 마치고 잠시 누워 쉬려고 했는데
심령에 불처럼 다가오는 말씀은
자연스럽게 전도용 복장으로 갈아입도록 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사역지에 나와 있었다
어제도 전도지 한 장 안 받는 칸이 대부분이었다
개의치 않았다
나는 분명 주님의 명령에 나온 것이기에
눈에 보이는 결실은 없어도
오늘도 부르심에 순종했다는 것으로도 감사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 4:18)
지하철 전도를 처음 시작할 당시는
이것만 하면 목발 없이 걸을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은 것이다
이렇듯 어제의 현실 또한
누구 하나 듣지 않는 거 같아도
주님께서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한 영혼이라면
나를 그 자리에서 외치게끔 한 이유를 그때야 알 거라고 믿는다
오늘
4시: 기상 후 주님과 교제
7시: 손님 관리
9시: 주일 예배
예배를 마치고 12시부터 시작된 손님 관리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목사님과
저녁 식사까지 나누고 집에 들어왔을 때는 20시가 넘어 있었다
요즘 손님이 많아 주일까지도 일하는 나에게 들려온
신앙의 물음이다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마 12:2)
일이 많다는 이유로
온전한 주일을 지키지 못하는 나를 향한 내면의 소리였다
그럴 때마다 내세우는 말씀이 있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니라"(마 12:7~8)
주님께서도 안식일에 병든 자를 고치셨듯이
주일이 아니면 도무지 관리받을 수 없는 분들에게
매장에서 흐르는 찬양과 주님의 말씀을 들려주며 전도하는 것이
내게는 또 하나의 부르심이자 예배라 믿기 때문이다
물론 주일은 온전히 쉬어야 한다는 대전제에서
이런 내세움은 핑계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주님과 교제를 이어가려는 중심을 귀하게 보실 거라 믿는다
부르신 곳에서 나는 예배하네
어떤 상황에도 나는 예배하네
내가 걸어갈 때 길이 되고
살아갈 때 삶이 되는 그 곳에서 나는 예배하네 (부르신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