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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지는 그라나다~
예전 창세기전 게임에 나오던 그라나다와 카디스 등의 이름이
실제 스페인의 지명이란 것을 이번에 알았네 ^^;
비 오는 마드리드를 뒤로하고 그라나다로 향하는 길
이번에는 Mendez Alvaro 역 있는 남부 버스터미널(Estacion Sur de Autobuses)
대충 1시간에 1대 정도 운행하는 걸로 조사했는데
앗! 2시 버스가 5분후에 출발하네?
서둘러 창구를 찾아 그라나다 행 버스표를~
젠장 이 직원도 영어 못한다고 옆으로 가란다 ㅡㅡ;
옆에서 발권을 하고 (15.23유로) 표를 받았는데
응? 3시 버스?
자리번호가 12번임을 보아하니 2시 버스는 만원인가보다
딱 맞춰 출발하는 줄 알았는데 1시간을 기다려야... ㅠㅠ
어슬렁어슬렁 1시간을 어떻게 때우나~
그래 담에 이용할 세비야 - 리스본 야간버스 예약해두자
검색해둔 버스회사 창구로 찾아가니 여기가 아니래
국제 유로버스는 터미널 9번 창구에서 취급한다고
근데 9번 창구? 안보이는데? 어디야? ㅡㅡ;
인포에서도 '넘버 나인'을 찾아가라는데
9번 창구라기보다 9번 블럭? 9번 매장이랄까?
가게들 즐비한 복도쪽 가게들 사이에 9번 창구가 있어
오~ 이곳 직원은 영어도 잘하고 친절하다 ㅎㅎ
여유있게 예약을 하고 돌아섰는데
음... 뒤가 급하다
뭐 터미널에 화장실이 없을리 없지~ 그.런.데.
모든 좌변기에 변기덮개가 없다
모두 고장인데 고쳐놓지 않았다
게다가 문도 모두 고장 안잠긴다 헉 ㅡㅡ;;;
결국 문 잡고 애매한 자세로 해결 ㅜㅜ
나중에 세비야의 버스터미널에서도 같은 일을 겪었어 ㅠㅠ
예전 유레일 패스로 다닐 당시
기차역을 이용하거나 정차된 객차에서 일을 해결하던게 낫지
스페인의 버스터미널은 전혀 관리가 안되더라
화장실은 역시 우리나라가 짱이에요~
그라나다까지는 거의 6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여정이야
중간에 휴게소에서 30분 정도 정차하면서
식당과 화장실 이용할 시간을 주는데
버스가 서너대씩 정차해서 휴게소에 사람이 많이 붐비지
난 미리 먹을 것을 사들고 타서 쉽게 해결~ 후훗
마드리드에서 비가 내렸는데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비가 그치고 구름도 걷히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 햇살을 찰칵
마치 유에프오가 내려오는 것 같아 ^^a
그라나다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떨어진 시각
기차역에서 중심가는 걸어서 15~20분 거리
버스터미널은 좀 멀어 버스를 타는게 좋대
알려진대로 3, 33번 등의 버스타고 중심가로 이동하는데
여기도 물가가 올랐군
버스값 0.95유로가 1유로로 올랐다 ㅡㅡ;
그랑비아 거리 카테드랄 근처에서 내려 숙소로~
유명하다는 오아시스 백패커스에 자리가 있어야 할텐데
예약도 없이 너무 늦게 온 건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지도의 오아시스를 찾아간다 (아래 지도 참고)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의 인포에서 즉석예약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은 해가 떨어진 시간이니 ㅡㅡ;
오아시스로 올라가는 칼데레리아 누에바 거리(Caldereria Nueva)
좁은 언덕길 양쪽으로 이국적인 잡화점이 늘어서 있어
기념품을 사기도 좋고 외국인들에게 인기라고 하는 골목인데...
그라나다의 골목은 온통 계단에 자갈밭
여기가 그 유명한 캐리어 지옥이군 ㅠㅠ
정말 싸구려 캐리어는 바퀴 다 깨지겠다 ㄷㄷㄷ
오아시스를 찾는 표지판도 약간 아이러니해
칼데레리아 누에바 거리를 올라가다가
아라야네스(거리 끝 왼편에 있는 음식점)까지 가기 전에
왼쪽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오아시스 안내 화살표가 올라가는 길에서는 안보이고
내려가는 길에서 보이게 표시되어 있어
그것도 잘 보이지 않게 2.5m 높이에 있어서
신경안쓰면 놓치기 쉽상 ㅡㅡ;
위 지도에 파랗게 표시한 화살표가 언덕 올라가는 길엔 안보여
차라리 아라야네스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살피는게 쉬울꺼야
오아시스에 들어서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니
베드는 없고 매트리스는 있다고 하네 ㅋ
역시 인기가 좋구나~ 비수기라 괜찮으려니 생각했는데..
이럴때는 혼자 다니는게 매트리스라도 이용할 수 있고 좋지 ㅎㅎ
숙소 평을 하기에는 너무 잘 알려진 그라나다 오아시스 백팩커스
상당히 괜찮은 곳이며 나 역시 추천하는 숙소라는 정도로 생략할께 ^^
다만 출입카드 deposit 5유로 체크아웃 때 챙기는 것 잊지 말길
웰컴 드링크라고 맥주, 샹그리아, 환타(맞나?) 셋 중에 하나를
무료로 바꿔 먹는 티켓을 주는데 이곳 샹그리아는 비추~ ㅋㅋ
난 마드리드에서 거의 못만난 한국인들을
그라나다 오아시스에서 많이 만나 즐거웠어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해결하려 식당에 내려갔는데
정겨운 훈민정음이 들리는게 아닌가 ㅎㅎ
반갑게 인사하고 얘기 나누다보니
곧 오아시스에서 타파스 투어가 있다는 거야
당연히 같이 가기로 했지 ^^
여기에서 타파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듯
'타파'의 복수형인 '타파스'는 원래 술 안주에서 발전한거래
일반 서민식당에 해당하는 바르에서 다 파는데
양이 많은 것은 식사대용으로 쓰이기도 하고
술 안주 정도 소량으로 파는 것을 타파스라고 불러
근데 그라나다에서는 대부분 음료를 시키면 타파스가 무료!
기본적인 타파스 중에 골라서 주문이 가능해
그렇지 않아도 한번쯤 가보려고 했는데 잘 됐당~ ^^
이곳이 우리가 타파스투어로 갔던 술집이야
지도에서 노란점 근처로 기억하는데 확실한지는... ^^;
유명한 집인지 사람이 가득~
오아시스측과 계약이 되어있는지 차츰 자리를 내어줬어
같이 타파스 투어에 함께 한 한국인은 나랑 여자 세 명
네 명이 각자 음료를 시키고 타파스를 주문하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타파스는 두종류로 해달라고 부탁하더라
타파스는 동행이 골라서 난 기억이 안나네
다들 실컷 먹고 떠들고 난 후 '먹기 전에 사진 찍어둘걸~' ^^;;;
타파스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고
특히 샹그리아가 맛있었어 ^^
함께 수다떠는게 얼마나 재밌었는지
1시간 정도 후에 타파스투어 안내자가 다음 가게로 이동한다는데
우리는 그냥 남아 계속 수다떨다가
12시가 넘어서 나와서 알바이신의 야경을 구경했지
일행 중에 두 명이 낮에 알바이신을 다녀왔다고 앞장섰는데
골목골목이 복잡하니 그냥 신경쓰지말고
아무렇게나 올라갔다 내려오자는 방향으로 ㅋㅋ
알바이신이 저녁에는 위험한 지역이라고 들었는데
12시가 넘은 한밤중이라 그런지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
알바이신과 알람브라 성의 야경 어때?
야경사진은 역시 카메라보다 삼각대 ㅋ
올라가다보니 카페인 듯 전망 좋은 곳이 있어서
같이 사진 찍다가 비가 내리는 바람에 내려와야했어
성 니콜라스 전망대까지 갔으면 좋았을텐데~
근데 돌아와보니 2시가 넘었네? ㅡㅡ;;;
씻고 잠든 시간은 3시를 넘고...
담날 알함브라 성 보러 가야하는데 어쩔라고~ 나도 모르겠당~
다음날 느지막히 일어나서 아침 식사
유스호스텔 중에 최고급은 아니지만 괜찮게 나오고
식사를 마치고는 어제 일행중 한명과 함께 알람브라로 올라갔어
그랑비아 거리 카테드랄 옆 버스정류장 기억해?
터미널에서 올때 내렸던 그 정류장에서 30번 미니버스를 타면
알람브라 궁전 매표소까지 가는데
가이드북을 보면 알겠지만 매표소가 좀 멀리있고
성 입구는 중간에 있어 ㅡㅡ;;;
헤네랄리페 정원 때문에 그렇게 한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매표소 위치는 맘에 안들더란 얘기~
그리고 여기도 입장료가 12유로로 올랐다는 말씀 ㅠㅠ
알람브라 성의 표에 대해서는 얘기를 많이 들었을듯
성의 입구에서 표를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나스르 왕조 궁전, 알카사바, 헤레랄리페 정원을 들어갈때
표에 있는 바코드로 검표를 하는 방식
게다가 2시를 기준으로 오전 오후가 나뉘어 있어서
오전에 산 표는 2시 이전에 위 세 곳을 다 구경해야지
그 후에는 입장이 불가 ㅡㅡ;
게다가 나스르 왕조 궁전은 30분 단위로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입장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시간분배를 잘 해야할거야
늦게 도착하는 사람은 표검사 안하는 곳
파스탈 정원, 카를로스 5세 궁전 등을 먼저 둘러보고
오후표를 끊어서 세군데를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문제는 표를 사는 시간이야
비수기에 가면 느지막히 가도 표를 사는데 별지장없지만
성수기에는 표가 일찍 매진될 수 있다고 하니 주의
BBVA 은행에서 예약이 가능하고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이용해보길
단,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한 경우
예약시각 2시간 전에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발권해야한다니 주의
카드로 결재하면 가격이 더 비싸다는 얘기가 있으니 참고해~
우리는 2시를 기준으로 오전오후 입장 제한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운이 좋게도 다 살펴볼 수가 있었어
근데 알람브라는 아쉬움이 많았지~
입장료는 며칠사이에 12유로로 올랐는데
나스르 왕조궁전 안쪽 유명한 아라야네스의 안뜰에 기대가 컸는데
코마레스 탑을 비춰주어야 할 연못이 물 빼고서 이끼제거 청소중 ㅜㅜ
이 사진은 녹색 옷을 입은 청소부들 안나오게 찍은거야 훌쩍
라이온의 분수는 복원중이라나 사자상들이 모두 사라졌네 ㅠㅜ
사자상은 카를로스 5세 궁전 1층에 있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더라
게다가 내려오는 길에 본 석류(그라나다스)의 문은 공사중 ㅠㅠ
그렇다고 해도 실망했다는 얘기는 아니야
그래도 12유로의 값어치는 할 정도로 볼거리는 많아
다만 터키에서 이슬람 문화유적들을 돌아본 사람들은
비슷한 걸 많이 봐서 감동이 크지 않다고 하네 ㅡㅡ;
성을 둘러보고 알바이신을 올라갔어
이번에는 알람브라에서 만난 다른 동행과 함께
낮에 보는 알바이신의 하얀 세계도 아름다워
산 니콜라스 전망대는 정말 경치가 좋았지 ^^
카테드랄하고 왕실예배당은 겉만 구경하고 안은 안들어갔어
원래 계획은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때 좀 피곤해서 돈 내가며 들어가기 귀찮더라고~ ^^;;;
동행도 별로 관심없다고 그래서 ㅋㅋ
피곤한 몸을 쉴 겸 숙소인 오아시스로 돌아갔지
숙소에서 잠시 쉬기로 했는데 뭔가 아쉬운거야
곧 해가 질 시간이 다가오니 석양을 보고 싶어서 ㅎㅎ
동행은 숙소에서 쉬겠다고 했고
난 혼자 로나 전망대로 향했어
근데 가이드북에 표시되어 있는 로나 전망대는 좀 잘못 표시된 것 같아
여기는 아무래도 폐허로 보일 뿐
인도나 계단도 없고 사람들도 없어 (버스는 지나가더라 ㅡㅡ;)
도시가 잘 내려다보이긴 하지만 카테드랄도 좀 가려져 보이고
내가 보기엔 빨갛게 표시한 부분이 로나 전망대인 것 같아
여기에선 카테드랄도 잘 보이고
사람도 약간 있는게 여기가 맞는 것 같아
오아시스에서도 가까운데 별로 알려지지 않았나봐
하긴 카테드랄과 석양이 잘 보일 뿐 다른 건 그다지 볼게 없어
다른 사람도 별로 없더라 ㅋㅋ
숙소에 돌아와보니 알람브라를 함께 다닌 동행이
오아시스 옥상에서 석양을 봤다며 사진을 보여주네
'멀리 가지않아도 될 걸 그랬나' 싶었지만
그래도 여행 아닌가~ 가보고 싶은 곳은 가봐야지
그리고 내가 찍은 석양이 더 잘 나온 듯
내 사진을 보고 동행이 부러워했음 ㅋㅋ
이날 밤에는 새로 오아시스에 들어온 한국인들과
이리저리 엮어서 남셋여셋 전날 타파스투어 갔던 곳을 찾아갔어
그 샹그리아를 또 맛보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옆에 술집에서 맥주를 기울이며 얘길 나눴지
어제도 처음 보는 사람들 세명
오늘은 전부 다른 사람들로 다섯명
전혀 처음보는 사람들인데도 자연스럽게 수다떠는 즐거움
난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
타지가 아니였다면, 한국에서 이런 분위기를 맛볼 수 있을까?
이날도 늦게까지 얘기를 나누고서
야경을 보러 갈까 했는데 별로 동의하는 사람이 없네 ㅡㅡ;
혼자 로나 전망대에 다시 올라가 전날 못보았던 카테드랄의 야경을 담아왔지
솔직히 말야~
둘째날 밤에 같이 술자리 했던 사람 중에
같은 방 옆침대에서 잤던 여자분에게 좀 맘이 끌렸었어
여행기에 이런 얘기라니 좀 쑥스럽구만~ *^^*
다음날 아침에 난 세비야로 떠나야해서 일찍 일어났는데
그분도 잠이 일찍 깼다면서 얘기 나누기도 했었지
연락처를 물어볼까 주저주저하다가 끝내 용기를 못냈네 ㅋㅋ
인연도 만들어 가는 거래요
일본의 조사에서 여행에서 인연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가
성혼 커플 중 4~5% 정도 된다고 하니 (생각보다 꽤 많네?)
용기있는 분들은 연락처를 주고받아 좋은 인연 만드세요~
그분과 헤어진 아침 세비야로 몸을 실어보냈으니
다음 여행기는 플라맹고의 도시 세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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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타파스투어하려고 했는데, 좀 쉰다고 한게 아침까지 잤더랬죠.. 글보니 아쉽네요....
좀 쉰다고 한게 아침까지 잤더랬죠->크하 저도 이 기분 잘 아는데 이런경우 정말 싫어요 ㅠㅠ
시간과 체력~ 정말 이 두가지를 관리하는게 여행의 관건이죠 ^^;
ㅋㅋㅋ 전 알함브라 표 사려고 언니랑 새벽 6시에 호텔에서 출발해서 갔었는데 ㅠ 아, 밤에 본 알함브라는 정말 멋있었어요 ㅎ
새벽 6시요?! 대단하시네요~ 보통 예약을 안했으면 8시이전에 표사러 올라가야 한다고 들었었는데... 전 3시넘어 자느라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래요 ^^
아...저기 라리비에라 저기저기 내가 진짜 매일갔던 곳인데ㅠ 진짜 진짜 진짜 너무 너무 너무 가고싶네요ㅠㅠㅠㅠ
매일이요? 그라나다에 한동안 사셨나봐요. 그 술집 정말 괜찮더라고요. 근데 제가 표시한 노란점 위치는 맞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