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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우허무(反于虛無)
배움은 텅 빔으로 돌아가야만 통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
反 : 돌아갈 반(又/2)
于 : 어조사 우(二/1)
虛 : 빌 허(虍/6)
無 : 없을 무(火/8)
공자가 '널리 문화를 배우고 예의로써 잡도리하면,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으리라(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不畔矣夫)!'고 말했다.
예의로써 잡도리하는 일이 어떠한 것이기에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을까? 일마다 묻고 따지는 것이 예의고, 그 예의의 바탕, 토대가 이치이기 때문이다.
이치는 정형화된 것, 고정된 것이 아니므로 무얼 하든, 어디에 있든 물음을 버려서는 안 된다. 아무리 많이 듣고 많이 봐서 정보를 많이 가졌더라도 그 자체로는 소용도 없고 별 의미도 없다.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말이다.
보고 들은 정보를 실제로 써먹기로 한다면, 일마다 또 상황에 따라 옳고 그름, 타당함과 부당함, 적절함과 부적절함 따위를 저울질하며 헤아려야 한다. 그것이 곧 묻는 일이며 예의로써 잡도리하는 일이다.
거품을 제거하고 군살을 빼는 이런 과정이 바로 노자가 말한 '날마다 덜어내는 도 닦음(爲道者日損)'이다.
문자 상의(上義) 편에 나온다.
凡學者, 能明于天人之分, 通于治亂之本, 澄心淸意以存之, 見其終始, 反于虛無, 可謂達矣.
무릇 배우는 사람은 천도와 인사의 관계를 밝히고 다스림과 어지러움의 근본을 꿰뚫어야 하며, 마음을 맑게 하고 뜻을 깨끗하게 해서 지니며 무슨 일이든 그 끝과 시작을 파악하고 텅 빔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하니, 이래야만 통달했다고 말할 수 있다.
배움은 궁극적으로 통달(通達)하기 위해서다. 갖가지 사물과 변화무상한 현상을 일관(一貫)하는 원리 또는 이치를 꿰뚫고 깨닫는 일이 통달이다.
널리 보고 들으며 많은 지식을 쌓는 박학다식(博學多識)으로는 통달할 수 없다. 박학다식은 통달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덜어내고 덜어내서 '반우허무(反于虛無)' 곧 텅 빔으로 돌아가야만 통달할 수 있다. 통달해야 '지무위야(至亡爲也)' 곧 무위에 이르러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게 된다.
▶️ 反(돌이킬 반/돌아올 반, 어려울 번, 삼갈 판)은 ❶회의문자로 仮(반)과 동자(同字)이다. 又(우)는 손을, 厂(엄)은 언덕의 뜻으로 뒤엎는다 또는 반대(反對)를 뜻한다. 비탈진 지형은 정상이 아니므로 반대를 의미한다. 反(반)은 위에서 덮는데 대하여 밑으로부터도 뒤덮는 일, 그 양쪽을 합하면 반복이란 말이 된다. 또 손바닥을 뒤집다, 배반하다, 돌아오다, 돌아보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反자는 '되돌아 오다'나 '뒤집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反자는 厂(기슭 엄)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厂자는 산기슭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추상적인 물건으로 응용되었다. 갑골문에 나온 反자를 보면 손으로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어떠한 물건을 손으로 뒤집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反자는 '뒤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배반하다'나 '반역하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反(반)은 변증법(辨證法)의 정(正), 반(反), 합(合)의 세 가지 계기 가운데에서 부정(否定)을 뜻하는 계기나 반립(反立)의 뜻으로 ①돌이키다 ②돌아오다, 되돌아가다 ③되풀이하다, 반복하다 ④뒤집다, 뒤엎다 ⑤배반하다 ⑥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어긋나다 ⑦반대하다 ⑧물러나다, 후퇴하다 ⑨보복하다, 앙갚음하다 ⑩되돌아보다, 반성하다 ⑪꾸짖다, 나무라다 ⑫보답하다, 되갚음하다 ⑬바꾸다, 고치다 ⑭죄를 가벼이 하다 ⑮휘다 ⑯구르다, 뒤척이다 ⑰기울다 ⑱튀기다 ⑲생각하다, 유추(類推)하다 ⑳대답하다 ㉑기인(起因)하다 ㉒모반(謀叛), 반역(反逆) ㉓번(횟수를 세는 단위) ㉔반대로, 도리어 ㉕더한층, 더욱더 그리고 ⓐ어렵다, 곤란하다(번) 그리고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조심하다(판) ㉡팔다(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를 정(正), 도울 찬(贊)이다. 용례로는 공산주의를 반대함을 반공(反共), 반대로 움직임을 반동(反動), 법칙이나 규칙 따위를 어김을 반칙(反則), 상대방의 말을 되받아 묻는 것을 반문(反問), 두 사물이 맞서 있는 상태 또는 어떤 의견이나 제안 등에 찬성하지 않음을 반대(反對), 반사로 비친 그림자를 반영(反影), 반사하여 비침을 반영(反映), 반대하거나 반항하여 품는 나쁜 감정을 반감(反感), 한 가지 일을 되풀이 함을 반복(反復), 자극이나 작용에 대응하여 일어남을 반응(反應), 전쟁을 반대함을 반전(反戰), 쳐들어 오는 적을 되받아 공격함을 반격(反擊), 상대방에 반대하여 대들음을 반항(反抗),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행동이나 표시를 반기(反旗), 서로 미워함을 반목(反目), 잘못이나 허물이 없었는지 돌이켜 생각하는 것을 반성(反省), 반대되는 뜻을 반의(反意),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라서 부모를 봉양함을 이르는 말을 반포지효(反哺之孝), 자식이 부모가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포보은(反哺報恩),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뜻으로 이른바 주객이 뒤바뀌는 것이니 자신의 수동적인 상황을 능동적으로 바꾸어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전략을 이르는 말을 반객위주(反客爲主),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는 눈으로 봄을 이르는 말을 반목질시(反目嫉視),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그 일이 잘못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는 의미의 말을 반구제기(反求諸己), 언행이 이랬다 저랬다 하며 일정하지 않거나 일정한 주장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반복무상(反覆無常),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반수불수(反水不收), 도리어 처음 만 같지 못함이라는 뜻으로 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말을 반불여초(反不如初), 갖옷의 털이 상할까하여 뒤집어 입고 나무를 등에 졌더니 도리어 갖옷이 못쓰게 되었다는 뜻으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이나 생각이 좁은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반구이부신(反裘而負薪), 겨드랑이 밑에서 모반하는 적이라는 뜻으로 내란을 이르는 말을 반액지구(反掖之寇), 남에게 재앙이 가게 하려다가 도리어 재앙을 받음을 일컫는 말을 반수기앙(反受其殃), 머리는 헝클어지고 옷은 해어진 초라한 모습으로 한데서 잠을 일컫는 말을 반수발사(反首拔舍),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 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적반하장(賊反荷杖),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한다는 뜻으로 걱정거리로 마음이 괴로워 잠을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전전반측(輾轉反側),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출이반이(出爾反爾), 한 가지를 들어서 세 가지를 돌이켜 안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미루어 모든 일을 헤아림이나 매우 영리함을 이르는 말을 거일반삼(擧一反三), 잘 만들려고 너무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졸렬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너무 잘 하려 하면 도리어 안 됨을 이르는 말을 욕교반졸(欲巧反拙) 등에 쓰인다.
▶️ 于(어조사 우, 어조사 어)는 ❶상형문자로 亏(우), 於(어)는 본자(本字), 亐(우), 扵(어)는 동자(同字), 於(어)의 간자(簡字), 亏(우)의 약자(略字)이다. 대막대기의 양쪽 끝을 고정(固定)시켜 중간을 굽히는 모양(十)이 기원(起源), 굽다에서 '우'라 하였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語助辭)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于자는 '~에서'나 '~부터', '~까지'와 같은 어조사로 쓰이는 글자이다. 于자는 '어'와 '우' 두 가지 발음을 갖고 있다. 于자는 二(두 이)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지만, 숫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于자는 亏(어조사 우)자의 약자(略字)로 亏자와 마찬가지로 무언가가 굽은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유래와는 관계없이 于자는 어조사로 쓰이거나 '향하다'나 '동작하다'라는 뜻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干(방패 간)자와 혼동되기 쉽다는 점이다. 干자는 아래 획이 단정하게 끝나지만 于자는 삐침이 있는 것으로 구분한다. 그래서 于(우, 어)는 ①어조사(語助辭)(~에서, ~부터, ~까지, ~에게) ②향하여 가다 ③동작(動作)을 하다, 행(行)하다 ④구(求)하다, 가지다 ⑤굽다, 굽히다 ⑥크다, 광대(廣大)하다 ⑦비슷하다, 닮다 ⑧광대(廣大)한 모양 ⑨성(姓)의 하나 ⑩이, 이것 ⑪아!(감탄사) 그리고 ⓐ어조사(語助辭)(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무엇보다도 먼저를 우선(于先), 지금까지를 달리 이르는 말을 우금(于今), 신부가 처음으로 시집에 들어감을 우귀(于歸), 신부가 결혼한 뒤에 처음으로 시집에 들어가는 날을 우일(于日), 암수 한 쌍의 봉황이 사이 좋게 날았다는 옛 시에서 따온 말로 부부의 의가 좋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비(于飛),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를 이르는 말을 지우금일(至于今日), 형제 사이에 우애하는 도리를 일컫는 말을 우우지도(友于之道), 옛 성왕聖王들의 가르침을 공부함을 일컫는 말을 학우고훈(學于古訓),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담에도 귀가 달렸다는 뜻으로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삼가라는 뜻의 말을 이속우원(耳屬于垣), 봄철의 얼음을 건넘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험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섭우춘빙(涉于春氷) 등에 쓰인다.
▶️ 虛(빌 허)는 ❶형성문자로 虚(허)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음(音)을 나타내는 범호 엄(虍; 범의 문채, 가죽, 허)部와 丘(구; 큰 언덕)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큰 언덕은 넓고 넓어 아무것도 없다는 데서 텅 비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虛자는 '비다'나 '공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虛자는 虎(범 호)자와 丘(언덕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丘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구)자로 바뀌기 때문에 虛자는 丘자가 결합한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 丘자는 '언덕'을 뜻하는 글자이다. 그러니 虛자는 마치 호랑이가 언덕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 맹수의 왕이 나타났으니 모두 도망가기 바쁠 것이다. 그래서 虛자는 드넓은 언덕에 호랑이가 나타나자 모두 사라졌다는 의미에서 '비다'나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虛(허)는 (1)내용(內容)이 비어 있는 것 (2)방심(放心)하여 게을리 한 곳이나 틈. 허점(虛點) 등의 뜻으로 ①비다, 없다 ②비워 두다 ③헛되다 ④공허(空虛)하다 ⑤약(弱)하다 ⑥앓다 ⑦살다, 거주(居住)하다 ⑧구멍 ⑨틈, 빈틈 ⑩공허(空虛), 무념무상(無念無想) ⑪마음 ⑫하늘 ⑬폐허(廢墟) ⑭위치(位置), 방위(方位) ⑮큰 언덕 ⑯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열매 실(實), 있을 유(有), 찰 영(盈)이다. 용례로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민 것을 허위(虛僞), 비거나 허술한 부분을 허점(虛點), 사실에 없는 일을 얽어서 꾸밈을 허구(虛構), 몸이 허약하여 기운이 빠지고 정신이 멍함을 허탈(虛脫), 사람됨이 들떠서 황당함을 허황(虛荒), 텅 비어 실상이 없음을 허무(虛無), 실상이 없는 말로 거짓말을 허언(虛言), 텅 빈 공중을 허공(虛空), 피곤하여 고달픔을 허비(虛憊), 마음이나 몸이 튼튼하지 못하고 약함을 허약(虛弱), 쓸 데 없는 비용을 씀을 허비(虛費), 실상은 없이 겉으로 드러내는 형세를 허세(虛勢), 어이없고 허무함 또는 거짓이 많고 근거가 없음을 허망(虛妄), 때를 헛되게 그저 보냄을 허송(虛送), 몹시 배고픈 느낌을 허기(虛飢), 쓸데없는 헛된 생각이나 부질없는 생각을 허상(虛想), 너무 과장하여 실속이 없는 말이나 행동을 허풍(虛風), 겸손하게 자기를 낮춤을 겸허(謙虛), 속이 텅 빔을 공허(空虛), 속이 빔을 내허(內虛), 정신이 허약한 병증을 심허(心虛), 위가 허약함을 위허(胃虛), 원기가 약함을 기허(氣虛), 마음이 맑고 잡된 생각이 없어 깨끗함을 청허(淸虛), 높고 텅 빔으로 지위는 높으면서 직분은 없음을 고허(高虛), 마음이 들뜨고 허황함을 부허(浮虛), 푸른 하늘을 벽허(碧虛),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터놓음을 일컫는 말을 허심탄회(虛心坦懷),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이르는 말을 허장성세(虛張聲勢), 세월을 헛되이 보냄을 일컫는 말을 허송세월(虛送歲月), 방을 비우면 빛이 그 틈새로 들어와 환하다는 뜻으로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저절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허실생백(虛室生白), 허를 찌르고 실을 꾀하는 계책으로 싸우는 모양을 이르는 말로써 계략이나 수단을 써서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비난하여 싸움을 이르는 말을 허허실실(虛虛實實), 말하기 어려울 만큼 비고 거짓되어 실상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허무맹랑(虛無孟浪), 허명 뿐이고 실속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허명무실(虛名無實), 예절이나 법식 등을 겉으로만 꾸며 번드레하게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허례허식(虛禮虛飾), 사심이 없고 영묘하여 어둡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의 실체와 작용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허령불매(虛靈不昧) 등에 쓰인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아무도 도와 줄 사람이 없는 외로운 처지를 이르는 말을 무원고립(無援孤立), 끝이 없고 다함이 없음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무궁무진(無窮無盡), 능통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소불능(無所不能), 못 할 일이 없음 또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소불위(無所不爲), 무엇이든지 환히 통하여 모르는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불통지(無不通知),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기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일체의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상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념무상(無念無想), 아버지도 임금도 없다는 뜻으로 어버이도 임금도 모르는 난신적자 곧 행동이 막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부무군(無父無君),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매우 무지하고 우악스러움을 일컫는 말을 무지막지(無知莫知), 자기에게 관계가 있건 없건 무슨 일이고 함부로 나서서 간섭하지 아니함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불간섭(無不干涉),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몹시 고집을 부려 어찌할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가내하(無可奈何), 아무 소용이 없는 물건이나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용지물(無用之物)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