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시장 1위 품목들 중 절반 이상이 주요 수출국과의 경쟁 관계가 심화되고 있어 우리 제품의 경쟁력 제고 및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정밀화학원료, 평판압연제품 등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5년 연속 점유율 1위에 오르며 굳건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 뒤를 주요 수출국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1위 수출 품목 63개 중 절반 이상인 35개 품목에서 중국이 13개, 미국 8개, 독일 7개, 일본 7개가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 10개 품목은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점유율 격차가 5%p 미만으로 나타나 주요국의 추월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수출규모 및 점유율을 분석해 수출상품의 경쟁력 유지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4월 24일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은 전년보다 12개가 줄어든 63개로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정밀화학원료, 평판압연제품 등 주력 수출품을 포함한 32개 품목은 2014년부터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 27개와 철강·비철금속 12개가 가장 많았다. 2017년 1위였다가 2018년 1위에서 내려온 품목은 19개로 이 중 12개 품목에서 중국, 일본, 미국, 독일 등 주요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주요국 중에서는 중국이 눈에 띄었다. 2018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최다 보유국인 중국은 1위 품목이 2017년에 비해 38개가 증가한 1735개였다. 그 뒤를 이어 독일이 685개로 2위, 미국은 511개로 3위에 자리했다. 품목은 전년보다 7개, 21개씩 감소했다.
중국은 세계 1위 품목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선진국이 강세를 보이던 화학제품, 비전자기계, 수송기계 등이 품목에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품목에서 1위 품목 수가 감소했다. 특히 화학제품, 섬유제품, 수송기계 등에서 각각 3개, 3개, 2개가 줄어들어 감소량이 두드러졌다.
우리나라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63개 중 절반 이상인 35개 품목에서 중국, 미국, 독일, 일본이 점유율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13개 품목에서 2위를 차지하며 우리나라를 바짝 추격 중이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대부분의 품목에서 경쟁 중이며 미국, 독일, 일본과는 주로 화학 및 철강·비철금속제품에서 경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8개 품목은 벨기에, 인도, 스페인, 싱가포르 등 15개 국가와 경쟁 중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중국, 미국, 독일, 일본 4개국과 1위를 두고 경쟁 중인 35개의 품목 중 10개 품목에서 5% 미만의 점유율 격차를 보이며 경합 중이다. 그 외 벨기에, 인도, 스페인, 싱가포르 등과는 평안압연제품, 석유아스팔트, 기타 스티렌 중합체 등에서 점유율 5%p 이내에서 경합 중이다.
반면, 2018년 주요국 1위 품목 중 우리나라가 2~3위를 차지하며 추격하고 있는 품목은 2위 88개, 3위 94개로 모두 18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국의 세계 수출 1위 품목 중 103개 품목에서 우리나라가 점유율 2~3위로 추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33개), 독일(28개), 미국(18개)과도 경합하고 있다.
중국, 일본, 독일, 미국의 1위 품목과 우리가 2위로 경합 중인 88개의 품목 중 점유율 격차 5%p 내에서 추격중인 품목은 모두 15개(17.0%)로 나타났다. 반면 점유율 격차가 20%p 이상인 품목 수는 32개(36.4%)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63개로 2017년 대비 12개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1위 품목 보유 순위는 2017년 12위까지 올랐으나, 2018년에는 한 계단 하락한 1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위에서 탈락한 품목은 주로 수출 규모가 작은 품목에 집중돼 있으며, 주력 수출품인 메모리반도체, 파라크실렌, 벤젠 등의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나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강성은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1~10위권 품목 수 전체는 전년 대비 23개 증가한 1378개를 기록해 향후 잠재 1위 품목 발굴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간 선진국이 강세를 보이던 화학제품, 공작기계, 수송기계 등의 분야에서도 중국이 경쟁력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세계 수출시장에서 주요국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도 제품 경쟁력 제고와 수출 차별화 전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