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 만에 글 올립니다.
이 글은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이었습니다.
요즘 들어 주요 간선 열차의 지연이 심각하다고 느낍니다.
예전에는 한 때 주말마다 봤었고 요즘은 아주 가끔씩 로지스로 주말 지연 상황을 볼 때가 있고,
평일에 어떤지 볼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주말(8월 25일~26일)하고 어제 상황을 조회해보았습니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말 상황 매우 안 좋았습니다.
경부선 KTX가 정시율 80% 중, 후반 수준이었고(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5분 지연 기준이고,
후에 말씀드릴 일반열차에도 공통 적용했습니다.)
호남, 전라, 경전선 KTX는 거의 100% 수준이지만 어제의 경우 경전선 KTX가 90% 초반이었습니다.
경부선 KTX 정시율이 높지 않아서 전체 KTX 정시율도 썩 높은 편은 아닙니다. 90%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ITX는 지난주 주말에 80% 후반으로 떨어졌던 때도 있었지만 어제는 90% 중반을 기록했더군요.(지연된 열차 전부 용산행이었구요.) ITX는 그럭 괜찮게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문제는 일반열차입니다.
청량리발 열차는 정시율이 그럭 양호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5분 지연 기준으로 70% 이상 넘어가면 괜찮다고 보고 있습니다.
적어도 2/3 수준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구요.) 지난 주말은 중앙+태백선 합쳐서 80% 넘어갔고, 어제는 75%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용산발은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 주말과 어제 경부선 새마을호는 정시율이 20~30%대에 그쳤고, 무궁화호는 40%대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8월 25일 당시에
서울-부산 무궁화호는 1/3 정도만 5분 이내로 지연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라선 일반열차는 2주 연속으로 50% 미만 수준이고, 장항선도 누리로가 중앙선 수준으로 선전하는 편이지만(70% 이상) 새마을, 무궁화의 저조한 정시율로 전체적으론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그나마 호남선이 나은 편이었는데 8월 25일 당시에는 1/3 정도 지연되었고, 어제는 정시율이 6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호남선이 주말에도 70% 중, 후반 정도 정시율을 기록했던 것을 관찰해왔던 것을 본 걸 감안하면 호남선도 '鼓子'가 되고 만 것이었습니다.
지난 주말과 어제 이전에 관찰했던 주요 간선별 상황을 보면 KTX, ITX 쪽과 경부선 서울~부산 무궁화호, 장항선, 중앙 - 태백선은 위에 말씀드린 점과 비슷했고 경부선 비 부산행 무궁화호는 절반 수준~70% 정도 나오는 정도였으며 전라선은 70%가 넘어가는 정도였는데 엑스포 이후로 정시율이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호남선은 70~80% 중반이 평타라 할 수 있는 정도였구요.
그리고 상행 야간열차 지연이 상시화되었더군요. 주말 로지스를 볼 때마다 거의 모든 상행 야간열차가 수도권 구간에서 서행 등으로 지연을 먹어서 도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로 신호 대기 때문에 지연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낮만큼 복잡하지 않은 시간대에 신호 대기가 생겨서 지연되는게 저로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경부, 전라, 장항선 정시율이 좋지 않은 이유, 그리고 호남선 정시율의 최근 악화 등의 원인을 볼 때 뻔한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먼저 서울~금천구청 선로 용량보다 더 많은 열차가 투입되는 중이고 최근 임시 KTX와 주말 임시 일반열차의 상시적인
투입으로 선로용량보다 최고 30회 정도 더 많은 열차가 주말에 투입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전, 대구 도심구간에서도 요즘 서울~금천구청 구간 수준으로 지연이 발생되는 것이 보이는데 대전, 대구 도심구간 공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이구요. 또 KTX가 시설 부실 때문에 천안아산, 오송, 김천구미, 서경주, 울산 인근에서 서행하는 점도 생각에 따라 저조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KTX 정시율에 기여하는 점이라 할 수 있겠지요. 또 승/하차 시간 초과와 1개 열차의 지연에 따른 다른 열차들의 운행 교란(?)으로 인한 다이아 꼬임도 있을 것이라 봅니다.(특히 단선 구간이요. 교행 지연도 추가되지요.) 사실 승/하차 시간 초과보다 운행 중 서행 등으로 인한 지연 증가가 눈에 많이 띕니다.
이러한 지연을 개선하려면 멀리, 구조적으로는 서울~금천구청 고속 신선이 별도로 신설된다면 지금과 같은 혼잡 상황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대전, 대구 도심구간 고속 신선이 개통될 때에도 일반열차가 KTX 때문에 '피해볼 일' 많이 줄어들 것 같네요. 또 KTX 기반 시설의 근본적인 안전 보강으로 서행 없는 안정적 정속 운행을 가능케 한다면 경부선 KTX 정시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짧게, 단기적으로는 무리한 시간 단축을 지양하고 정시율을 제고할 수 있는 현실적 다이아를 구성하는 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서울~부산 무궁화호 지연 상황을 보면 5시간 40분대 열차가 등장하기 전 상황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뻑하면 10분 지연 넘어가면 열차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5시간 40분대 열차가 나왔던 06년 11월 개정 전에도 그런 모습을 많이 봤는데,
06년 11월 이후 정시율이 주말에도 크게 개선되었던 것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5시간 40~50분대 열차가 줄어들고 대부분 5시간 30분대로 돌아왔던 08년~10년 사이에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주말에도 정시율이 70% 이상을 기록하곤 했던 걸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10년 11월 추가 시간 단축이 있은 후 정시율이 나빠져서 절반 전후 수준 정도를 기록하는 때가 매우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지연 먹어서 욕 먹는 것보다 5시간 30분대로 재현실화해서 정시율을 높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장항, 동해남부선은 고질적으로 교행 지연 때문에 늦는데 어쩔 때는 한 때 20분 지연이 넘치고 넘쳤던 아날로그 경춘선보다는 양반이지만 경춘선의 축소판을 보는 것이 아닌지 싶을 정도입니다. 이 쪽도 시간을 늘려서 지연을 막아야 하는게 아닌지 생각되네요.
승/하차 지연 문제는 객차당 1~2문 구조로 되어 있는 특성상 객차에 대해서 어떻게 손질을 하기는 지금으로서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승/하차 인원이 많은 역에 대해서 정차 시간을 늘리는 점이 현실적이라 생각되는데요. 2분 정차역은 2분 30초~3분으로 늘리고, 기관사/승무원 교대역은 아니지만 철도 이용객 수가 많은 역(수원, 천안, 조치원, 구미 등..)은 1분을 일괄 적용하지 말고 1분 30초~2분으로 늘리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평일 비혼잡 시간대에는 30초만 늘리고, 평일 혼잡 시간대/주말에는 지금보다 1분을 늘리는 것이죠. 대신 이용객 수가 적은 역(소정리, 지탄, 추풍령, 신동 등..)은 1분에서 30초로 정차 시간을 단축해서 탄력화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요. 다만 이렇게 할 경우 평일과 주말의 운행시간이 달라지게 될 것이므로 평일 다이아와 주말 다이아의 별도 운영이 필요할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허접한' 단상을 펴보았습니다. 지금 코레일 홈페이지에 어떤 민원이 올라오는지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는 없지만 지연에 관한 민원도 적지 않게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연과 일부 간선의 저조한 정시율 개선이 이루어져서, 시민들에게 더 사랑받고 지금 코레일 약점 찾기에 골몰 중인 구토해악부에 덜 꿀리지 않고 더 당당해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동해남부선의 경우에는 아침부터 지연운전하면 그 날은 정시운전이 거의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부전-경주를 자주 타고다니는데 5-10분은 기본이요, 가끔씩 15분 이상 연착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리고 경부선 일반열차의 경우에는 평일에는 가끔씩 정시에 도착을 하는 편이지만 대부분이 5분이내의 지연을 보이며 주말의 경우에는 10분 이상 늦은적도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주 타고 다니는 대전-부산간 1005열차(새마을호)를 예로 들면 대전역에는 거의 정시에 도착하는데 밑으로 내려갈수록 연착이 늘어나서 부산역에는 5분연착을 깔아주고 들어가야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현재 열차지연의 원인은 승, 하차처리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다 타고 내린다...... 무궁화호의 경우에는 그렇다 해도 새마을호의 경우에는 객차당 출입문이 1개뿐이다보니 승, 하차하는데 시간이 2-3분 걸리고 이를 반복하면서 지연이 길어지는데 일차적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2차적 원인으로는 화물열차와 여객열차간의 완급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전에 1005열차를 탔는데 동대구-밀양에서 화물열차 3대하고의 완급조절이 안되어서 간격 맞추느라고 뒤따르는 새마을호는 서행운전을 하고 이로 인하여
지연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앞서가는 화물열차가 조금 오래기다리더라도 뒤따라오는 새마을호의 정시운행을 위해 근처역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해결하면 될 거 같네요....
대구랑 대전인근 2복선화가 완료되면 한결 나아지겠군요.
중단거리 이동이 많고 수송밀도가 높은 열차에 승하차에 불리한 1~2도어+데크를 가진 구조의 특급형 객차...
이건 마치 1970년대 일본에서 "아게오 사건"(수도권 국철폭동)이 발발하게된 계기와도 비슷하지요.
근교형 차량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그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더욱 심각하지요.
고상+4비차와 저상+1~2비차의 중간 정도인 근교형 차량 투입이 정답에 가깝고, 안 된다면 최소한 2도어+출입문 넓이라도 대폭 넓혀주어야 합니다. 통근객들에게 무궁화호는 단순한 여행의 수단이 아닙니다;;